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토요일.

 

일기예보를 보니 비소식은 없다.

 

이열치열이라고 오늘은 가까운 칠보산으로 산행을 가려고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서 집을 나섰다.

 

배낭에는 단단하게 얼린 물 한 통과 콘드라베이스 500ml 라떼 한 병, 크래커...

 

매송체육공원 주차장에 딱 한 대를 세울 주차면만 남아서 얼른 차를 세웠다.^^*

 

매송체육공원 물놀이장.

 

다행스럽게도 안전요원들이 물놀이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오늘은 작은 배낭.

 

칠보산 등산지도.

 

우측 끝에서 좌측 끝까지 걸으면 거리가 상당하다.

 

첫 번째 이정표에서 칠보산 정상까지는 1.86km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이라서 칠보산 골짜기에도 물이 제법 흐른다.

 

"저기에 돗자리 하나 깔고 놀면 좋을 것 같은데.."

 

"모기한테 물리기 밖에 더 하겠니.." 라는 옆지기. 

 

혼자서 먼저 올라간다.

 

"여기도 물놀이하기 좋은데.."

 

"알았으니까 엄한 소리 그만하고 얼른 와."

 

어제도 비가 내렸는지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게 젖었다.

 

능선으로 오르는 옆지기.

 

요즘...

 

능선이 가까운데 어디서 물이 샘솟아 흐르는지 모르겠다.

 

젊은 남편이랑 살아서 따라가려니 힘이 든단다.

 

10달 차인데 뭘 그리....

 

칠보산 정상 1.12km

 

오늘은 평소에 다닌 천천리로 하산해서 수자원공사 옆으로 오르는 코스가 아닌 바로 칠보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다.

 

칠보산은 높이는 낮지만 바위도 많고 흙도 밟으면서 산행을 할 수가 있어서 트레킹하듯이 걸으면 좋다. 

 

바위를 오른다.

 

전망대는 바로 지나친다.

 

통신대 사거리로 오르는 군 작전도로.

 

통신대 사거리에서 바로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전망대를 지나고

 

정자도 들르지 않고 패스...

 

막걸리를 파는 곳.

 

이런 곳은 단속을 하지 않는지 올 때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호매실동 풍경.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가 좁다.

 

우리가 칠보산 최고의 쉼터라고 생각하는 장소인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했더니 그냥 가자는 옆지기.

 

다시 고도를 낮추는 계단을 내려간다.

 

정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열심히 바위를 오르는 옆지기.

 

사진을 찍느라 잠시 멈췄다.

 

옆지기가 찍은 사진이 이렇게 깨끗하게 나온 건 오랜만인데 이렇게 찍을 수 있다면 디카가 필요 없을 것 같다. 

 

항상 사진을 찍기는 하던데 10장을 찍으면 그 가운데 건질 사진은 달랑 1장도 많았었는데...

 

안개가 사라지는지 어천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헬기장을 지나고

 

여기만 올라서면 칠보산 정상이 나온다.

 

바위 사이로 올라서는 옆지기.

 

칠보산(239m)정상에 도착했다.

 

오늘은 당수동 방향으로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와서 칠보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칠보산 정상에서 당수동 방향으로 160m를 내려와서 만나는 이정표.

 

좌측 원평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날머리에 칠보사가 나온다.

 

우리는 쭉 직진해서 당수동으로 하산했다가 다시 여기까지 올라와서 좌측 원평리(칠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당수동까지 대략 4km를 하산했다가 다시 여기까지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바쁘게 걷는다.

  

이쪽 방향으로는 조금 한산한 느낌이다.

 

엉덩이만 걸칠 수 있는 의자.

 

칠보산 정상에서 1.0km를 내려왔고 날머리인 칠보약수터까지는 3.1km를 내려가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슬슬 쉬고 싶은데...

 

잠시 휴식.

 

얼음이 동동 뜬 물을 마신다.

 

수원팔색길 가운데 육색길인 칠보산을 걷는다.

 

바위에 구멍이 뚫렸다.

 

무학사와 갈라지는 갈림길.

 

바람이 지나는 길에서 잠시 바람을 맞느라...

 

산행을 하다가 보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이 통하는 길이 있다.

 

바람이 통하는 바람 길에서 ...

 

체육시설이 있는 제1전망대.

 

누군가가 일부러 커다란 바위를 가로로 잘라놓은 것처럼 생긴 바위를 만났다.

 

희한하게 생긴 가진바위.

 

ㅋ...석공이 정으로 바위를 자르려 했다는 가진바위.

 

맨발로 걷는 길 이정표를 찍는데 갑자기 얼굴이 쓱 들어온다..

 

"안 본 눈 산다."

 

불법경작지인 줄 알았다.

 

여기에 불법경작지가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조금 위로 오르니 칠보산 야생화 재배단지라는 플랜카드가 보인다.

 

야생화 이름표도 서 있고...

 

주민과 함께 하는 야생화단지라는 플랜카드.

 

수원특례시? 이제는 수원시가 아니고 수원시를 수원특례시라고 하는 모양이다. 

 

기초자치단체의 법적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재정적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지방행정체계의 새로운 모델

 

이라고 한다.

 

그런데 뭐가 다를까?

 

수원시와 수원특례시?

 

수원시장이 여당이라면 수원특례시의 대우를 받을 것이고 야당이라면 수원시에 ...

 

계단을 뛰어서 내려가는 옆지기.

 

드디어 칠보산 날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다시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현재 위치는 칠보약수터.

 

칠보약수터 바로 앞에는 여가녹지.

 

예전에도 여기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칠보산에 두 번 올랐다.

중복이라는 토요일 칠보산에 다녀오려고 집을 나섰다. 일기예보에는 폭염이라던데.... 천천리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정상을 지나서 칠보약수터로 하산을 할 계획이라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오

blog.daum.net

지난 블로그(2012.7.28일)를 보니 옆지기가 나를 대신해서 무거운 배낭을 등에 매고 다닌 시절이었다.

 

오늘 걸으며 찍은 사진들과 거의 비슷한 구도와 글로 적힌 블로그 글과 사진을 보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느낀다.

 

갑자기 울컥......

 

무거운 배낭을 매고 다니면서도 비무장인 나보다 먼저 산을 오르던 옆지기였는데 지금은 서로 입장이 바뀌었으니....

 

 

늙고 변한 우리고 그냥 곁을 지나며 봤던 칠보산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사진에서 느껴지는 옆지기의 젊은 모습이 너무 좋다.

 

우측으로 조금 걸었더니 권선구 당수동과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의 경계가 나타난다.

 

멀리 수리산 능선이 보인다.

 

잠시 쉬었다 가려고 자리를 잡은 옆지기.

 

여가녹지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았다.

 

점심으로 먹는데 조금 부실하지만 아주 좋다.

 

치즈가 들어간 크래커 하나와...

 

오레오...

 

다섯 개 가운데 옆지기는 두 개를 머고 나머지는 내 입으로 ... 

 

시원한 얼음물로 입을 행구고 이제 다시 칠보산을 오른다.

 

칠보산 날머리가 다시 들머리로 변하는 순간이다.

 

출발~~~~

 

쉬었다 다시 산을 오르려니 시작이 어렵다.

 

다시 계단을 오르고...

 

야자매트를 걷는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난다.

 

올라가서 구경하고 온다니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가란다.

 

예쁘게 올라온 버섯.

 

ㅋㅋ... 열심히 오르는 옆지기.

 

칠보산 정상까지 이제 2.1km가 남았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칠보산 정상 160m를 남기고 우리는 원평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잠시 휴식....

 

희한하게도 접사모드에서 에러가 나서 사진의 핀트가 나가서 흐리게 나오던 니콘 p300 디카가 오늘 멀쩡하게 돌아왔다.

 

다시 접사모드로 사진이 찍히는데 선명하게 찍힌다는...^^*

 

손톱을 찍었는데 이상하다.

 

접사로 멀쩡하게 찍혔다.

 

칠보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등산코스라서 너무 조용하다.

 

아가타바위를 지난다.

 

옆지기와 아가타, 아바타,아가바....

 

이렇게 바위 이름을 이야기하며 내려왔는데 아가타는 자기가 받아들이기 이상하단다.

 

정담은 아가타였는데.... 

 

나무를 양팔로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옆지기.

 

항상 쉬던 곳인데 그냥 가자는 옆지기.

 

현재 위치에서 등산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칠보사가 나온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서 등산로가 이어진다.

 

넘어진 나무 아래를 지난다.

 

경고판에 적힌 토지주의 이름이 세경농장이던데 ...

 

옆지기가

 

"농장을 어디에 숨겨놓은 건지...."

 

ㅋ... 경고판 주변에 농장은 없고 온통 잡목만 널렸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고...

 

이제 끝이 보인다.

 

칠보산 날머리를 빠져나왔다.

 

좌측 가운데로 보이는 칠보사 지붕.

 

간혹 칠보산에서 칠보사로 내려가면 거창한 사찰이 나올 거라는 착각을 하며 내려오는 사람도 있지만 칠보사는 음......

 

그냥 지명이 칠보사라는 사실.

 

지날 때마다 짖는 멍뭉이 진도 백구.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백구.

 

얼른 목줄에서 해방되었으면 좋은데...

 

 

예쁘게 핀 꽃의 사열을 받으면서 ...

 

13.97km를 걸었다.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해서 다시 정상...

 

22,998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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