오늘 받은 택배.

 

1.등산스틱.

 

일 못하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치악산 상원사를 다녀오고 집뒤의 모락산을 올라보고는 등산의 묘미에 쏙 빠져서 연장을 탓 하다가

 

옥션에서 등산연장을 구입했는데 오늘 옆지기의 사무실로 받아서 내일은 청계산을 가려고 호흡을 조절

 

중이다.

 

 등산을 해보니 이놈이 꼭 필요할것 같다.

 

오르막길을 오를때 이놈이 있으면 힘이 덜 들것 같아서....

 

 

전실에 세워두니 마음이 뿌듯하다.

 

키 큰놈은 나 작은놈은 옆지기.

 

 

내일은 니가 부러지나 내가 거품을 무나 어디 두고보자.

 

 

2.나무비료.

 

영월에 나무만 잔뜩 심어두고 비료를 제대로 주지 않아서 죽는지 사는지 심기만 했는데 이번 가을에는

 

추가로 유실수 위주로 밤,대추,호두,대실산사,앵두,슈퍼오디,백목련,자목련,홍단풍,왕벚나무를 각각

 

두주씩 다음주 토요일에 심으러 가면서 비료도 줄 겸해서  어제 나무비료를 주문했었다.

 

 4시쯤에 핸드폰으로 택배기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집앞인데 택배비가 착불 6,000원 이라고...

 

인테넷뱅킹으로 쏴주고 비료는 문앞에 두고 가라고 했는데 퇴근해서 보니 아파트 문앞에 두고 갔다.

 

 

조경용 고형비료.

 

이놈은 3년 이상된 나무만 주는 비료이고

 

 

산림용 고형비료.

 

이놈은 3년 미만된 나무에게 주는 비료란다.

 

나무 주인은 이렇게 지들에게 신경을 쓰는데 지놈들이 알고는 있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년에는 심은지 3년되는 자두와 매실이 열매나 열리기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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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저녁.

 

집 근처에 조개구이집이 새롭게 11월 1일부터 오픈을 해서 옆지기랑 한잔 찌끄리고 들어와서는 지난 달

 

회사의 통신망에 올라있던 집안의 풍수지리에 의거 해서 술김에 딸래미 방을 엎어버렸다. 

 

풍수지리에 따라서 딸래미 방에 있던 키가 커다란 킹벤자민을 거실로 옮기고 딸래미 방에는  키가 작은

 

파키라를 옮겨 주었다.

 

 믿거나 말거나 집안에는 사람 키보다 큰 식물을 키우면 안 좋다는데..

 

 

요 놈을 거실로 내 놓고 무성하게 자란 가지를 자를수 있는 도구는 영월에 있어서 손톱깍이로 대충

 

정리를 해주었다. 

 

 

저 침대도 이쪽 파키라가 있던곳이 머리맡이었는데 밤에 자려고 누우면 아파트 앞동의 불빛이 보여서

 

잘때는 푹 자라고..

  

 

왼쪽에 보이는 책상과 책장은 옮기기 전에는 그대로 오른쪽으로 창가를 보고 있었고 

 

그나마 정리되어 있는 상태.

 

평상시에는 책상위에 수류탄임.

 

   

 이렇게 옮기고 풍수지리에 의거해서 공부를 지금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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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하면서 계원예전 후문에 있는 보리밥을 먹으러 갈까 하다가 막걸리에 빈대떡이나 먹자고 내손동

 

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이럴 때는 빈대떡에 시원한 막걸리가  최고인데...

 

걷다보니 외곽순환도로 밑에 요런 집이 눈에 띄인다.

 

그래 이 집이다.

 

둘이서 비에 젖은 몸을 이끌고 들어갔다.

 

 

 장터 생 얼음막걸리.

 

한잔씩도 팔고 반 주전자,한 주전자도 팔고

 

 

음 내가 좋아하는 각종 전의 가격도 착하다.

 

 

벽에 붙은 메뉴들도 가격이 착하고

  

 

주전자 막걸리가 4,000냥.

 

 

내가 좋아하는 모두부가 3,000냥

 

 

우리는 일단 막걸리 한 주전자에 고추전과 모두부를 주문했다.

 

 

뜨끈뜨끈한 모두부를 양념간장에 찍고  김치를 싸서

 

 

이렇게 먹으면

 

 

막걸리를 들이켜야 한다.

 

 

이어 나온 고추전도 청양고추를 넣어서 혀끝에 맴도는 매운맛이 좋다.

 

 

막걸리를 한잔 한잔 들이킬 때마다  

 

 

고추전을 이렇게 양념장에 찍어 먹고

 

 

막걸리는 남았는데

 

 

모두부와 고추전이 바닥을 드러내니

 

 

추가로 부추전 한 접시 더

 

 

부추전도 바닥을 드러내고

 

 

이제는 파장 분위기인데 13,000냥 지불하고 주막집을 나섰다.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

 

 

내손동 효민교회의 데크에서 따듯한 커피 한잔 먹고

 

 

비오는 데크 모습

 

 

효민교회

 

 

데크에 앉아보니 멀리 용화사도 보인다

 

 

사진을 찍는데 옆지기가 가방으로 얼굴을 가린다.

 

뉴스시간에 자주 보는 분위기

 

 

다시 찍는데 이번에는 디카가방으로 또 가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옆지기 바지와 신발이 비에 젖어있고

 

 

나 역시 젖어있다.

 

 

팔뚝이 비에 젖고

 

 

등산모자도 비에 흠뻑 젖어있다.

 

 

거실에서 올려다 보이는 모락산 정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저기 보이는 모락산에 비를 맞으며 다녀왔다.

 

 

제제가 니들 뭔일 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머리털나고 첫 번째 우중산행은 명성산 그리고 두 번째로 해보는 모락산 우중산행은 정말 재미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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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이 나고 산의 정상까지 오르기는 81년에 속리산, 98년에는 관악산, 2000년에는 강화

 

마니산이었으니 그 동안에 숱하게 유명한 산을 다녀보았지만 산의 언저리에서 그저 냄새만 맡다가 

 

다시 돌아오고는 하였는데 지난번 치악산 상원사를 힘들게 다녀온 뒤로는 분기탱천하여 어디에 올라

 

갈 산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서식지의 뒷 동산인 모락산이 떠 올랐다.

 

서울에서 이 곳으로 서식지를 옮긴지 4년이나 되었는데 거실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뒷 동산을 그냥 바라

 

보고 가 보지 않았다는 게 우습기도 해서 이번 일요일에는 옆지기랑 가 보자고 의기투합하여 호흡조절을

 

하던 중에 구경삼아 가 보았던 등산용품점에서 구입한 등산화도 모락산에 올라가라고 한몫 거들었다.

 

 

옆지기 발싸개 240 size 와 내 발싸개 260 size. 

 

이 놈들의 착화식을 위해서도 모락산에 올라야 한다.

 

옆지기는 지난 봄에 등산화를 샀는데 불편해서 또 나는 등산화를 구입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깨끗한데

 

이 놈이 구식이라서 한쪽 무게가 거의 돼지고기 한근 반을 달고 다닐 정도로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고

 

양쪽이면 무려 돼지고기 세근을 지구의 중력을 이겨가면서 산으로 끌고 올라가야하니  잘못하면 사람

 

잡겠다 싶어서 이번에 동시패션으로 신발을 갈아신었다.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밖은 어둡고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단다.

 

그래 비가 오면 어때 비를 맞으며 오르는 우중산행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냥 오르기로 하였다.

 

딸래미는 중간고사가 끝나서 평촌으로 영화를 보러 간다며 지엄마가 어제 사온 옷이 너무 원색이라

 

마음에 드니 안 드니 하더니 청바지에 지 엄마가 사온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홀랑 나가버린다.

 

옆지기랑 둘이 침대에 누워서 갈래 안 갈래를 거듭하다가 대충 씻고 9시 30분경에 집을 나섰다. 

 

 

모락산을 오른지 20분만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리 세식구의 서식지 베란다가 보이고 멀리 수리산의

 

정상이 보인다.

 

 

등산로에는 낙엽이 뒹굴고 돌이 없어서 산을 오르기가 편하다.

 

치악산에서는 돌 때문에 내려오는 길이 힘들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오늘의 등산 복장.(나와 옆지기의 발싸개)

 

 

상수리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

 

 

서식지와 산본 그리고 수리산이 보인다.

 

 

 올려다보이는 모락산 정상.

 

아이고 저기를 또 언제 올라가려나.

 

 

오르락 내리락 소나무숲을 지나고

 

 

잣나무 숲을 지나면

 

 

정상으로 오르는 공포의 나무계단이 보인다.

 

이곳만 지나면 정상인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오르고 또 오르고 끝은 안보이고 숨이 턱밑에 찬다.

 

 

옆지기는 힘이 안드는지 입가에는 항상 웃음이 퍼지고

 

 

올라오는 계단이 꾸불꾸불 끝이 어딘지.

 

 

다리가 천근만근일 때 그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촌과 안양방향

 

 

모락산 정상의 국기게양대에 옆지기가 동상처럼 비스듬이 서 있다.

 

 

모락산정상 385미터.

 

가파르지 않고 구불구불한 길로 한 시간 정도 올라왔다.

 

 

국기게양대에서

 

산의 정상에 올라오니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들은 생각나지 않는다.

 

 

정상 부근의 바위에서 

 

 

하산 길에 바라 본 정상의 국기게양대

 

 

정상 부근의 주막집.

 

막걸리 한 잔에 2,000냥이고 안주는 마른 멸치와 고추절임, 풋고추 등등

 

털보같은 주인장에게 막걸리 한 잔을 청해서 옆지기와 반씩 벌컥벌컥 들이키니 뭉친 다리근육이 확

 

풀리면서 기분이 up 된다.

 

 

막걸리 들이키고 마른 멸치를 된장에 푹 찍어서 ..

 

 

하산길에 바라본 내손동에는 외곽순환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산 중턱에는 단풍이 제법 들었고

 

 

사인암에서 옆지기는 자연스런 v자 모습인데

 

 

모락산 전망대

 

 

우측부터 백운산, 바라산, 국사봉 모습들

 

 

소나무가 우거진 명상의 숲

 

 

계원예술전문대로 가는 하산 길에는 누군가가 텃밭을 일구고 있다.

 

고추,토란 배추 등등 

 

 

김장배추가 제법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계원예전 돌담길을 지나서 계원예전으로 들어선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정문을 지났다.

 

 

계원예전 입구에 서있는 조형물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하던데 비를 맞으며 우중 산행을 하는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자 이제는 하산주를 마시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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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클럽에서 코스트코로 이름이 바뀌기 전인 1997년에 양평동에 있던 프라이스클럽에 가보고 오늘

 

다시 찾아가니 근 9년 만에 다시 코스트코를 찾아가는 셈이다.

 

회원제로 운영이 되서 연회비가 35,000원이고 창고형 매장이라서 실내 인테리어는 거의 없는 시멘트바닥

 

이고 물건도 일반 할인매장같이 한개씩 판매하는 게 아니고 대량판매 위주이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이마트나 월마트가 저렴한 물건을 싸게 판매한다면 코스트코는 외국의 유명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는 점이 부각되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회원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쇼핑을 해야 하기에 매장 오픈시간인 10시보다 조금 일찍 가려고 집에서

 

9시 10분경이 양재점으로 출발했다.

 

거리측정을 위해서 미터기를 누르고 양재점에 도착해서 미터기를 보니 15키로.

 

 음 거리상 멀지는 않다.

 

일단 차를 주차시키고 매장에 있는 접수대에서 신규회원 카드를 발급받았다.   

 

 

회원권 카드 앞면

 

 

남에게 카드를 대여하지 못하게 뒷면에는 사진도 추가.

 

물건도 참 많이 있고 사람들은 또 왜 그리도 많은지

 

계산대에도 다른 마트 매장보다는 더 큰 카트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고

 

하지만 가격이 착하고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폭이 커서 쇼핑은 만족.

 

점심은 핫도그햄버거와 피자 한조각으로 옆지기랑 해결하고 물건을

 

먹을 것 위주로 바리바리 싸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쇼핑 봉투를 팔지 않아서

 

그 무거운 것들을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로 옮기는데 진땀을 흘렸다는..   

 

 

코스트코 피자 크기는 피자헛의 라지 싸이즈의 1.5배는 될 정도로 크고 맛도 괜찮다

 

가격이 12.000원 정도이니 정말 저렴하다.

 

 

우리는 점심으로 먹고 왔고 딸래미에게 물어보니 라면 끓여 먹어서 생각이 없다고 하니 식탁에 올려놓고

 

한 조각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으려는데 제제 놈이 폴짝 뛰어올라서 눈치를 살핀다.

 

 

한 조각씩 포장하다 옆지기가 한 조각으로 약을 올리니 저를 주는지 알고 코를 바짝 들이민다.

 

점점 피자가 한 조각씩 줄어들고

 

 

먹고는 싶어서 점점 코는 피자로 다가오고

 

 

 아마도 먹고 싶어서 진땀을 흘리고 있을듯

 

 

딸래미가 좋아하는 땅콩 쵸코렛도 한 봉지 사고

 

 

 옆지기가 좋아하는 디너롤도 한보따리 사왔는데 가격이 2,800원이다.

 

40개 정도 들어있으니 한보따리.

 

딸래미는 중간고사 시험기간이 월요일부터라 평소에는 안 하던 공부한다고  지 방에 콕 쳐박혀서

 

꼼작을 안한다. 먹을 것 위주로 많이 사왔는데 언제 다 먹냐.

 

냉동실에도 꽉꽉이고 김치냉장고에도 꽉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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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리에서 밭에 물만 주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치악산 성남매표소로 차를 몰았다.

 

이거 오늘 내가 치악산 단풍구경 가자고 해놓고 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작년 봄에 친구 놈과 안양 수리산을 최단 코스로 오르다 정상을 이백미터 앞두고 다리가 풀리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서 막걸리 한잔에 쉰김치 한조각과 마른멸치 몇마리로 아픈 가슴을 달래며 하산해서 안양

 

중앙시장에서 순대국 한그릇과 머리고기에 소주를 한잔하면서 신세를 한탄하던 내가 이일을 어찌 해야

 

하나 먼저 아침부터 해결하고 생각해보자.

 

 

성남매표소에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 앞에 있는 성남산장에 들어갔다.

 

 

메뉴판에는 라면은 없는데 아주머니에게 라면이 되냐고 물으니 된단다 일단 라면 두개

 

 

라면이 오기 전에 과자를 한봉 먹어주고 과자이름이 국희..

 

 

라면이 각자의 그릇으로 나오지 않고 이렇게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양푼에  나오니 그 맛에

 

보는 맛이 추가되서 더욱 개운하고 맛이 있다.

 

 

치악산 성남에서 상원사 구간을 택했는데 거리가 5.2키로이고 올라가는 길이 계곡과 쭈욱 이어있어서

 

경치구경을 하면서 오르기로 했다.

 

 

상원사에 오르기 전에 모습인데 옆지기는 즐거운 표정이고

 

 

나에게는 비장함이 엿보인다.

 

 

계곡따라 쭈욱 이어진 등산로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했살을 받아서 화려하다.

 

 

성남매표소를 지나 입산관리소에는 치악산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커다랗게 서 있다.

 

 

옆지기는 밝은 표정으로 등산을 즐기고 있는데

 

 

가파르게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만나면서 나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워 오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가슴이 터질듯이 느껴진다.

 

 

급기야 주저앉아서 숨고르기를 하고

 

이놈의 나무계단이 도대체 몇계단이나 되는지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인다.    

 

점점 지쳐오고 옆지기가 뒤에서 나를 민다 밀어... 창피해서 못 살겠네

 

 

나무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을 거다. 그래 가자 가.

 

가다 쉬다를 하는 횟 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저 멀리로 상원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아이고 이제는 살았다 살았어...

 

 

가쁜 숨을 몰아 쉬는 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젠장... 옆지기는 아직도 쌩쌩하다. 승리의 브이. ..헉 헉 숨이 또 막혀 온다.

 

 

상원사의 약수터 옆의 평상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이고 저길을 어찌 올라왔나

 

 

그냥 즐겁기만 한 옆지기는 또 승리의 브이자로 나를 약올리고

 

 

상원사 경내에서 둘이서 사진 한방 박고

 

오늘 올라온 상원사가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지어진 절이란다 해발 1000미터라고 하는데 왜 이리도

 

높이 지었을까? 신도들이 여기까지 오려면 헥~헥~헥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해서 고립될텐데

 

 

옆지기는 대웅전을 들여다 보고 안에서는 스님의 목탁소리가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힘들여 올라오니 이리도 기분이 상쾌한데 이 맛에 산을 오르나

 

 

산아래로는 능선이 줄기차게 뻗어 나간다.

 

 

보은의 종

 

 

전설따라 삼천리에서 들음직한 치악산 보은의종에 관한 전설.

 

등장인물과 짐승 - 경남의성의 나그네, 꿩, 구렁이

 

결론은 꿩이 나그네의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

 

 

보은의 종 유래비 앞에서

 

 

상원사의 재래식 화장실 모습.

 

 

서까래에 달려 있는 풍경이 한가롭게 흔들리며 산사에는 가을이 깊어간다.

 

 

자.. 이제는 하산.

 

 우선 약수로 목을 축이고

 

 

등산을 위한 복장이 나는 등산화가 아니라서 발목을 꽉 조여주지 못하니 아무래도 돌밭인 하산길이

 

더 걱정된다. 

 

 

브이자 포즈 .

 

빨간장갑이 아니고 빨간 고무장갑같이 보인다.

 

 

빨리 안내려 온다고 또 뒤돌아 본다.

 

 

이런 돌밭길을 내려가려니 발바닥이 아프고

 

다음부터는 등산화를 신고 다녀야 발과 발목에 부담이 없을 것 같다.

 

 

등산화 끈이 풀렸는지 끈을 다시 매고 있을 때 똥침을 놔야되는데 그걸 못한 게 하산하는 내내

 

아쉬웠다.

 

 

나는 오르는 것 못지않게 하산이 더 힘이 드는데 여전히 여유만만

 

 

계곡에 비친 파란 하늘

 

 

흐르는 계곡물

 

 

앞서 내려가며 여전히 약을 올리는 옆지기

 

 

나이테를 세어 보니 족히 삼십년은 되었을 텐데 누가 베었을까

 

 

하산길에 이정표 성남매표소까지 2.6키로 헥 ~ 헥

 

 

상원사로 올라오는 길에 이것을 보았는데 내 몸도 못 가누는데 어찌 이것을 들고갈 수 있으리오.

 

그래도 상원사로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들고 올라온다.

 

헥~헥~거리며

 

 

쌍브이 포즈로 또 ...

 

 

전문 산악인의 포즈로

 

정말 잘도 올라가더라

 

 

하산길 그 끝이 드디어 보인다.

 

힘이 들었던 산행이었지만 오르고 난 뒤의 성취감에 뿌듯한 하루였다.

 

근래에 가장 힘들었던 하루...

 

 

오는 길에는 신림IC 오기 전의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먼 길을 달리고 달려서 집으로 향했다. 

 

보람찬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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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번씩 가던 운학리에 옆지기 직장의 토요일 비상근무로 가지를 못하니 어째 생활리듬이 깨진

 

것 같아서 몸이 찌뿌둥하고 활력이 없어진다.

 

일요일도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느니 백운호수에서 제5회 백운예술제를 한다는 플래카드가 아파트 입

 

구에 걸려 있기에 구경삼아 가보기로 하고 차를 몰고 백운호수로 넘어가는데 들판에는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서서히 내리깔리고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과천과 의왕화훼단지에서 실내정원과 분재를 전시해 놓았다.

 

 

실내정원을 꾸며 놓은 모습들.

 

 

도자기에 분재를 꾸며 놓았다.

 

 

 

노란국화가 탐스럽게 피어있다.

 

 

수족관에는 물고기들도 보이고

 

 

꾸며놓은 정원에는 붉은꽃이 만발하고

 

 

붉은색 깃발이 휘날리는데 꼭 중국지방에 놀러온 기분이다.

 

 

행사장에는 초상화 그리기,가훈 써주기 주기 등등...

 

 

먹거리 장터 모습.

 

 

각종 그림들이 전시되고

 

 

야외 무대모습.

 

어제 저녁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해서 가수들도 많이 와서 공연도 했다하는데

 

오늘은 무슨 공연을 하는지 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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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이와 승모....

 

 

이 놈들은  내가 군에 입대할 무렵인 83년 봄

 

나와 함께 나의 군입대를 축하한다나 뭐라나 대전을 지나 경주까지 같이 놀러갔던 놈이다.

 

80년대에 같이 K사에 같이 입사해서  주구장창 종로 통의 나이트와 무교동의 나이트 클럽을 같이

 

휩쓸고 다니던 그런 사이였다. 승모는 나의 동문이였고 용현이는  타 학교 출신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용현이 놈과는 비가 오는 날 구두에서 물이 질컥질컥할 때에도 무교동 나이트클럽에

 

서 놀고 군에 입대할 때는 지금의 우리 마눌님과 김천까지 같이 내려와서 내가 입대하는 모습을 본 놈

 

이고 결혼 전에 마눌님 집으로 함이 들어 갈때도 같이 했었고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았으니 남들은 알

 

만한 그런 친한 사이였는데 어느덧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이가  흐지부지 되면서 잊혀지는듯 하더니

 

나이가 40세 중반들면서 우연히 연락처를 내가 알아서 연락을 취해서 같이 만났고 이슬이를 죽이면

 

서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동안 약 3개월에 한번 정도 얼굴을 보고 마눌님과도 같은회사 입사 동기이다 보니 술도 같이 한잔

 

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인덕원에서 이놈과 승모놈이랑 같이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왼쪽의 용현이 옆의 승모.

 

 

술을 "참이슬"로 할래 아니면 "처음처럼"으로 할까

 

서로 싱갱이하다 처음 술은 참이슬 두 번째는 처음처럼 다음은 참이슬 그 다음은 처음처럼... 

 

 

파인애플과 새우로 만든 초밥.

 

 

그동안 이 냄비에 야채와 소고기,새우,조개들과 기타등등 많이 투하해서 먹었는데...

 

사진을 찍지않고 먹기만 하다가 뒤늦게 사진을 찍으니 허접함.

 

 

어느덧 용현이와 승모 나와 우리 마눌님이 비워낸 술병이 4병이고 추가 한병 더 비우고..

 

 

시간이 지나니 대화는 무르익고

 

 

쌓이는 건 술잔이고

 

 

오랬만에 만나니 할 얘기는 많고

 

 

반갑다 친구야. 이놈들아..

 

육수 국물에 칼국수와 야채를 투하해서 해물칼국수를 먹어주고 밖으로 나섰다.

 

 

인덕원 사거리에 있는  이.쿡 해물샤브샤브.

 

스팀.폿 보다는 부족하다.

 

 

밖으로 나와서 호프집에서 2차를 즐기는 중인데 옆지기는 내가 술을 많이 먹었다고 투덜투덜...

 

샤브샤브 먹으면서 그 놈의 담배를 못 피워서 껄쩍지근했는데 일단 담배 한대 물고서

 

 

그래 이 맛이고....

 

 

말이 술술 이어지고 시간은 서서히 자정을 향해 달음박질치고

 

 

음악은 우리가 좋아하는 80년대 팝이 흐르고 있었다.

 

에릭크랩튼의 "원더풀 투나잇" 그러고 보니 이집은 2차로는 세 번째 들르는 호프인데 80년대의 팝이

 

자주 흐른다.

 

 

승모... 이 놈의 성격.

 

애기같은 때묻지 않은 깨끗함.

 

 

호프로 그동안의 어지러움을 털어내고

 

 

 

노가리를 씹으면서 세상을 씹는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호프에 묻어버리고.

 

 

 

바깥의 바람이 차갑다.

 

친구야 집에 잘 들어가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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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몸이 좀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영월에 다녀오는 날에 안양중앙시장에 들러 잣을 사와서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옆지기가 잣죽을 만들고 있다.

 

잘할 수 있을까?

 

전날 딸래미에게 인터넷에서 잣죽 만드는 법을 인쇄해 놓고 거기에 맞춰서 잣죽을 해놓고 나에게 한번

 

먹어보라고 내놓는데 맛이 걸죽하니 일반 죽집에서 파는 죽보다 잣의 향기가 강한 게 아주 먹을만 하다

 

일요일이라 장모님이 교회에 가기 전에 도착해야 된다고 일찍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면서 경비실 재활용품 두는 곳을 보니 커다란 벽시계와 침대 매트리스가 벽에 서있다.

 

쓸만한 물건들이 자주 나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화물차라도 한 대 있으면 영월에 가져갔으면 했었다.

 

새 거와 다름없었던 가죽쇼파. 아마도 새로 이사하면서 쇼파를 구입하고 그 전에 쓰던 것을  밖에 내놓

 

았던 것 같았는데...

 

독립문에 도착해서 장모님이 죽 드시는 것을 보면서 요 며칠 사이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셔서 몸이 안좋

 

아 보인다. 우리 딸래미 어렸을 때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돌봐 주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빨리 몸

 

이 회복되시기를 기원한다.

 

죽을 다 드시는 것을 보고 옆지기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장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됩니다.""

 

 

시청 앞에 분수대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휴일날 아침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없어서 사당을 통해서 남태령을 지나 과천으로 오면서 그래 백운

 

호수로 해서 집에 가자고 의견일치를 보고 인덕원을 지나 백운호수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와보니 어느새 생태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강아지풀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이 생소하다.

 

 

백운호수 풍경. 

 

나에게는 무지하게 안좋았던 추억이 스며있는 곳이다.

 

예전에 직장 동료들과 회식자리에 그러니까 4년 전인 한 여름 뙤약볕에 시원한 음식점에서 토요일

 

대낮부터 술을 먹고 죽자. 먹고 죽자며 퍼 마시고 옆지기가 서울에서 여기까지 차로 나를 태우려고

 

왔는데 구두를 신다가 앞으로 엎어져서 왼쪽 귓볼이 벽 기둥에 부딪쳐 쭉 찢어져 평촌의 한림대병원

 

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집근처인 서대문의 삼성병원에서 찢어진 귓볼을 열두바늘 꿔멘 적이 있었다.

 

그후에 의왕으로 이사를 왔었고 지금도 호수변에 있는 그집을 지날 때면 옆지기의 원성이 대단했다.

 

 

잔잔한 호수에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있어서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백운호수 주변으로는 음식점과 라이브 카페가 요즘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가수 최진희가 운영하는 카페도 새로 오픈을 했던데 팬 사인회를 한다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옆지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호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있다.

 

 

둘이 벤치에 앉아서 디카로 한참을 장난을 하면서 웃고 놀았는데 디카 장난질..음

 

스트레스가 확 풀리도록 웃고 장난을 치다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또 웃고 ..

 

니가 못 나왔네 내가 잘 나왔네 낄낄거리고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저것들 정신 나갔나 하지 않았을까나..   후~후~후~후

 

 

차로 집에서는 10분 거리에 있으니 밖에 다니다 집에 올 때는 일부러 들렸다가 올 수 있어서 좋다.

 

 

생태공원 벤치에 앉아서

 

 

"행복을 굽는 마을"

 

아파트 상가에 있는 빵가게 이름이다. 가끔 아침 일찍 나서다 보면 막 구어낸 빵굽는 냄새가 그렇게

 

고소하게 날수가 없다. 이럴 때는 코가 참 행복하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배달받은 우유가  밀려있다고 오븐에서 막 구워놓은 식빵을 큰놈 하나사서  집으

 

로 향했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우리 빵순이 옆지기가 식빵을 사고는 낼름 차에 올라 타더니 한마디 한다.

 

""박기사.  운~전~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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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차갑더니 가을이 오는걸까

 

안방의 열어놓은 문틈 사이로 바깥 베란다를 통해서 들어오는 바람이 평소와는 달리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이 서 있다.

 

그리도 무더워서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창 밖으로 성큼 다가왔다.

 

운학리의 가을이 오는 들녁이 눈에 삼삼하게 떠 오르지만 이주만에 한 번씩 가는 운학리이니 돌아오는

 

토요일에나 갈 수 있다 . 자주 다니니 어떻게 변화가 되었을지는 대충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못가는

 

주에는 조금 아쉽다.

 

 지금쯤이면 고추가 빨갛게 익어 고추를 따서 햇빛에 말리느라 마을 주민들은 바쁠 것이고 들에

 

일을 다니느라 시골집들은 인적은 뜸하고 동네 개들만 집을 지키느라 모르는 사람이 지나다니면 

 

짖기에 바쁠 것이고 잡초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서 마지막 발악을 하느라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

 

 이번에 운학리에 가면 밭둑에 풀약을 한번 더 줘야된다.

 

씨를 품고 있는 잡초들의 씨가 땅에 떨어져서 주위에 퍼져 내년 봄에 풀밭이 되는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이번에 제대로 해 놔야 내년 봄에 조금은 덜 피곤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풀약을 쳐서 기세가 좀 약해져 있으면 배수로에 쌓여있는 흙도 걷어내야 물도 제대로

 

흐를 것이고 나무 밑에 올라온 잡초도 없애 버리고 나무비료도 나무 주위에 뿌려줘야 한다.

 

집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하며 있다가 보니 갑자기 빈대떡이 먹고 싶다.

 

옆지기에게 빈대떡이나 해서 먹자고 하니 뚝딱뚝딱 하더니 금방 준비해 놓았다

 

 

쇼파에 앉아있다가 빈대떡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일어서니 요놈이 앞을 떡 막고 선다.

 

 

밀가루 반죽에 부추,홍고추,오징어,호박,당근,감자를 썰어넣고 후라이판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고

 

그런데 이게 빈대떡인가 파전인가....

 

 

한판을 부쳐서 그릇에 담아놓고

 

 

후라이판에 다시 빈대떡인지 파전인지를 부치고 있다.

 

 

거실 탁자에 신문지만 펴서 깔아 놓으면 이놈은 여지없이 모서리에 앉아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베란다 바깥 풍경이 왠지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표정.

 

 

왜 안나오나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베란다 바깥 풍경.

 

 

밤에는 밝은 보름달이 휘영청 하늘은 밝히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이 드디어 끝나고 이제는 수확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그렇게 또 이틀 동안의 휴일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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