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트가 약간 어긋난 니콘 p300 대신에 창고에서 찾은 충전기에 배터리를 완충한 캐논 익서스 105를
카메라 삼각대에 꼽고 오후를 시작한다.
제리는 운학리에 오면 사흘 가운데 하루만 마당에 내려놓는다.
매일 놀리면 좋은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씻겨야 하기 때문에....-.-:;
오늘이 마당과 밭에서 노는 날이다.
옷을 입혀서 마당에 내려놓으니 신이 나서 달리는 모습.
밭으로 달려 내려가서 소나무 아래를 돌아다닌다.
화살나무 아래로 달려가더니..
애호박 부근에 경계 울타리 역할을 하는 잘린 소나무에게 시원하게 내갈린다.
참죽나무 쪽으로 ....
실컷 달리다가 마당 수돗가에 퍼질러 엎드렸다.
힘이 드는지 가쁜 숨을 몰아쉰다
릴호스에서 수도로 연결하는 호스의 연결소켓이 어디론가 사라져서 사용을 할 수가 없다.
릴호스 본체에 수도를 연결해야 하는데 중간에 연결하는 연결커넥터가 없으니....
판매한 업체에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하는지...
릴호스를 다시 감는 중인데 사용하지 않고 오래 둔 탓에 뻣뻣해진 호스를 릴에 감는 것도 쉽지가 않다.
소나무밭에서 드러누워 뒹구는 제리.
좋아하는 냄새를 맡았는지 ....
층층나무 아래로 들어가는 제리.
토치로 호스를 늘려서 커넥터 없이 꼽을 생각도 했었는데 ....
"아빠.. 뭐 해?"
ㅋ... 화덕 주변에 쌓였던 검불을 치운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드러누워서 뒹구느라 난리가 났다.
갈대발이 걸린 데크.
빨랫줄에 해바라기 중인 바닥 매트.
데크 하단을 막아둔 망을 걷어내야 한다는 옆지기.
망을 설치한지 몇 년이 자나니 망이 삭아서 먼지가 날린단다.
느티나무 아래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제리.
텃밭으로 내려가더니 로메인상추로 다가간다.
소나무밭에서 씨앗을 심는 중인데...
솔잎이 두껍게 깔려서 호미로 솔잎을 슬슬 긁어내고 심어야 한다.
장갑을 낀 상태로 씨앗을 심으려면 불편하다.
맨손으로 솔솔 부려야 편하다는...
화덕 부근에 쌓아둔 나뭇가지와 검불 때문에 생긴 부엽토를 부지깽이 나물밭에 골고루 펼치고 있다.
어제 태운 흔적인 잿더미 위를 돌아다니는 제리.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참견한다.
더덕밭을 지나는 제리.
다시 쪼그리고 앉아서 씨앗을 심는다.
데크 하단에 설치했던 망을 걷어낸다.
망부터 칼로 제거했는데...
삭은 망에서 날리는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쫄대를 타카로 박았더니 타카핀을 빼는 게 일이었다.
몰딩용 손빠루를 쫄대에 대고 망치로 내리치면서 쫄대와 타카핀을 제거했다.
빠지지 않은 타카핀은 펜치로 뽑아내고...
망을 제거하고 당분간은 그냥 두기로 했다.
나중에 방부목으로 아래를 막으려는데...
옷을 벗은 제리.
바닥에 뒹굴면서 옷에 뭔가가 묻었는데 아무래도 고양이똥인 것 같다는 옆지기.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옷을 벗겼다고 한다.
ㅋㅋ... 산토끼.
마지막 쫄대와 타카핀을 제거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을 하다가 힘이 들어서 앉아서 작업을 했다는...-.-::
하늘은 맑은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났다.
급식소도 축축하게 젖어든다.
제법 많은 씨앗을 심었는데 비가 내리니 ...^^*
마당도 축축하게 젖는다.
어제 불장난을 한 덕에 수돗가와 뒤로 보이는 외발수레 펜스 주변이 깨끗하게 변했다.
지붕에 올라가서 쌓인 낙엽도 걷어내야 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다알리아 구근을 심었던 곳.
뒤로 보이는 잎사귀와 약간 다르지만 앞에 올라온 것도 다알리아 같은데 ....
지난번에 옮겨심은 작약이 약간 비실거린다.
내리는 비를 맞고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밭에는 아직 풀이 없으니 예초기를 돌릴 때는 아닌데...
제일 늦게 잎이 올라오는 자귀나무도 잎이 보인다.
비가 내리니 좋으네.
일과도 일찍 마무리가 된다.
느티나무 아래에 세워두었던 차도 비를 맞게 옮겼다.
옷을 벗어서 탈탈 털고 ....
샤워를 하고 나와서 제리 저녁을 챙긴다.
닭가슴살과 삶은 양배추를 사료와 섞어서 준다.
열심히 마당과 밭을 뛰어다녔으니 저녁은 꿀맛이다.
오늘 저녁은 샤브샤브.
미리 준비한 육수에 버섯과 청경채를 넣어서 끓이다가 샤브용 고기를 넣고 숙주나물을 투하했다.
팽이버섯과 청경채, 숙주, 고기를 앞접시에 담은 후, 입에 소주 한잔 털고 초간장 소스를 찍어서 ....^^*
여러 가지 야채와 같이 먹으니 담백하고 맛있다.
칼국수도 넣었다.
청양고추와 마늘도 넣고 면발이 졸깃해질 때까지 바글바글 끓여서...
앞접시에 덜어서 ....
사랑스러운 제리는 간식 하나를 얻어먹고 팬히터 앞에 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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