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날이 너무 더워서 일을 하기는 싫은데...
옆지기가 앞장을 서서 마당으로 나선다.
마당으로 내려선 옆지기는 벌써 석축으로 가서 풀을 뽑고
원추리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있는데 흙이 부실해서 그런지 자라는 모양새가 조금 늦다.
깜빡 잊고 그냥 왔는데 다음에 가면 퇴비를 좀 줄 생각이다.
수돗가 바로 옆 범부채 아래에서 죽은 뱀을 발견했다.
색이 낙엽과 비슷해서 수돗가에 앉아있으면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었는데 단풍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쇠뜨기를 정리하다가 보았다.
능구렁이 같은데 목이 눌려있는 걸로 봐서는 ....
아직은 새끼 같은데....
배수로 주변으로 뱀의 먹이인 개구리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뱀이 나타나는 것 같다.
뱀이 죽어있다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풀을 뽑고 있는 옆지기.
오~호~~ 간이 부었군.
열심히 풀을 뽑고 있는데 걸려온 매룬님의 전화....
ㅋㅋ... 옆지기와 통화를 하면서 차를 몰고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타난 매룬님과 대장님.
대장님이 금요일에 울진으로 출장을 가시면서 매룬님과 같이 가셨다가 저녁에 매룬에 들어가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아침에 일을 하시다가 집
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르셨단다.
영월에 가는 날이 서로 어긋나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데크에 앉아서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셨다.
매룬님이 주고 가신 채소들(가지와 호박, 작은 열매인데 이름이 뭔지 모름)
옆지기는 돼지파를 집에 가지고 간다고 비닐봉투에 담는다.
전지가위를 들고 밭으로 내려가더니 석축에서 자라는 연산홍과 옥향을 깨끗하게 다듬고 다닌다.
소나무 뒤 밭둑에 풀이 많이 있다는 옆지기의 말을 듣고 예초기를 등에 메고 열심히 풀을 깍는데 발 아래를 스윽 지나는 기다란 놈....
아래를 내려다보니 장화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지나고 있기에 예초기로 눌러서 죽였다.
꽃뱀(유혈목이)이던데 하필이면 독한 놈 눈에 띄어서.....
미안하다.
다음에는 뱀으로 태어나지 말거라.
소나무에 병이 들었나?
뽕나무 옆에서 자라는 소나무 두 그루에 이상한 증세가 보인다.
줄기와 솔방울이 검게 변하고 있기에 살충제(다무르)를 진하게 타서 흠뻑 뿌려주었는데 다음에 오면 아무런 이상없이 살아있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했더니 소나무가루깍지벌레가 심해지면 배설물로 인해서 그을병이 발생한다는데 약은 제대로 뿌린 것 같다.
우측 아래 범부채와 원추리 사이의 빈공간이 꽃뱀이 죽어있던 곳이다.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서 풍경을 가린다는 옆지기의 잔소리 때문에 위로 높이 자란 자두나무를 자르고 있는 중이다.
옆으로 늘어진 줄기만 남기고 위로 자란 줄기를 모두 잘랐더니 자두나무 꼬라지하고는... -.-:;
위에서 내려다보니 조금은 앞이 틔였던데 왼쪽에서 자라는 매실나무도 키를 많이 줄여야겠다는 생각이다.
석축 사이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연산홍을 석축이 보이지 않아서 예쁘지 않다면서 옆지기가 싹둑..... -.-:;
잘린 자두나무
위로 높이 자란 줄기를 톱으로 자르는 것보다 잘린 줄기를 정리하는 게 더 힘이 들어서 잘린 줄기는 다음에 정리할 생각에 그냥 두었다.
호두나무도 위만 남기고 아래에 있는 줄기는 모두 싹둑
뒤에 보이는 매실나무도 위로 많이 자란 줄기는 모두 잘랐다.
다음에 정리하려면.... -.-:;
옆지기가 깍은 옥향
연산홍과 옥향 이발한 모습....
밭도 예초기로 정리를 해서 깨끗하다.
옆지기는 느티나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는 전지가위로 열심히 연산홍을 자르고 있다.
구름 위로 비추는 햇살
하루의 일과를 모두 마치고 재활용처리장에 플라스틱 주름관을 버리러 가는 길.
시멘트바닥에 플라스틱 주름관이 끌리는 소리 때문에 동네에 있는 개들이 아주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서 멍멍, 왈왈, 컹컹....
지름길로 가려고 보건소가 아닌 운학교회 옆으로 갔다.
ㅋㅋ... 옆지기는 그냥 끌고 내 것은 끈으로 묶었는데 운학교회를 지날 무렵에 운학교회 뒤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옆지기에게 하셨던 말이 생각
나서 자꾸 웃음이.....^^*
"아이구 ..예쁜 새댁 오랜만에 왔네..."
ㅋㅋ.. 예쁜 새댁이라니 그 이야기를 들은 옆지기 입이 귀에 걸렸다.
옆지기가 하는 말은 모자를 푹 눌러서 쓰고 짙은 안경을 써서 그렇다는데...
운학교회 옆으로 나오면 이길을 만난다.
자기가 끄는 게 더 힘이 든다면서 바꿔서 끌자기에...
ㅋㅋ... 끈이 없이 그냥 끌고 가려니 힘이 드는구만.
에구... 드디어 분리수거하는 곳에 다 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슈퍼에 들러서 음료수를 사서 간다기에...
부동산 건물 길 건너편 비닐하우스에서는 꽃을 키우고 있는데
백합인가?
음료수를 사러 중앙수퍼로 들어가는 옆지기
여기저기 흔하게 자라는 꽃... 백합같다.
집과 가까이에 가게가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라는...
옆지기가 음료수를 사는 동안에 길 건너편을 보니 경운기가 보인다.
경운기가 한 대 있었으면 아까처럼 힘들게 끌고 가지 않아도 되는데...-.-:;
운학보건진료소를 지나고
운학1리 마을회관을 지난다.
힘들어 보이는 옆지기
집으로 향하는 계곡에는 엄나무가 자란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활짝 핀 루드베키아
힘들었던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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