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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주말농사

냉이 지옥이려나?.

by 또랑. 2024. 3. 29.

 금요일 아침.

어제는 tv를 보려고 잠시 누웠다가 바로 꿈나라로 직행했다.

언제 누웠는지도 모르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옆지기에게 물으니 8시도 되기 전에 죽었다고....-.-::

그런데, 웃기는 건 .. 자다가 팔을 받치고 자기에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대꾸도 하지 않았단다.

그러면 자는 거지 뭐...

너무 이른 시간에 잠을 잤던 바람에 새벽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깼는데...

데크에 걸린 태양광 가랜드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2~30분 정도를 조내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인지 새벽인지..

5시 30분이면 아침인지 새벽인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깬 옆지기가 몇 시냐고 묻는 바람에 

"5시 35분.." 

이러면서 깼다.

 

아침은 라면이 먹고 싶기는 했었는데 빵이 먹고 싶을 것 같은 옆지기 때문에 빵으로 선회했다.

"빵이야, 라면이야.."

"아무거나.."

"우유도 많은데 빵이나 먹어."

"....."

 

제리는 약간 몸이 내려앉는 느낌이다.

어제 저녁을 먹고, 우리가 술자리를 갖는 동안에 간식으로 오리육포 고구마말이를 주었는데

토해버렸다.

팬히터 바짝 다가가서 엎드린 제리.  

 

오전에는 바깥 날씨가 초겨울 느낌이 날 정도로 쌀쌀해서 방에서 보냈다.

그러다가 맞이한 점심.

옆지기는 묵은 전기밭솥에 다시마를 넣어서 회초밥을 만들 밥을 하고.. 

 

ㅋ.. 대충 만든 광어 회초밥 한 접시.

"몇 개 만들 거야?"

"대충 열댓 개는 나오겠지."

결국 완성된 회초밥은 열일곱 개.  

 

점심이지만 시원한 맥주와 곁들여서 싹 먹어치웠다.

 

바깥 날씨가 비는 내리지만 방에서 뒹굴기에는 조금 거시기해서 장화를 신고 밭으로 출격. 

 

잠깐 사이에 밭에서 자라는 냉이를 한 바구니 캐서 마당으로 올라왔다.

비가 내린 덕분에 손으로 뽑으면 뿌리까지 쑥 올라오던 냉이.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아직 쌀쌀한 덕분에 냉이에 꽃대는 올라오지 않았다.

 

아침에 급식소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길냥이들...

옆지기가

"오늘 길냥이들이 하나도 안 왔어?"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 모양인데.."

"이상하네. 왜?'

cc-tv로 확인해도 아침에는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오후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벌을 서는 것처럼 다소곳이 급식소 아래에 앉아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검댕이.

 

집수정 아래 수로에 걸린 도룡용 알.

 

간벌한 임야에 빽빽하게 들어선 두릅밭.

 

비가 내려서 밭이 축축하게 젖어서 장화를 신고 다니면 바닥에 흙이 달라붙는다.

 

물이 흐르는 수로에서 장화와 삽을 씻고...

 

층층나무 주변에서 올라온 방풍나물 새 싹들 모습.

 

씨앗만 흩뿌려도 이렇게 새 순이 올라온다.

 

오래돤 묵은 눈개승마 뿌리를 캐서 옮겨심었다.

 

지금 막 새 순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라고

있으니...

 

커다란 뿌리 하나에 무려 수십 개의 눈개승마 순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도 그렇고...

 

삽으로 푹푹 파고, 잘라서 커다란 눈개승마 뿌리를 캐서..

 

참죽나무 아래로 옮겼다.

 

눈개승마 뿌리 하나.

 

눈개승마 뿌리 둘.

 

눈개승마 뿌리 셋.

 

눈개승마 뿌리 넷,

다음에 오면 두어 개를 더 옮겨서 심어야 한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작약에 붉은 기운이 솟구치고 있었다.

 

작약 씨앗에서 올라온 어린 새 싹들 모습.

 

마당으로 올라서는 계단 옆에도 작약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제는 안 보였었는데....

 

어린 작약 구근을 심은 곳에서도 무리를 지어서 오르는 작약 잎.

 

잡초 사이에서 무리를 지어 오르는 모습이 신기하다.

 

다글다글~~

 

바글바글~~~

 

화살나무는 나물로도 먹는다고 하던데 ...

 

새로 올라오는 잎을 보는 것도 아까운데...

 

어찌 나물로 먹을 수가 있으려는지...

 

묵은 작약 줄기를 뽑아내다가 어린 구근까지 잡아 뽑았다. 

조용히 마당으로 올라와서 소나무 아래에 고이 묻어주었다.

 

아직도 급식소에서 대기 중인 검댕이.

조금만 더 기다려라...

 

비가 약해서 씻기지 않아서 박스를 돌려서 세워두었다,

 

그래! 이제는 니 차례야.

 

급식소에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는 검댕이.

 

돌단풍도 많이 번져서 석축 사이 여기저기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석축에서 여기저기 번지는 게 신기한 돌단풍.

 

검댕이 밥을 챙겨주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냉이를 다듬던 옆지기가...

"냉이 뿌리에 흙이 많아서 주방 싱크대가 막힐 것 같은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냉이를 들고 수돗가로 나섰다.

 

물을 쎄게 틀고 호스를 반으로 접어서 냉이 뿌리에 달라붙은 흙을 씻어내고... 

 

다시 탈탈 탈고, 반복해서 냉이를 씻었다.

냉이는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하더니 뽑을  때는 쉽게...

정리는 쉽지 않다.

 

수돗가에서 깨끗하게 씻은 냉이를 다듬는 옆지기.

 

"나물은 정말 싫어, 만들면 금방 먹어치우는데 다듬기가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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