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를 씻기느라 옆지기는 안으로 들어가고...
진입로에 나타난 누렁이가 자기가 왔다는 표현이라도 하는듯이 야옹거리면서 마당으로 들어선다.
데크로 올라서서 다가오더니 무릎을 스치듯이 지나면서 야옹거린다.
밥을 달라고.....
아침에 검댕이는 다녀갔고....
늦게 급식소를 찾은 누렁이.
밥그릇에 수북하게 사료를 담아줬더니....
사료를 먹느라 바쁘다.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날 생각은 전혀 없다.
수돗가와 화덕 주변에 수선화 구근을 심었다.
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은방울꽃을 심고...
사료를 싹 먹어치운 누렁이가 어느 사이에 배수로를 건너가서 묵전에 보이던데....
ㅋㅋ... 똥을 싸고 있다.
뒷발로 흙을 긁어서 똥을 덮느라 바쁜 누렁이.
다시 옆으로 돌아서더니....
뭔가를 하느라 바쁘다.
ㅋ... 밥을 먹고 다른 곳에서 볼일을 보니 다행이기는 하다.
밥도 먹고 똥도 싸고 가면 ...-.-:;
희한하게 배수로 건너 옆밭에 똥을 싸고 가는 건 예의가 있어서일까?
"밥 잘먹고 간다냥~~"
맥문동은 푸르른 상태로 월동을 마쳤다.
방풍나물도 월동이 끝났고....
페퍼민트.
슬슬 얼굴을 올리는 산마늘.
무스카리.
두메부추.
눈개승마 새 순.
땅두릅은 흙을 살살 긁었지만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부지깽이나물.
남천 뒤에 우뚝 솟은 마로니에나무.
남천도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잎국화.
참나물.
작약 새순.
오가피와 엄나무.
엄나무와 화살나무.
10cm 정도의 어린 묘목으로 심었던 화살나무가 지금은 150cm 정도 자랐다.
석축 하단부에는 묵은 붓꽃 줄기가 어지럽게 자라고 있다.
밭에서 사용하는 화덕과 양은솥.
소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목련.
잡깐 사이에 하늘이 맑아온다.
급식소에 물을 뿌려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묶은 잎을 떨구는 소나무들...
석축 하단부 묵은 붓꽃 줄기를 정리하느라 갈퀴로 갇어내고 있다.
낫으로 자르고....
낫과 갈퀴로 걷어낸 검불들을 들어서 ...
모은다.
개장하면 검불들을 치우는 게 일이 되었다.
제리 목욕을 마친 옆지기는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이동식 공구박스에 들어있던 온갖 공구를 내린 후에 밖에 내려놓고 사용하라고 가벼운 공구들만 이동식 공구박스에
담는다.
하지 않던 일을 하느라 몸이 피곤하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
대충 주변을 정리하고 ...
대충 정리가 된 모습.
제리는 방석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이 없다.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워서 먹자던 옆지기.
냉동실에 넣어둔 삼겹살을 꺼내놓지 않아서 그냥 간단하게 번데기와 라면에 술 한잔 마신다.
과자박스에서 과자도 하나 꺼내서...
번거롭지 않아서 좋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