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에 장모님이 계시는 독립문에 모여서 뭔가를 먹어주기로 약속이 되어 삼척에서 택배로 배송된
대게를 찾아서 아침 9시가 조금 넘어서 독립문으로 향했다.
출발 전에 옆지기에게 기왕 가는거 인왕산에나 올라 갔다 올까하고 물어 보니 흔쾌히 좋다고 하기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등산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인왕산은 예전에 독립문에 살 때 한 번 올라간 기억이 난다.
등산은 사직터널 위에 있는 사회과학도서관 옆 서울 성곽을 끼고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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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은 조선 태조가 전쟁을 대비하고,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도적을 방지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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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기존에 있던 성곽이고 위는 새로 쌓은 성곽인데 보기에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다시 무악동 현대아파트 옆길을 지나서 위로 올라가면 인왕산 등산로 초입이라
는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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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는 남산과 남산타워가 보이고 사회과학도서관부터 이어진 서울 성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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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이렇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오르는 길에 옆지기가
"계단에 왜 이렇게 흰색으로 칠해 놓았는지 알아"
"음.....등산객들이 좌측통행하라고"
옆지기는 콧방귀를 뀌더니
"웃기구 있네. 사람들이 오르내리다가 계단을 헛 딛을까봐 칠해 놓은거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저 좁은 계단에 무슨 좌측통행........
내려오면서 보니 정말 옆지기의 말이 맞는것 같다. 흰칠이 안 되어 있으면 잘못해서 발을 헛딛을수도
있을것 같이 시야가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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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오르는 길에 멀리 정상을 배경으로..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인왕산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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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바위가 선바위라고 하는데 모양이 희안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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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토끼같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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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청와대도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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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봉우리들도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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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정상을 향해서 계속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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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모자바위라고 하는데 사람 둘이 서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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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사직터널에서 내려오는 길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고층빌딩이 보이는데 좌측으로는 낮은 건물만
보인다. 아무래도 청와대 부근이라서 건축허가가 나지 않으니 대체로 낮은 건물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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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가기 전에 철계단을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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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은 바위산이다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런 산이 버티고 있으니 산 위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툭 틔여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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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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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린 가운데 멀리 63빌딩이 보이고 한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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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우뚝 솟은 남산타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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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왕산 정상인데 몇미터를 앞두고 목이 말라서 죽을 뻔 했다. 낮은산이니 그냥가자고 옆지기가
준비해 놓았던 물통도 챙기지 않고 그냥 나섰는데 후회가 밀려온다.내 발등을 내가 찍었다.
아무리 낮아도 산은 산이라는 옆지기의 말이 귓속을 맴돈다.
나에게 물~물~물을 다오.
현기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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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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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인왕산 정상석을 밟고 찍어 달란다. 뒤로는 북한산의 능선이 길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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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탁자와 멀리 보이는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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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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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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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지나면서 보이는 북한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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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이 버티고 있고 아래로는 인왕스카이웨이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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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서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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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나온 인왕산의 정상이 보인다. 바위산이지만 깍아지른 바위며 경치가 수려하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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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문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배가 고프다며 이리로 가지고 한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시가
되엇다. 그래서 자하문길로 하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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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같이 생긴 바위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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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구경하려고 바위에 걸터앉아서 한 동안 시내 구경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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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옆지기의 셀카질에 얼굴을 찍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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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단을 지난다. 역시 내리막길에서는 흰색칠이 없으면 시야가 흐트려져서 발을 헛디딜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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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지나 내려오면서 바라 본 치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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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서 약수터를 찾았는데 이런 된장 물이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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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물컵으로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물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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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분만에 물을 겨우 요만큼 모았다. 한모금도 안되는 물을 그냥 마시고 약수터를 막 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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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07.2.2일 검사결과 부적합이라니 약수터 앞에 붙여 놓아야지 안 먹지
인왕스카이웨이를 지나서 옥인아파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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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아파트로 향하는 길에는 이런 계곡도 보인다. 여름 장마철에는 물이 꽤 흐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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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지 오래되어 보이는데 공기 하나는 끝내주게 생겼다. 바로 옆이 인왕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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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시장골목에서 간장떡복이를 먹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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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옜날에 아주 좋아했다는 간장떡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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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공원 옆에 있는 유명한 청국장집.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인왕산에 갔다가 오면서 여기서 점심을 먹으려고 왔는데.... 정말 짬뽕난다 짬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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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어렸을 때 유모차를 밀면서 자주 산책을 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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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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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터널을 지나지 않고 터널위로 우회해서 영천시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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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에서 떡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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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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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으로 고픈 배를 채우고는 장모님댁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교훈은 낮은산이라도 산은 산이다.
고로 준비물은 항상 챙겨야 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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