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잠하던 장맛비가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음식들은....

칼국수, 수제비, 김치부침개, 파전인데

그 가운데 조금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수제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에는 수제비를 먹자고 했다.

아침은 꽁치김치찌개와 운학리에서 수확한 나물들로 해결하고 믹스커피와 둥글레 티백차를

타서 앉았다.  

"밀가루가 없어서 튀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어야겠는데..." 라고 말문을 연 옆지기.

"밀가루로 하는 거 아닌가?"

"밀가루에 간이 된 게 튀김가루라서 상관없어."

"그런가?"

"애호박도 있어야 맛있는데..."

"내가 사올게...."

"갔다가 오면서 얼음왕국에 들러서 아이스크림도 사와"

ㅋ... 점심에 수제비를 먹고 싶다고 했다가 혼자 빗속을 뚫고 장을 보고 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우산을 쓰고 롯데마트로 내리는 비를 구경하면서 롯데마트로 걷는다.

소심하게 내리던 비가 점점 굵어지는 분위기...

슬리퍼를 신고 나왔는데 발바닥이 물에 젖어서 질컥거린다.  

 

롯데마트에 들러서 애호박 하나를 900원에 사고 얼음왕국으로 걸었다.

 

아이스크림 40개와 애호박을 비닐봉지에 담고 집으로 go~~

 

이른 아침에 빗속에 문을 연 정육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수제비에 낮술을 즐긴다.

쫀득거리는 수제비와 추가로 넣은 왕만두가 맛있다.

계란말이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뚝딱 만들어서 식탁에 같이 올렸다.

계란말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옆지기에게...

"계란.. 이렇게 둘둘 말은 거 ..그거 먹고 싶은데.."

"계란말이?"

"그래! 금방 알아듣네 . 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신기한 건...

식탁에 술병이 올라오면 의자로 올라오지 않고 바로 바닥에서 대기하는 제리.

니들이 술을 먹으면 자기도 간식을 달라는 자세로 서 있다.

술병이 없으면 의자에 올라와서 얼굴을 들이밀면서 지가 먹을 게 있는지 살피다가 

먹을 게 있으면 자꾸 겨드랑이로 파고든다.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맑다.  (3) 2024.07.10
안산 화정천.  (2) 2024.07.04
칠보산.  (2) 2024.06.24
고정관념.  (2) 2024.06.23
똥별들 놀이터...  (2) 2024.06.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