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새벽녁에 눈을 뜨고 잠시 뒹굴다가 일어난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3박 4일을 지냈지만 조금 더 머물다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으니 ....-.-:; 

얼른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에 툴툴 털고 일어났다.

 

운학리에 오면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초장치처럼 데크로 나가서 별을 보는 재미는 사라졌다.

술을 덜 마시면 밤에도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 .. 

 

아침은 마늘 바게트빵에 삶은 계란과 참외.

운학리에서 삶은 계란을 먹는 건 온전히 제리 탓이다.

제리를 주는 김에 그냥 먹게 된다.

 

밭에 풀은 별로 없지만 뒷길에 잡초가 많이 올라와서 어차피 예초기를 돌릴 생각이라서 

밭에 올라온 풀부터 정리하려고 밭으로 내려갔다.

 

늘어진 붓꽃 하단부에 올라온 잡초들이 제법 있어서....

붓꽃이 꽃은 예쁘지만 너무 모여서 자라는 바람에 아래로 눕는다.

그런데 붓꽃 아래에는 맥문동이 자라고 있으니 예초기로 작업을 하기가 상당이 껄그럽다.

그래서 가끔은 예초기로 붓꽃 아래 맥문동을 날려버리지만 그래도 맥문동은 다시 잎을 올린다.   

 

참죽나무 주변에 올라온 풀도 깍고...

주변이 정글로 변하는 데는 참죽나무도 일조를 하고 있다.

병충해도 없지만 거침없이 펼쳐지는 잎사귀가 아주 시원스럽기는 하다.

 

마당으로 올라와서 예초기를 돌린다.

뒷길과 배수로 건너편에 올라온 풀을 깍고 예초작업을 마무리했다.

풀을 뽑던지, 예초기를 돌릴 때가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해도 되려는지....

아무 생각이 없으니 .. 

 

릴호스에 연결할 커넥터를 찾았다.

수도와 관련된 커낵터를 모아둔 비닐봉투에서 딱 맞는 걸 찾아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어제 오후에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찾은 커넥터를 릴호스에 연결해두었다.

옆에 있는 파란 호스가 원래 릴호스에 꼽혔던 수도연결호스였는데 고물을 내놓으려고 찾다가 거기에서 

호스가 나오더라는...

 

수도와 관련된 연결 커넥터들도 사이즈가 제각각이라서 ...

 

판매사에 문의하려고 했었는데 찾았으니 다행이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잠시 밭을 둘러보러 내려섰다.

방풍나물 주변에는 씨앗에서 발아한 어린 방풍들이 많이 보인다.

사실 주변에 이런 어린 나물들이 많이 올라왔지만 더 많이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남들은 밭에 많은데 왜?  라고 하지만 그냥 좋으니....

 

작년 가을...

방풍씨앗을 툴툴 털면서 다녔었는데 솔잎 사이로 많이 올라온 방풍나물.

호미로 땅을 파지도 않고 그냥 털면서 걸어다녔었다.

 

이렇게 올라온 걸 보면 신기하다.

올라온 방풍나물은 3년이 지나면 꽃을 피우고 죽어버린다. 

 

배수로 건너에서 뒷길로 이어지는 언덕에 올라온 풀을 아침에 급히 깍아버렸다.

환삼덩굴이 많이 보여서 그냥 두면 나무로 칭칭 감고 올라갈 것이 뻔하니 ...

 

주변에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이 자라고 있다.

맥문동, 범부채, 방풍나물, 작약.... 

그리고 이번에 심은 꽃씨...

 

허리까지 올라오는 잡초들을 잘라버린 흔적.

 

여기 부근은 자른 나무와 잡초들을 쌓아둬서 부엽토로 변했을 것 같다.

 

오늘은 거의 30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한다.

 

돌아갈 준비를 마친 옆지기가 얼른 올라오라고 성화다.

 

박하와 페퍼민트.

 

부지깽이나물.

 

산마늘과 무스카리.

 

백합도 꽃이 필 시기가 다가온다.

 

더덕밭에 덩굴이 무성하게 올라온 풍경.

 

씨앗 이름표가 보인다.

여섯 종류의 씨앗을 심었으니 다음에 오면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데...

 

다년생이 아니라서 아쉬운 니겔라.

 

작약.

 

작은 텃밭.

 

산딸나무 가운데에 산딸나무 열매가 보인다.

 

여기도 꽃씨 이름표가 여러 개 보인다.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이름표에 썼지만 패스... 

 

부지깽이.

 

삼잎국화.

뒷집에서 자라는 삼잎국화를 봤더니 우리 밭에서 자라는 삼잎국화는 꼬맹이였다.

키가 거의 허리까지 자랐던데...

 

남천.

 

대파밭.

 

로메인상추.

 

청양고추.

 

하나가 죽은 오이고추.

 

씨앗에서 올라온 어린 모종들이 빼곡하다.

여기에는 천일홍을 심은 것 같은데 ...

 

여기도 빼곡하게 올라온 모습.

여기는국화 종류인데 해국, 수레국화, 울릉국화, 인디언 국화, 일본 해국이 올라올 자리다.

 

눈개승마와 뒤로 보이는 참죽나무.

 

비가 좀 내려야 하는데 요즘에는 비소식이 없다.

흙이 바짝 말라들어가는 느낌이라서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겠는데 비소식은 없다.

 

땅두릅.

지금 올라오는 새 순은 전이나 부침개를 만들어서 먹는다고 한다.

 

밭 아래쪽은 농작물의 밀도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위에 밭은 옹기종기모여서 자라기 때문에 밀집도가 높고.. 

 

애호박 세 개.

 

아직은 잘 자라고 있다.

 

작약 군락지.

세 무더기 작약 가운데 여기가 제일 씨앗 발아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다.

습해서 그런 것 같은데 상당히 많은 어린 작약들이 자라고 있다.

 

이제 마당으로 ...

 

이번에는 참나물과 취나물을 수확하지 않고 그냥 간다.

 

늘어진 자귀나무.

 

마당과 진입로도 깨끗하게 깍았다.

 

갈대발을 내려두었더니 태양과 전구와 어울려서 주막같은 분위기가 난다.

 

다알리아.

 

작약.

 

수돗가에 있는 릴호스는 데크 옆으로 옮겨두었다.

 

9시가 되기 전에 집을 나서는데 뒷집 아저씨가 스프링클러로 밭에 물을 뿌리고 있다.

잠시 멈춰서서 인사를 나누고 ....

 

금년에 농사를 짓지 않으려는지 잡초가 무성하게  올라왔다.

 

새로 들어온 집주인이 난간에 장미를 올렸다.

 

새로운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는 운학리.

 

오늘은 안흥 방향으로 달린다.

 

민박집과 셀프커피.

 

고일재터널을 지나고...

 

일요일 당근에서 참나물모종을 샀던 집을 지난다.

 

안흥 부근을 지나면서 머리를 내밀고 달리는 제리.

 

tpms 숫자가 이렇게 똑같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40에 일치한다.

 

새말ic에 진입한 시간이 9시 22분.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운학리도 좋지만 집이 최고라는...^^*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옆지기의 숙원사업...  (4) 2024.06.17
뱀이다! 뱀..  (2) 2024.06.16
수월하게 보낸 하루.  (2) 2024.06.04
소나기와 샤브샤브.  (2) 2024.06.03
씨앗 심고 유니자장.  (2) 2024.06.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