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는데 단지 앞에서 살아있는 오징어를 회를 떠서 팔고 있었다.

 

집에서 맥주나 간단하게 먹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시간은 벌써 11시가 되어가고 그래도 차를 세우고 만

 

원에 작은 오징어 세 마리를 회를 떠서 집으로 왔다.

 

새벽 5시 40분에 집을 나서서 하루종일 밭에서 일만 하다가 쉬지도 못하고 운전을 하고 왔더니 몸은 천근

 

만근 무거운데 술은 먹고 싶으니 이것도 병이다. 

 

 

카스로 한 병 먹으려고 준비해 놓았다.

 

 

초장.

 

 

방금 떠서 그런지 색이 신선하다.

 

 

밭에서 따 온 고추도 썰어서 놓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고

 

 

썰어 온

 

 

오징어회를

 

 

계속 먹고

 

 

또 먹었다.

 

 

맥주가 부족해서

 

 

캔으로

 

 

다시 한 잔을 따라서 마무리로 먹고

 

 

영월에서 가지고 온 옥수수도 삶아서   

 

 

 먹었더니 시간이 새벽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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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은 점심을 먹고 계곡을 가서 발을 담그고 놀던지 아니면 운학리 마을(학산) 구경이나 하려고 했

 

는데 .... 눈에 보이는 일거리를 두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이게 바로 시골병이다......시골병.

 

밭에 풀이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미리 예초기로 풀을 자르면 다음에는 조금 편하겠다 싶어서 예초기에

 

휘발유를 보충하고 시동을 걸으니 한 번에 시동이 걸린다.역시 4행정이라 그런지 시동은 한 번에 o.k 

 

옆지기는 우선 마당에 드문드문 나있는 풀을 뽑기로 하고 ...

 

 

완전무장을 하고 마당에서 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석축과 마당의 경계에 있는 풀을 뽑아 나가고 있다.

 

삼태기에 뽑은 잡초가 가득 차면 나무에 퇴비를 주려고 만들어 놓은 퇴비장에 쏟아서 모아 두었다. 

 

 

나무가 심겨져 있는 곳을 피해가면서 제초제를 뿌려주고 나무 주위로는 손으로 뽑아야 한다..

 

 

뒷 마당도 약을 치고

 

 

저녁 늦게까지 예초기로 풀을 베었다.

 

뜨거운 태양과 어깨를 누르는 예초기의 무게와 등에서 돌아가는 엔진의 소음과 휘발유가 타는 냄새....

 

안면보호구로 잘린 풀과 예초기 날에 부딪힌 돌은 튀고 땀은 주루룩 흘러서 눈으로 들어가고 엔진소리에

 

벌과 비슷하게 생긴 꽃등에는 주위를 날면서 신경이 쓰이게 한다.

 

 

풀이 깨끗하게 잘린 밭을 바라보니 다음 주에는 조금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석축 위로 나있던 풀들은 둘이 앉아서 노닥거리며 풀을 일일이 뽑아주었다.

 

키가 크고 커다란 잡초가 엄청난 뿌리를 드러내고 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뽑아낸 잡초로 꽃다발이라고 서로 주고 받고 ....둘이서 웃고 장난치고 이 때가 가장 편안한 시간이다

 

따로 힘들게 일을 하다 이렇게 같이 앉아서 일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

 

 

석축 아래는 낫으로 풀을 베었고

 

 

석축 사이에 풀들도 손으로 뽑았다.

 

 

옥수수 사이로 나있는 길도 예초기로 깨끗이 밀었고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밭이 드디어 훤해졌다.

 

풀을 이렇게 베었으니 다음 주에는 연못가에 무너진 석축을 다시 보수하고 조금 쉬엄쉬엄 하려고 한다.

 

 

땀으로 곤죽이 되어있는 몸을 찬물로 씻고 저녁을 먹으며 교통방송을 들으니 영동고속도로가 많이 막힌

 

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늦게 출발하려고 한다.

 

 

저녁상이 차려졌는데 물로 배를 채워서 생각이 별로 없다.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갑자기 밥을 비벼서 먹고 싶다.

 

 

큰 그릇에 밥을 쏟고 된장찌개를 듬뿍 넣고 고추장과 오이소박이에 있던 부추를 넣어서

 

 

이렇게 비벼서

 

 

뚝딱 해치웠다.

 

 

된장찌개도 말끔히 비웠고

 

 

옆지기도 물을 말아서 말끔히 비웠다.

 

 

식사끝.

 

저녁 아홉시 반이 되었다. 이제는 운학리를 떠나서 집으로 가야 한다.  

 

언제쯤이나 쉬엄쉬엄 일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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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가을에는 나무도 옮겨심어야 하는데 밭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어느 놈은 호박줄기가 감고 올라가고 어느 놈은 토마토줄기가 나무를 감싸고 있고 어떤 놈은 잡초에

 

싸여서 힘들게 커가고 있다.소나무는 예초기를 돌리다 두 그루는 밑둥을 잘라버리고 ... 젠장....  

 

 

자두나무는 키가 위로만 훌쩍 커 있다. 한 삼미터는 되는것 같은데 가을에 전정을 해야 한다.

 

 

앵두나무 두 그루도 수세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다더니 한그루는 마당 수돗가로 옮겨주어야겠다.

 

 

구지뽕나무는 이년 전에 묘목 열 그루를 밭둑에 심었는데 이 놈만 살아서 요즘 살 판이 났다.

 

왜 이리 빨리 크는지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를 정도로 빨리 자라고 있다.

 

 

토종 매실나무토 정말 잘 크고 있다. 이 옆으로 고추와 토마토를 너무 붙여서 심었더니 토마토 줄기가 매

 

실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홍단풍나무 다섯 그루는 키가 작아서 풀에 숨어서 크고 있다.

 

키가 크면 나무 주위를 예초기로 자르기가 편한데 키가 작아서 풀과 같이 있으니 역시 불편하다.

 

 

위로만 부쩍 큰 자두나무

 

 

매실나무

 

 

왕벚나무 다섯 그루도 밭에서 잘 자라고 있다.

 

 

쥐똥나무 울타리는 비가 계속 내려서 제법 살아나고 있다.

 

 

홍도화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밤나무 옆에는 야콘이 같이 자라고 있다.

 

 

금년에 매실이 조금 달렸던 매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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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운학리에 도착해서 밭과 마당을 둘러보니

 

 

연못에 수초들이 많이 자라는데 이름이 무었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이쁘기만 하다.

 

 

지난 주 일요일 아침에 무섭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풀을 베어준 토란밭은 이제 제 모습이 보인다.

 

 

석축 사이에 난 풀과 마당에 풀도 뽑아야 한다.

 

 

잡초가 조금 자랐다.

 

 

단풍나무 주위로 잡초가 많이 보인다.

 

 

마당으로 들어 오는길.

 

 

메리골드

 

 

마당에는 칸나가 시원스럽게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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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에서 한참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옆에 앉은 옆지기가 점심에는 국수나 해서 먹자고 했

 

었다. 영월에서 먹으면 뭐를 만들어 먹어도 맛이 있다는 옆지기... 이러다 뚱뗑이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을 볼 틈도 없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하게 된다.

 

일을 하면서 해가 머리 위를 지나고 지치기에 외발수레에 넣어둔 핸드폰을 보니 벌써 오후 한 시가 지나

 

고 있었다. 아침이라고 김밥 두 줄과 라면 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 물과 쥬스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인지 출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심을 먹어야 힘을 내서 일을 하지.... 그래서 마당 수돗가에서 대충 씻

 

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너무 더웠다. 일을 하다가 일어서면 머리가 띠~잉... 다리가 후~들... 하늘이 노~오~랗~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당장 때려치우고 가면 그만인데 지들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럴 수는 없고..

 

 

옆지기는 열심히 국수를 만들고 있다. 

 

 

매실액기스로 매실쥬스를 페트병으로 한 병을 만들었는데 밭에서 다 먹고 이만큼 남았다.

 

 

밭에서 방금 딴 옥수수를 삶아서 먹으려고 네 개는 껍질을 벗겨놓았다.

 

 

국수가 나오고 점심상이 차려졌다. 대충먹고 일을 해야지.. 일을...

 

그런데 국수의 양이 완전히 머슴이 먹는,,,,,,

 

 

냉면기에 꽉 찬 국수와

 

 

헐렁한 옆지기 국수...

 

 

밭에서 방금 딴 고추도 찍어먹고

 

 

된장박이 깻잎도 국수에 넣어서 같이 먹고

 

 

무말랭이.

 

 

오이소박이.

 

운학리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먹는 점심은 뭐를 먹어도 맛이 있다는 옆지기의 말....

 

 

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데크로 나오니 지난 주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플라스틱 물통에 빗물

 

이 꽉 차서 파란하늘이 물에 비친다. 비가 물통에 꽉 찰 만큼 이렇게 많이 내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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