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나이가 들면서 바른 생활을 하느라 집에서는 보통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어서 6시 이전에 일어나는데

 

운학리에 오면 술을 한잔 걸치니 조금 더 빠른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9시면 꿈나라로 향하는데 옆지기는 조금 더 있다 잔다고 한다.

 

오늘도 새벽 2시 50분에 깨서 자는동 마는둥 뒤척이다가 옆지기가 5시 가까운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소리에 비몽사몽..

  

작은 창 뒤로 보이는 삼색이 꼬리.

 

언제부터 여기에 올라왔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위로 올라서지 못하도록 철통방어망을 설치하고

 

잤는데, 여기까지 또 올라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인기척이라도 있어야 밥을 달라고 야옹거리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지만 굳이 냉장고 위로 올라와서

 

기다리는 건 탐탁치가 않다.

 

문을 열고 데크로 나서면 슬슬 달아나는데...

 

수돗가에는 듬직한 검댕이가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고...

 

대꾸는 기가 막힐 정도로 잘하는 삼색이....

 

"밥 먹으러 왔어?"

 

"냐~옹~~"

 

길냥이들도 서열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항상 검댕이가 먼저 사료를 먹는다.

 

검댕이가 열심히 먹지만 삼색이는 뒤에서 기다리는 게 지루한 모양이다.

 

눈으로 표현을 하는 중인 것 같은데...

 

잠시 후, 삼색이가 급식소로 올라섰다.

 

검댕이 옆에 다소곳이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삼색이가 기특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길냥이들부터 먼저 챙겼으니 얼른 들어가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 아침은 라면 하나를 끓여서 ...

 

대구살과 섞어준 사료를 대충 먹었는데 희한하게 운학리에 오면 아침을 덜 먹는 경향이 있는 제리.

 

오늘은 오전 시간을 쭉 실내에서 보냈다.

 

넷플릭스에 접속해서 드라마를 시청하느라....

 

방에서 뒹굴다가 맞이한 점심.

 

베이글 하나를 렌지에 돌려서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온 삼색이.

 

뒤를 이어서 도착한 치즈냥이.

 

성격이 좋은 놈이다.

 

하악질도 없고 릴렉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 오후 4시 무렵...

 

모자만 쓰고 밭으로 내려가서 오이고추와 청양고추를 따왔다.

 

파프리카라고 알고 산 피망도 많이 달렸던데 크기를 보면 수확을 해도 되는 건지...

 

잎사귀는 전부 벌레가 먹어치웠고 가운데에 달린 브로콜리.

 

앞에 보이는 호박과 뒤로 보이는 머위의 잎사귀가 비슷하다.

 

호박에 꽃이 많이 피었으니 다음에 오면 호박이 주렁주렁 달리려나..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진다.

 

무더위에 축 늘어졌던 머위들이 내리는 비를 맞고는 슬슬 일어나고 있다.

 

어성초들은 어제 오후에 풀약을 맞았으니 다음에 오면 죽었을 것 같다.

 

백합에 올라온 꽃대.

 

고랑에 약을 쳤으니 조금은 수월하겠지...

 

원추리에 꽃이 올라왔다.

 

저녁에는 데크에서 삼겹살을 굽는다.

 

롯지 삼겹판에 삼겹살을 올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금방 익는 삼겹살.

 

먹기에 딱 좋을 정도로 익은 삼겹살

 

간단한 상차림.

 

눈을 굴리는 제리.

 

워낙에 쿨한 놈이라서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놈...

 

술자리를 마치는 시간.

 

비가 내려서 급식소를 치우려고 다가가서 밥그릇과 물그릇을 들었더니...

 

검댕이가 머리를 불쑥 내민다.

 

비가 내려서 급식소를 의자 아래로 옮기느라...

 

검댕이 머리가 풀 숲에 삐죽 올라왔다.

 

그래도 비가 들치는 것 같아서 ...

 

의자 위로 비가 들치지 않게 판을 올리고 시멘트블럭을 놓았다.

 

검댕아... 

 

죽지 말고 오래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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