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느긋하게 넷플릭스 미드를 시청하다가 조금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11시 40분 정도에 잠이 들었다가 새벽 3시 30분 정도에 잠깐 잠을 깬 후에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아서 이리저리 뒤척이면
서 새벽을 보냈다.
새벽 5시에는 닭이 우는 소리도 들리고 데크에서는 길냥이도 울고....
아직은 어두운 5시 50분에 훌훌 털고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tv를 켜서 뉴스를 시청하면서 아침을 챙겨서 먹는다.
간단한 상차림.
군고구마와 롤케익, 토마토....
새벽에 울던 길냥이가 자리를 잡고 앉았던 의자에는 고영희씨 털과 검불들이 묻어있다.
현관문 고무패킹이 오래되어서 이번에 새 걸로 교체를 한다.
경화된 패킹이 딱딱해져서 방풍이나 방음에 취약하고 틈으로 벌레들도 기어들어오기 때문에 진작에 사다가 놓았었는데
비교적 한가한 아침에 작업을 시작한다.
켁.... 토가 나올 것 같은 고무패킹을 벗겨내고 새 놈으로 교체한 후에 문읃 닫아보는데 역시나 완전 밀폐가 되는 느낌으로
닫히는데 바람은 물론이고 벌레 한 마리도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문틀에서 뜯어낸 고무패킹은 비닐봉투에 담아서 폐기처분한다.
작년 가을에 채취를 해서 소나무 아래에 묻어둔 맥문동 씨앗을 발굴하고 있다.
작년 가을에 근사미를 주입한 수양버들은 죽은 듯이 살아있는데....
어제 아침에 운학리에 도착하자마자 도로로 향한 줄기들을 고지톱과 컷쏘로 잘라버렸다.
주지는 너무 높아서 자르다가 혹여 전선으로 넘어질 수도 있어서 그냥 두었다.
물기를 잔득 머금고 있는 맥문동 씨앗.
양파망을 열고 확인했더니 껍질이 물러서 벗겨지고 있었다.
맥문동 씨앗이 너무 많은 게 문제인데...
밭에 있는 소나무 밑둥 주변을 호미로 파서 맥문동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ㅋ.. 마치 멧돼지가 주변을 파헤친 흔적처럼 보인다.
소나무 아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은 없다.
그래서 소나무 아래에는 풀도 자라지 않는다는데 맥문동은 잘 자란다.
운학리에서 자라는 꽃을 찍으러 밭과 마당으로 걸어다닌다.
보라색 제비꽃.
분홍색 진달래.
분홍 꽃잔디.
자목련.
현호색
순백의 돌단풍.
정열적인 박태기.
다닥다닥 조팝나무.
나리 나리 개나리.
ㅋ.... 잡초의 제왕 민들레.
뽑기가 너무 어렵다는...-.-:;
분홍색 왕벚나무.
하얀 자두나무 포모사
복사꽃.
앵두나무.
보라색 무스카리.
길게 늘어지는 층층나무 줄기.
작은 틀밭에는 꽃과 농작물이 공존하고 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오늘 아침에 맥문동을 심었다.
바닥에는 솔잎이 켜켜이 쌓여서 걸으면 푹신함을 느낀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바람도 심하게 분다.
오늘 아침에 들어온 옆지기의 카톡.
"비도 오는데 급한 일 없으면 담에 또 하면 될 듯...보고잡넹~~^^*"
칸나를 심은 곳.
머위밭에서 머위 대여섯 뿌리를 뽑아서 밭 아래 소나무 부근에 옮겨심었다.
잘라놓은 나뭇가지만 없으면 좋겠는데 점점 더 늘어나는 형편이니...-.-:;
산마늘과 백합이 잘 살았으면 하는데...
슬슬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백목련.
자두나무.
노란 산수유.
ㅋ.... 이놈이 또 왔네.
새벽에 데크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게기던 놈인데...
바람에 오로벨이 날리니 선뜻 다가오지 않고 물러나서 앉았다.
"오늘은 밥 없어?"
아직 밥을 내놓지 않았는데....
밥을 달라고 찾아왔다.
이놈은 다리가 멀쩡한 놈인데...
백목련과 자두나무.
데크에 걸린 가랜드.
밤이면 울긋불긋한 불이 번쩍거린다.
사료는 말고 어제 먹던 바비큐를 얼른 밥그릇에 담아주었더니...
이리저리 눈치만 보면서 선뜻 올라서지 않더니...
하나씩 물고 밭으로 내려가서 먹는다.
화목난로에서 오르는 연기.
쥐똥나무의 키를 맞춰서 자르느라 사다리를 수십 번을 오르내린 것 같다.
새삼이 타고 오르는 바람에 창고 옆에서 자라는 쥐똥나무 줄기가 많이 고사해서 거기에 키를 맞추려고 많이 키를 낮췄다.
마당에서 도로로, 도로에서 다시 마당으로 사다리를 들고....
다음에 오면 활짝 필 자목련.
집 주변으로 꽃이 많으니 눈이 호강을 한다.
진입로 조팝나무와 개나리.
진입로 좌측 차단봉 부근에서 자라는 쥐똥나무도 너무 크게 자라서 차단봉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서 전정을 했다.
들고 나기 좋은 풍경.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 비비추.
옆집과의 경계에서 자라는 왕벚나무.
풀이 없어서 지금이 딱 좋은데....
둘러봤으니 이제 집으로 ...
공구박스도 안으로 들이고....
"다먹었다 냥~~"
"고맙다 냥~~"
붉은 색 홍단풍.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새말토종순대.
11시라서 아직 손님들은 없다.
장순대국 일반으로 2인분 포장.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단다.
장순대국이라서 된장베이스인데 은근히 맛있다.
가게 주변은 도로공사가 한창이라서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 무리를 지어서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소방차의 무리를 여러 번 지나쳤는데 ...
역시나 강릉에 대형 산불이 났다고 한다.
이런 강풍에 소방헬기가 뜰 수가 없으니 점점 더 확산하는 모양인데....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역시나 집이 제일이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간.. (2) | 2023.04.24 |
---|---|
새벽에 떠난 운학리. (2) | 2023.04.24 |
얼큰한 국물이 아쉽다. (2) | 2023.04.10 |
꽃구경. (2) | 2023.04.10 |
둔내... (2) | 202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