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옆지기가 산에 가자고 조르는 통에 이번 주에는 관악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관악산은 98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지금은 구로디지털역으로 바뀐 구로공단역 부근에서 근무할
때 새로 부임해서 온 지점장이 극기훈련을 한다기에 사십여 명이나 되는 직원이 토요일 오후에 버스를
대절해서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 ..... 깔딱고개에서 더 이상 다리가 아파서 못 오를 상태였는데
정상에서 음료수를 판다는 말에 목이 너무 말라서 목을 축이려고 겨우 올랐었다. 그리고 점점 어두워지
는 산 길을 걸어 내려 왔었다.
<관악산>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629m이다. 북한산(北漢山)·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옛 서울의 요새지를 이루었다. 1968년 건설부 고시 제34호에 의거하여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 관악구가 영등포구에서 분구되면서 산이름이 구의 명칭이 되었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까지 이른다. 북서쪽으로 서울대학교, 동쪽으로 과천 정부종합청사, 남쪽으로 안양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주봉(主峰)은 연주대(戀主臺)이고, 산정의 영주대(靈珠臺)는 세조(世祖)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산중에는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할 때 건축하여 곤란에 대처했다고 전해지는 원각사와 연주암(戀主庵:경기기념물 20)이 있고 그밖에 자왕암(慈王庵)·불성사(佛成寺)·삼막사(三幕寺)·관음사(觀音寺) 등의 산사(山寺)와 과천향교 등이 있다. 이 중 삼막사는 원효·의상 등의 고승들이 수도하였다고 한다. 산정에는 기상청의 기상 레이더 시설이 있다.
산세는 험한 편이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도심에서 가까워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매년 봄 철쭉제가 열린다.
산행은 과천유원지에 있는 과천향교에서 연주암-정상-연주대를 거쳐서 관악산정문이 있는 관악유원
지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잡고 8시 30분경에 집을 나섰다.
집 부근에 있는 떡집에서 떡을 한 팩 구입하고 택시를 타고 과천에 있는 과천향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여기서 관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길을 걸었다.
날은 춥지만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오르는 산행이라서 마음은 포근하기만 하다.
나무로 뭔가를 만들어 놓은 곳을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바위에 뽕뽕뽕 뚫린 구멍은 누가 저리 만들었을까? 사람이 아니면 저 혼자서......
과천에서 오르는 길이 관악산 정문에서 오르는 길보다 훨씬 정갈하고 깨끗하다.
단풍이 들기는 들었는데....
대피소가 보인다.
계곡에 보이는 바위 위에는 뭔가가 세워져 있는데
돌을 이렇게 세워 놓았다. 누군가가 소원을 비느라 세운 돌인듯....
어떤 아주머니가 돌을 세우고 비는 모습도 보인다.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시고 다시 걸을을 옮겼다.
한 시간을 걸으니 몸에서 땀이 솔솔 베어 나온다.잠시 쉬었다 가자.
다시 산을 오른다.
아무리 봐도 돌의 모서리로 희한하게 세웠다.
옆지기도 돌을 세우기는 세웠는데 어째 좀 어설프다.
10 :15분. 드디어 연주암이 보인다.
대웅전 모습
단풍이 들었다.
석탑에는
애기보살들이 보인다.
고목이 누웠다.
이렇게 커다란 고목이
연주암 지붕의 단청과 관악산 정상부근의 단풍이 잘 어우러진다.
간식으로 가지고 온 사과와
떡을 먹으면서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쉬었다.
오늘은 바람이 차갑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대추와
오이로 입가심을 하고
연주암을 떠나 정상으로 향했다.
연주대까지 400미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옆으로 연주대가 보인다.
관악산 정상 부근에 연주대라고 부르는 깍아지른 절벽이 있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처럼 절묘하게 서있는 연주대에서 북쪽을 보면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 연주대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은 다음과 같다. 고려가 망하자 고려의 유신 열사람이 이 관악산 절에 숨어살았다. 그들은 나라를 잃은 슬픔으로 연주대에 올라 송도를 바라보며 통곡을 했다한다. 그래서 임금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연주대가 되었다고 한다. 연주대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노라면 옛 충신의 애통함이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진다.
또 다른 설이 전해온다. 이성계가 여기에 연주암을 중창했는데 효령대군이 그 아래쪽 지금의 연주암 자리로 위치를 옮겼다. 태종의 첫째와 둘째인 양녕, 효령대군은 아버지가 왕위를 셋째 충녕대군에게 물려줄 뜻을 비치자 대궐을 빠져나와 관악산에서 입산수도 하였다. 그들은 연주대에 올라 한양의 왕궁을 바라보며 아버지 태종을 그리며 지냈다고 전한다. 전망이 뛰어나고 보기드문 절경을 이루고 있어서인지 이래저래 사연 많은 연주대라 할 수 있다.
절벽에 있는 연주대.
관악산 정상.
정상 표지석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서 있다.
멀리 과천경마장이 보인다.
관악산 정상 부근의 풍경.
하늘을 향해서 우뚝 솟은 안테나.
정상석 옆에서
연주대로 내려가는 길.
아찔한 풍경 ... 멀리 남산과 북한산이 보인다.
연주대 풍경
불공을 들이는 신도들....
서울대 입구로 하산하는 길.
뭐 먹을게 있다고 여기에 왔는지....
옆지기가 왼쪽 다리가 아프다는데...
의자에 앉아서 조금 쉬었다.
호수공원
분수
오늘은 다리가 아파서 힘이 든단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단다.....앞으로 자기를 많이 도와달란다...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
관악산공원 정문.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