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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주말농사

사공이 많은 운학리.

by 또랑. 2022. 8. 8.

 영서지방에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일요일 운학리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공사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월요일 이른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일요일 이른 새벽 cc-tv로 확인했더니 비는 내리지 않아서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운학리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했더니 벌써 굴삭기가 작업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얼른 청소를 하고....

 

아침은 빵으로 해결했다.

 

본공사는 뒤로 미루고 전임 이장의 밭 배수로를 정리하고 있는 굴삭기.

 

장맛비의 영향으로 도로 옆 석축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흄관이 부서져서 배수로를 막고 있었다.

 

굴삭기 기사와 공사업체 대표의 싸인이 맞지 않아서 공사가 커진다.

 

점점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던데.....

 

무너진 석축을 정리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머위밭.

 

작은 텃밭 주변에서 자라는 산딸나무.

 

아까운 노각이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

어성초 사이에서 자라는 방풍나물.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오이망에도 노각이 달렸다.

 

상추는 ...-.-:;

 

오이고추와 청양고추는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제법 많이 달렸다.

 

터진 것도 없이....^^*

 

화살나무와 범부채

 

맥문동도 너무 잘 자라고 있다.

 

풀은 별로 없지만 예초기로 깍을 생각이다.

 

 무늬만 반송...

 

땅두릅.

 

엄나무.

 

작은 텃밭에 풀이 가득하다.

 

오가피와 땅두릅.

 

참죽나무도 많이 자랐다.

 

풀이 별로 없는 밭.

 

일기예보에는 난리가 날 것처럼 그랬는데 일하기 좋은 날씨였다.

 

오가피나무.

 

두릅.

 

앵두나무에 앵두는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참죽나무.

 

소나무 옆 두릅.

 

마로니에

 

홍단풍 옆에서 자라는 참죽나무.

 

계단에서 흐른 빗물이 골을 만들면서 흘렀다.

 

땅두릅은 너무 잘자라서 ...^^*

 

작약은 곰팡이병에 걸려서 씨앗을 수확할 수나 있으려는지...

 

참나물.

 

취나물.

 

조금 늦게 심은 키큰 해바라기.

 

연산홍이 너무 크게 자라서 석축이 보이지 않는다.

 

작약과 붓꽃이 자라는 계단.

 

산딸나무.

 

범부채꽃.

 

마당에 잔디가 자라는 느낌이다.

 

느티나무 아래에도 범부채가 보인다.

 

구중궁궐로 들어서는 문.

 

진입로...

 

원추리꽃이 활짝 피었다.

 

오늘 공사하는 업체 대표가 타고온 차.

 

가운데 우람하게 자란 전나무와는 달리 강전정한 느티나무의 줄기와 그늘에 가려서 자란 소나무는 줄기가 헐벗었다.

 

나무무덤....

 

계단 부근을 싹 베어버리고 컨테이너를 하나 가져다 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람이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변화가 필요없디고 생각을 한단다.

 

그냥 지금처럼...

 

그냥... 그냥...

 

뭔가를 새로 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은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망설여지는 요즈음이다.

 

용접장갑, 예초기줄통, 예초기커버.

 

예초기 보호대가 부서진 게 벌써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오늘 드디어 커버를 교체한다.

 

단디 조이고...

 

이제 풀을 깍으러 밭으로 내려간다.

 

쌓인 낙엽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예초작업.

 

어성초는 확 밀어버려야 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

 

공사업체 대표가 노각 먹는 방법을 알려준단다.

 

1. 껍질을 벗긴다.

 

2.반으로 갈라서 가운데 씨를 제거한다.

 

3.반으로 가른 노각을 잘라서 소금에 절인다.

 

4.맛있다.

 

민원을 낸 주체가 원하는 공사보다 밭을 제공하는 사람이 원하는 공사가 더 많으니 시간은 점점 늘어진다.

 

경계가 여기였니 저기였니...

 

그래봐야 1미터 안팎이니 한 평도 아닌 땅이거늘....

 

마당에 풀을 깍고...

 

망태기에 풀을 뽑아서 담는 시간.

 

아마도 제일 편안한 시간...

 

우수가 고이는 곳 콘크리트 도로를 커팅할 커팅기가 도착했다.

 

뒷길에 놓인 공사자재들...

 

굴삭기가 콘크리트 수로관을 옮기기 시작했다.

 

공사업체 대표가 작업지시를 하느라 분주하고...

 

뒷길에 서서 오랜만에 부근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쁘게 보냈다.

 

부녀회 총무가 사는 집.

 

공사업체 대표와 전 이장이었던 박**님.

 

흔쾌히 공사를 위한 토지를 사용하라고 승낙은 했지만 득은 더 많이 보셨다.

 

멀리 보면 도로 옆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본 공사보다도 오래 끌었다.

 

"박사장이 아니었으면 토지사용하는 거 허락도 안 했어.누가 농작물을 심어 놓고 그렇게 해"

 

"아! 그렇죠. 감사합니다."

 

무조건 추앙해야 한다는 거....

 

오늘 도로 커팅을 두 군데 한다.

 

역시나 바로 거기를 커팅한단다.

 

물고기 한 마리 잡았더니 주문이 너무 많아서 .....-.-:;

 

회를 치자, 굽자, 튀겨 먹자.

 

늦은 점심을 물냉면으로 해결한다.

 

무려 오후 2시가 가까운 시간....

 

노각을 고이 모셔다가 수돗가에 올려놓고...

 

과연 맛이 있으려나?

 

굴삭기는 아직도 본공사는 뒷전이고 ...

 

우리 밭 부근에 네모난 콘크리트관을 하나 심고 배수로를 쭉 깔았다.

 

주변 인물들이 들이대는 바람에 사연도 많았지만 대꾸하기 싫어서 그냥 두었다.

 

이렇게 작업을 해놓으니 너무 좋으네.

 

재미있는 사연도 많지만 보는 사람이 있으니 이만 참으련다.

 

똠방각하의 사연이 너무 재미있기는 하지만 똠방각하랑 친하게 지낼 일이 없으니...^^*

 

이웃끼리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또 다른 똠방각하가 우리가 하는 공사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는지

 

전 이장이 주민등록이 전입되지도 않았는데 군청에서 공사를 해준다면서 뭐라고 했다는 소리를 전해준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아....

 

ㅋ...모퉁이는 이렇게 마감하고

 

하루를 예상했던 공사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 같다.

 

갑자기 쏟아지는 장맛비.

 

여지없이 뒷길에서 물이 쏟아진다.

 

비가 내리기 전에 진작에 마칠 공사였는데 ....

 

마음을 추스리느라 방울토마토를 따면서 ..

 

마하반야.... 할렐루야....

 

쏟아지는폭우를 맞으면서 ...

 

장화를 벗고 안에 들어온 빗물을 털어내면서 일과를 마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 

 

조금 있으니 공사업체 대표가 내일 다시 와서 공사를 해야 한다면서 내일 온다고 인사를 하고 차를 몰고 마당을 나간다.

 

내일도 비가 안 내리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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