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가 가까워져 오는 시간

 

 

해는 서쪽 산꼭대기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으려는 듯이 턱걸이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

 

 

저녁상을 차릴 테이블을 문앞으로 옮기고

 

 

작은 화덕에 나무를 깔고

 

 

차콜을 올린 후 불을 붙였다.

 

불이 붙으면 숯을 조금 올려서 구울 생각인데...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옆지기가 벌써 저녁 먹을 준비를 마쳤다.

 

 

돼지 머리고기와  순대국 그리고 매운 닭꼬치를 오늘 저녁 술안주로 준비했다.

 

매운 닭발도 있는데 옆지기가 아껴서 다음에 먹는다고 꺼내놓지 않았다.

 

 

숯불에 왠 알루미늄 호일을 깔았느냐..?

 

양념이 타지 않게 먼저 호일 위에서 굽고 나중에 숯불에 구워서 먹었다.

 

 

손전등도 데크에 올려놓고 이제는 먹고 죽을 일만 남았다. -.-:;

 

 

소주 안주로는 아주 그만인 머리고기

 

 

얼큰한 순대국

 

 

총각김치와 파김치

 

 

붉은 양파

 

 

묶은지

 

 

동치미

 

 

호일에서 먼저 구운 후에 숯불에 다시 구운 닭꼬치가 등장했다.

 

 

음악이 흐른다.

 

150곡이 한 곡당 평균 3분으로 잡아도 다운받은 노래를 모두 들으려면  7시간 30분이 걸린다는 사실.

 

 

숯불에 구운 닭꼬치를 접시로 옮기고 있는 옆지기

 

 

닭꼬치 두 판째는 맛있게 구워서 맛이나 보시라고 뒷집으로 보냈다.

 

 

닭꼬치를 가지고 갔던 옆지기가 오는 모습

 

뒷집에는 서울에 있는 딸 둘이 모두 집에 놀러와서 있었다는데 혹시 입에 맞으셨는지 모르겠다.

 

 

집 주위로 나무가 많아서 밖에서는 아무도 볼 수 없다면서 음악에 맞춰서 혼자서 난리가 난 옆지기

 

 

ㅋㅋ... 남들이 보면

 

 

딸래미에게 가져다준다고 숯불에 굽고 있는 닭꼬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분위기는 고조되는데

 

 

불이 아깝다.

 

옆지기에게 닭발을 구워먹자고 했다가....-.-:;

 

 

문자를 보내고 있는 옆지기

 

 

마당에 어둠이 깔리고

 

 

정원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온다.

 

 

방도 불을 밝히고

 

 

열심히 통화 중

 

 

모빌에 달린 물고기

 

 

참이슬 두 병째... 술이 술술 들어가는 분위기

 

 

멀리 초승달이 보인다.

 

 

서쪽 하늘에 보이는 초승달

 

 

초승달을 당겨서...

 

술을 많이 마셨는데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찍힌 게 참 희한하다.

 

 

매룬님에게서 걸려온 전화

 

 

어찌나 재미있게 통화를 하는지 머리를 땅에 박는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아주 좋아서 죽는다.

 

 

비가 내려서그런지 날벌레들도 별로 없는데

 

 

이제는 돌아앉아서 내 흉을 보고 있다.

 

자기가 아니었으면 150곡 다운로드... 큰일 날 뻔했다고 하면서 내가 다운받은 노래들은 자유당 때나 듣던 노래라고 비웃는데 

 

 

150곡 다운받은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틀었다.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나온 박중훈의 <비와 당신> 음악이 흐르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가더니 .... 아주 신이 났어요.

 

 

급기야 마당으로 내려가서

 

 

ㅋㅋ... 옆지기의 사전 검열에서 짤릴 사진들인데

 

 

너무 한다.

 

 

몸을 흔드느라...ㅋㅋ

 

"동네 사람들 우리 마눌님이 미쳤나 봐요."

 

 

이제는 거의 파장하는 분위기

 

이후로도 신이 나서 ... ㅋㅋ

 

 

먹었던 저녁상을 깨끗이 치웠다.

 

 

저녁상을 모두 치우고 마지막으로 참외로 입가심.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순대국으로 해장.

 

집으로 떠나기 전에 밭에 군데군데 올라온 풀에 약을 조금 뿌리고 찬물에 샤워를 했다.

 

 

집으로 떠나기 전에 수돗가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옆지기는 분리수거 봉투에 버릴 것들을 정리해서

 

 

차단봉에 줄을 잠그는 옆지기

 

 

9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황둔에 잠시 들러 집으로 오면서 먹을 찐빵을 샀다. (세 개 2,000원)

 

정말 오랜만에 일은 포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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