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운학리에 가면 밭에 보이는 풀부터 없애고 그 다음에 농작물을 돌보고 수확을 하고 했었는데 이 번
에는 순서를 바꿔서 반대로 해 보았다. 힘들게 잡초를 제거하고 나면 그 후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해서 그나마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돌보지 못하고 오고는 했었는데 반대로 해 보고 역시
일의 순서를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잡초는 이 번에 못하면 다음에 해도 상관이 없지만 고추에
줄을 묶어주고 토마토에 유인끈을 묶던가 농작물 주변의 잡초를 먼저 제거하고 시간이 남고 몸이 편하면
그 다음에 밭의 잡초를 제거해도 되는데 그 놈의 잡초만 없애느라 몸은 축나고 일의 진척은 없었다.
창고에 있는 외발수레에 실린 농기구를 밭으로 내려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외발수레에 실린 페트병에는 얼음물이 들어 있는데 일을 시작하고 금방 동이 났다
계속되는 비와 바람 그리고 고추대에 너무 많은 고추가 달려서 대부분의 고추가 옆으로 넘어져서 지주를
바로 세우고 고추가 넘어지지 않게 고추끈을 묶어 주었다.
이렇게 고추가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찢어진다.
밀짚모자는 지난 주 금요일 비를 맞으면서 예초기로 작업을 한 탓에 쭈글쭈글
고추끈을 묶어주랴 고추밭 주위로 난 잡초를 없애느라 궁둥이에는 궁둥이 의자를 달고 땀을 뻘뻘 흘리
며 작업중이다. 헥~헥~헥....
"옥수수는 이제 따야지. 다 여물었어." 전 주인 아주머니가 한 마디를 하고 난 후에 옆지기가 바쁘다.
옥수수 밭을 주욱 한 번 돌아보고 와서는
낫을 번쩍 들고 전의를 불태운다.
옥수수가 잘 여물은 것만 낫으로 내리쳐서 밭에 내려놓았다.
이랑에는 수확을 해놓은 옥수수들이 뒹굴고 있다.
고추밭 이랑도 낫으로 말끔하게 정리했다.
호박 주위의 잡초도 정리하고
빨갛게 익은 고추도 따고
달랑 하나가 달린 오이도 수확했다.
토마토도 수확하고
가지도 여러개를 수확했다.
삼태기에는 옥수수와 토마토가 들어있고
외발수레에도 옥수수,고추,가지,오이등.....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밭에서 일을 하면서 얼음 물과 복분자쥬스 그리고 매실쥬스를 페트병으로 한통씩 만들
어 놓고 마셔도 갈증은 풀리지 않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헤~액~헥~~~~~
옥수수는 따서 바로 삶아 먹으면 끝내준다고 하던데 오늘은 옥수수나 삶아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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