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새벽 5시가 넘으면 밖이 어슴프레 밝아오는 느낌은 창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다.
약간 어두운 느낌이었다가 슬슬 밝아오는....
데크로 나서서 외부 보안등을 끄면 같이 다라서 나온 제리도 잠시 데크에 머물면서 순찰을 돌다가
방으로 들어온다.
일종의 루틴...
오늘 아침은 치즈스틱과 식빵을 프라이팬에 버터를 바르고 구웠다.
더불어서 바바나와 참외...
희한하게도 제리는 운학리에 오면 아침을 덜 먹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아침에 수란처럼 만든 계란을 사료와 섞어서 줬는데 약간 남겼다.
집에서는 환장하는 메뉴였지만 운학리라서 ...
오늘 아침 수돗가 풍경.
너저분하던 화덕 주위가 어제 저녁의 불장난으로 깨끗하게 변했다.
수돗가 옆 길냥이들의 안식처였던 의자 아래에 쌓였던 솔잎도 어제 싹 태웠으니...
새로운 마당냥이의 등장.
여기에 쌓였던 나뭇가지와 검불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에 쌓였던 나뭇가지 아래에는 부엽토가 생겼는데 호미로 살짝 걷어냈더니 지렁이들이
난리도 아닐 정도로 꿈틀거린다.
어제 대난장 불놀이의 결과.
쌓인 나무 무덤이 사라졌지만 밭 가장자리로는 아직도 건재한 나무 무덤들이 보인다.
밭과 위로 보이는 층층나무의 줄기는 대략 높이가 3~4미터는 족히 넘는데...
어제 태운 솔가지의 화력이 어찌나 강렬했는지.....-.-::
층층나무 나뭇가지에 물을 뿌리면서 태웠음에도 불구하고 ...
위로 치솟는 열기에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나뭇잎도 바짝 오그라들었다.
혹여 불이라도 옮겨붙었더라면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
마당 화덕 부근에서 걷어온 부엽토는 부지갱이 나물밭 이랑에 뿌렸다.
아침 텃밭 풍경.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외발수레에 담긴 솔잎은 밭 가장자리 수로관 빈틈을 채우려고 출발 대기 중이다.
씨앗에서 올라온 꽃.
신기하다는...
화살나무.
급식소에서 사료를 먹던 치즈냥이가 잠시 뒤를 돌아본다.
다시 사료를 먹느라....
이상하게 어디가 아픈 느낌이던데, 사료를 먹는 속도도 느리고 동작도 굼뜨다.
내일은 부지깽이 나물을 수확할 생각인데...
소나무 아래에 심은 어린 참나물 모종들...
어리기는 하지만 잘 자랐으면 좋겠다.
농사를 짓지 않은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난 옆 밭.
대략 10년도 넘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수로 주변도 아주 엉망이다.
잡초가 많아서 지난번에 예초기로 잘랐지만 다시 배수로로 번지고 있는 잡초들...
옆 밭과 우측 밭을 보면 밭이 임야처럼 변한 느낌을 알 수 있다.
멀리 보이는 화덕.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삼잎국화.
사연이 많은 캐논 익서스 105 충전기.
오래 전에 집에서 사용하던 디카를 운학리에 가져다 놓았었다.
혹시라도 들고 다니던 디카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비상용으로 사용할 생각에...
근래에 니콘 p300 디카의 핀트가 약간 흐려진 느낌이라서 익서스 105를 사용하려고 찾았는데...
디카와 배터리는 있는데 충전기가 없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옆지기에게 물으니 자기는 못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디카만 가지고 오고 충전기는 집에 두고 온 건 아니냐고 반문한다.
나는 분명히 가지고 왔는데 서랍에 든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어디에 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전혀 아니란다.
오늘 아침에 nb-6l배터리 충전기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창고까지 찾아보자는 옆지기.
충전기 찾아서 삼만리.....
벌써 세 번째 충전기를 찾으러 집과 창고를 뒤진다.
밭에서 일을 하느라 여기저기 다니고 있었는데
마당에서 들리는 옆지기의 외침.
"충전기 찾았어~~"
ㅋ... 서랍에 있던 충전기를 여러 케이블과 같이 비닐봉투에 담아서 창고에 고이 모셔두었더라는...
새로운 마당냥이로 둥장한 치즈냥이는 사료를 다 먹고도 가지 않고 예전 검댕이처럼
급식소에 엎드려서 쉬고 있다.
아직도 남은 씨앗을 오늘 심는다.
파종 시기가 조금 늦은 느낌이지만 ...
데크 아래를 막은 망을 걷어내자는 옆지기.
여러 해가 지나니 형편없이 변했으니 걷어내야 하는데...
제리는 눈을 감은 모습....
숨은그림 찾기...^^*
작약밭에서 풀을 뽑으면서 지나가다가 깜작 놀랐었다.
작약밭에 올라온 풀을 뽑으면서 지나는데 화살나무 아래에 치즈냥이가 엎드려서 쉬고 있었다.
도망갈 생각도 없이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뽑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산딸나무와 마로니에 나무의 키가 높다.
작은 텃밭 주변에서 자라는 산딸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줄기를 잘라서 위로 쭉 솟은 소나무.
복합비료는 홍단풍 아래에 두었다.
화살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치즈냥이가 수북하게 담아준 사료는 반도 먹지 않았다.
날이 좋아서 바짝 마른 수돗가 풍경.
운학리에 다니다보니 검침원도 만난다.
검침을 마치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중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진입로로 들어서더니 ...
"검침이요~~"
항상 cc-tv에서 진입로부터 걸어서 들어오는 모습만 봤었는네 오늘은 오토바이를 타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본다.
점심에는 유니자장.
은근히 맛있다.
제리는 삶은 계란을 점심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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