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운학리에 심어놓은 옥수수가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었다.
원주에 비가 제법 내렸다니 운학리도 해갈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토요일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북수원에서 광교터널까지만 서행이고 그 이후로는 막힘없이 달렸다.
달리는 차에서 먹을 간식은 옆지기가 좋아하는 파프리카.
그냥 먹어도 맛이 괜찮다.
옆지기가 만든 주먹밥
치악휴게소에서 매룬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웃고 즐기다가 헤어질 무렵에 대장님이 저녁에 매룬으로 놀러오라는 이야
기를 하신다.
고기를 사러 신림면사무소 부근에 있는 정육점에 들렀다가 가실 거라고 하시면서 천엽도 사신다고... ㅋㅋ
차단봉에 걸린 줄을 풀고 있는 옆지기 앞으로 더욱 무성해진 나무들이 반긴다.
짐을 내리고 환기를 시킨 후에 데크에 앉아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했다.
여러 종류의 빵
생수가 꽁꽁 얼어서 물에 넣어서 녹이고 있는 중
데크의 폭을 가지고 옆지기와 십만 원 내기를 했었는데 옆지기는 2m라고 했고 나는 2m 50cm라고 했었는데 2m 43cm.
폭이 근사치에 접근한 사람이 이기는 게 당연한 건데 옆지기는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
에~휴~~~ 잘 먹고 잘 살아라.
아랫집 아저씨가 가져다 주신 마늘쫑
커피도 마시고 잠시 쉬었으니 이제는 일을 해야 하는데
먼저 배전함을 열고 지난번에 전기공사를 하면서 잘못 연결해서 불이 켜지지 않은 전등과 연결된 전선을 바꿔서 꼽았다.
제일 위에 보이는 차단기에 잘못 연결했던 까만 전선을 빼서
아래에 있는 차단기에 연결했더니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배전함에 여러 개의 차단기가 달려있어서 헷갈리는데....다섯 개의 차단기에 이름표를 붙였다.
이제는 슬슬 주변을 구경하러 다닐 시간
먼저 밭에서 자라는 옥수수가 궁금해서 내려다보았더니 튼튼하게 아주 잘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에 달린 혹들...
느티나무외줄진딧물
식물의 줄기나 잎 ·뿌리 등에서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혹 모양의 팽대부는 곤충이나 선충(線蟲) 등의 동물 및 균류의 기생에 의한 자극으로 생긴 주머니 입니다. 느티나무에서 나타나는 벌레혹은 매미목 진딧물상과에 속하는 외줄면충이 기생하여 생기는 혹으로 이러한 외줄면충은 느티나무외줄진딧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웁니다. 이렇게 잎에 생겨난 혹은 잎의 수액을 흡즙하여 식물을 가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벌레혹(충영)은 처음에는 파랗다가, 검어지면 혹안에서 성충이 새끼를 낳고 진딧물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암컷 성충(成蟲)이 벌레혹으로부터 탈출하면 벌레혹은 갈변하여 경화(硬化)된채로 잎위에 남게 됩니다. 대발생하면 전체잎에 벌레혹이 형성되기 때문에 미관을 해치나 사람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진입로에서 자라는 산딸나무에 드디어 꽃이 피었다.
산딸나무에 핀 하얀꽃
처음에는 조팝나무나 쥐똥나무라고 생각해서 진입로 앞으로 무성하게 자라던 줄기를 잘라주고는 했었는데...
차가 들어가려면 홍단풍의 가지에 닿아서 조금은 잘라주어야 하는데
2주일 전에 예초기로 정리를 했는데 도로 가운데에 벌써 풀이 이만큼 자랐다.
도로변에 심은 자작나무가 너무 잘 자라서 이제는 지붕을 넘어서고 있다.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곳인데 풀이 너무 우거져서
자두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마로니에는 아무래도 옮겨야 할 것 같다.
산기슭에서 자라는 엉겅퀴
배수로에 있는 커다란 돌 뒤로 빗물이 들어가면 주저앉을 것 같아서 부직포를 덮어놓았는데 풀이 들고 일어나서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았다.
비닐을 덮지 않은 곳에는 비닐을 새로 덮어서 정리할 생각이다.
멀리 보이는 골조는 집을 짓는 건지 아니면 창고를 짓는 건지 모르겠다.
뒷길을 둘러보고 마당으로 들어섰더니 창고를 정리하러 들어갔던 옆지기가 창고에서 부른다.
예전에 달았던 커튼을 떼어내고 로만쉐이드커튼으로 바꾼다면서 천장에 나사못을 박아달라는데...
지난번에 충전드릴을 사용하고 충전을 시키지 않았더니 작동을 하지 않아서 배터리를 빼서 충전을 시켰다.
접목했던 대실산사나무는 죽고 접목부위 아래에서 올라온 모과나무가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는 온통 토끼풀
민들레는 씨앗이 날리고 있다.
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자라는 돌단풍들
자귀나무에는 싹이 보인다.
2주 전에 심었던 석산(꽃무릇)은 아직 조용하다.
박태기나무
꿩의비름
원추리
반송에 올라온 새순
이팝나무와 백목련
할미꽃
단풍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비비추와 원추리 그리고 범부채
2주 전 막걸리통에 물을 채우고 꼽아놓았던 꽃이 아직도 살아있다.
매발톱
옆에 있는 마로니에나무는 죽은 것 같은데...
풀약을 뿌린 덕분에 밭에 풀이 없으니 어찌 되었든 간에 마음은 편하다.
뽕나무에는 오디가 달리기는 달렸는데 언제 크려는지 ....
소나무에 올라온 새순
매룬님 댁 모감주나무에 비하면 정말 ..아직도 멀었다.
밤나무
헛개나무
무늬만 반송인데 죽지도 않고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니 ...
더덕이 자라는 주위로는 풀이 죽어서 누렇게 변했다.
밭에서 자라는 작물
부추
더덕
옥수수도 많이 자랐다.
옥수수는 달랑 36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산딸나무에서 드디어 싹이 나왔다.
옮겨심은 네 그루 가운데 왼쪽에 보이는 산딸나무에서 유일하게 싹이 나왔다.
혹시 나머지 산딸나무들도 모두 살아나는 건 아닐까?
진입로에서 자라는 산딸나무는 진작에 잎이 나고 꽃까지 피었는데 옮겨심어서 그랬는지 이렇게 늦게 잎이 나올지는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산딸나무
소나무 밑둥을 조금 더 정리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옆지기 때문에 결국은 오후에 밑둥에 있는 줄기를 잘라버렸다.
엄나무와 오가피나무
복숭아나무
대추나무는 왜 이렇게 안 자라는지 모르겠다.
자두나무
자두가 많이 달렸다.
작년에는 이렇게 크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었는데 금년에는 꽤 오래 버티고 있으니 잘하면 자두를 따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매실나무에는 달랑 매실 하나가 보이는데... 숨은그림 찾기.
토종매실나무에도 매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호두나무
작은 자두나무에 자두가 많이 달렸는데... 품종이 포모사였던가?
옆으로 뻗은 줄기마다 자두가 달렸다.
열매가 굵어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탐스럽게 달린 자두
홍단풍도 작년에 비하면 옆으로 많이 번졌다.
구지뽕나무
앵두나무에는 새집이 보이는데
새집 안을 들여다보니 벌써 부화를 마치고 날아가 버린 후였다.
수형이 알맞게 자라는 엄나무
옆에 있는 밭에서는 고추에 끈을 묶어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풀이 없으니 오늘은 쉬엄쉬엄 쉬면서 일을 해도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마칠 것 같다.
왕벚나무에는 그늘이 보인다.
게단 아래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던 토기풀들이 모두 죽었다.
돌단풍
마당으로 올라서니 옆지기는 열심히 창고를 정리하고 있는데 외발수레도 밖으로 나와 있고 교자상도 분리수거한다고 창고 밖에 내놓았다.
앵글 선반에 올릴 물건을 골라서 차곡차곡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쇠뜨기도 죽는다는 풀약이 있어서 시험 삼아 석분 사이에 보이는 쇠뜨기에 약을 뿌렸다.
2주 후에 오면 정말 쇠뜨기가 모두 죽어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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