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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주말농사

생갈비와 양념갈비.

by 또랑. 2024. 4. 8.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니 제발 일찍 마무리를 하라는 옆지기.

그래서 일찍 마무리하려고 했었는데 나물지옥에 빠진 옆지기가 오히려 늦는 바람에 ...

다른 때와 비슷한 시간에 마무리를 했다.

뒷집에 올라가서 있을 때 찾았는지 어디에 갔었냐고 묻는다.

 

오늘은 온종일 검댕이가 울고 다닌다.

급식소에도 찾아오지 않고 ....

밭에, 뒷 길, 옆집 석축 위, 뒷집 마당, 그리고 동네 여기저기에서 울고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같이 다니던 삼색이가 보이지 않으니 혹시 삼색이를 찾느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우는 게 아니라 울부짖는 느낌으로 들린다.

그러고보니 삼색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항상 검댕이와 같이 다니는 모습을 봤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커다란 반송이 사라진 마당.

시원섭섭하지만 겹치는 풍경이 사라져서 후련하기는 하다.

 

어디선가 검댕이가 울부짖는데.... 

 

저녁이지만 급식소는 찾는 냥이가 없으니 조용하다.

 

바쁘게 보냈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저녁에 먹을 된장찌개를 끓이는 옆지기.

두부는 넣지 않았지만 감자와 밭에서 캔 냉이가 들어갔다.

구수한 냄새가 풍기는 저녁. 

 

옆지기가 나물지옥에 빠졌다가 드디어 탈출했다.

나물은 수확하는 것보다 다듬고 데치는 게 어렵다는 옆지기.

결혼기념일인데 온종일 힘이 들었다고 한다. 

 

저녁에 먹을 눈개승마는 앞접시에 담았고, 옆에는 다듬고 데친 참나물.

 

명이나물도 장아지를 담근다면서 깨끗하게 씻었다.

 

눈개승마도 다듬고 데쳐서 물기를 빼느라 채반 위에 올려두었다.

 

초장에 찍어서 먹을 눈개승마.

 

얼른 샤워를 하고 나가서 숯불을 피워야 하는데...

"오랜만에 숯불을 피우는데 잘 할 수 있는지 걱정이네." 라는 옆지기.

"생갈비랑 양념갈빈데 ..대충 구워도 맛있어.."

화덕에 차콜을 올려서 토치로 밑불을 피우고 위에 참숯을 올려서 화구에 부채질을 했다.

 

먼저 생갈비부터 먹으려고 알루미늄 포일에 싼 생갈비를 펼쳤는데...

 

때깔이 곱다.

 

본수원 생갈비 두 쪽에 65,000원 이라니 비싸기는 하더라는....-.-:;

 

오랜만에 푸짐한 밥상이 되었다.

본수원갈비에서 포장하면 밑반찬까지 같이 포장해서 주기 때문에 좋더라는...^^* 

 

주철불판이라 빨리 익어서 ...

음... 정말 맛있다.

 

주변으로 번지는 냄새....

 

순식간에 사라지는 생갈비...

 

생갈비를 먹어치우고는 양념갈비를 숯불에 올렸다.

 

살짝 익히다가 갈빗대는 가위로 잘라서 따로 빼두고...

 

고기만 석쇠에 구웠다.

 

식탁으로 얼굴을 돌리고 들여다보던 제리는...

 

체념한 듯이 얼굴을 돌리고 ...

 

양면석쇠라서 귭기가 편해서 좋다.

 

적당히 익은 양념갈비.

 

먹기좋게 적당히 잘라서 2차를 시작한다.

생갈비도 맛이 있었지만 양념갈비도 달달해서 맛있다. 

 

급식소에 나타난 검댕이.

온종일 울부짖으면서 다닌 검댕이가 아닌 다른 검댕이었다.

어린 검댕이....

 

세 판째 굽는다.

배가 불러서 숯불에 구워서 집에 가서 먹는다면서....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가지고 간다. 

 

기름진 생고기와 양념갈비를 먹다가 된장찌개를 먹으니 ....

아주 좋으네...

 

미리 잘라둔 갈빗대를 숯불에 굽는다.

갈빗대에 달라붙은 갈빗살을 가위로 잘라서 먹고....

 

잠시 화덕에 불을 피우고.. 

 

 

급식소도 물을 뿌려서 깨끗하게 씻어내고 밥그릇과 물그릇도 정리했다.

바쁘게 보냈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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