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운학리에 오는 날이 아니었는데 국민신문고에 올린 민원 때문에 일주일 정도를 앞으로 당겨서 오게 되었다.
국민신문고로 민원이 접수되면 일반민원인 경우에는 1주일 이내에 답변을 달도록 되어있다.
우수와 배수로에 대한 민원으로 두 건의 민원을 올린 게 지난 수요일이었으니 수요일인 13일까지는 민원에 대한 답변이 국
민신문고로 올라가야 하니 월요일에 공무원이 운학리를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아서 일요일에 오게 되었다.
아침은 간단하게 라면 하나 끓여서 옆지기와 나눠서 해결하고...
9시 30분에 영월군청에서 출발한다는 담당자의 전화를 받았다.
10시 20분 정도에 도착한 공무원과 뒷길 우수관로를 확인하면서 공사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의견을 나누는데 민원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처리를 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
산에서 내려와서 도로를 관통하는 우수관에 연결하는 의견도 나누고...
뒤로 멀리 보이는 진신주 부근에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콘크리트 배수관을 따라서 흘러내린다.
흘러 내린 빗물이 정명으로 보이는 밭둑과 부딪치면서 앞에 막아놓은 가림막과 시멘트 블럭을 휩쓸고 지나간다.
일요일 밤새도록 쏟아지던 비가 월요일 아침에는 그치는 바람에 흐르는 우수의 유속과 유량이 약해졌다.
우리가 토목공사를 하면서 묻은 콘크리트 수로관이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관로와 만나는 지점.
콘크리트 배수관이 서로 합류하는 지점에 집수정을 묻고
우측으로 꺽어지는 부분까지 콘크리트 배수관을 묻기로 협의를 했다.
여기까지 배수관로를 설치하고...
여기서부터는 그냥 두기로 했다.
평소에는 물이 조금씩 흐르는데 장마철에는 이 정도의 물이 흐른다.
비가 내리면 뒤로 보이는 전신주 부근으로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로로 쏟아진다.
그렇게 산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비스듬하게 공사를 한 도로를 따라서 흘러내리고
토사도 끌고 내려와서 여기에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저기 석축이 끝나는 지점에 좌측 산에서 흘러내리는 관로가 있어서 거기에 연결하기로 했고
뒷길 물이 고이는 부분은
우측으로 200mm 관을 묻어서 빗물을 정리하기로 했다.
도로에 모인 우수가 여기로 쏟아져서 마당으로 흐르고 마당으로 흘러든 우수는 계단을 타고 밭으로 흘러 골을 만든다.
여기는 진입로를 통해서 흘러든 빗물이 이렇게 흘러내린 모양을 만들며 마당으로 흘렀다.
진입로를 약간 올려서 물길을 옆으로 정리하면 대충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공사가 시작되면 내게 전화를 해서 공사를 참관하기로 했으니 부족한 부분들은 그 때 처리하기로 했다.
풀약을 뿌려서 누렇게 죽은 풀들과 마당에 고인 빗물.
옆지기와 도로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제리는 혼자 의자에 엎드려서 보내고 있던데...
피곤했었는지 눈을 감고 조는 모양이다.
"제리야! 마당이 젖었으니 나중에 놀자."
장마가 이어지더니 너무 습하고 해가 나오지 않으니 작약에 흰가루병이 온 것 같다.
물티슈로 씨방에 퍼진 하얀 곰팡이를 닦는 모습.
작약 씨방을 하얗게 덮은 하얀 곰팡이.
그냥 두면 씨앗이 상한다기에 물티슈로 닦아내느라....
작약을 심은 곳이 모두 세 군데인데 계단 아래와 마로니에 나무 아래에 있는 작약만 흰가루병이 찾아왔다.
장마철에 해가 들지 않아서 그늘이 지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면 흰가루병이 온다고 하던데 그냥 두면 검게
변하고 씨방이 그냥 떨어진다고 한다.
수돗가 부근 석축 아래 바람도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자라는 작약은 멀쩡하던데 ....-.-:;
두 곳에서 자라는 작약은 줄기가 늘어져서 씨방이 땅에 닿기에 지주대를 세워주려고 창고에서 지주대와 끈을 가지고 밭으
로 출동한다.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들...^^*
청양고추.
오이고추.
노각이 되어가는 오이.
옆지기가 집에 가지고 가서 오이김치를 만든다고 한다.
점심에는 물냉면과 빵을 먹었다.
제리는 자기가 먹을 삶은 계란이 담긴 밥그릇에 집중하느라 눈이 땡그랗다.
어젯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덥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시원한 물냉면고을 먹다가 옆지기에게 넘기고 바게트와 우유도 먹었다.
제리도 점심을 먹느라 바쁘다는...^^*
해체한 의자에서 4*4 방부목 다리를 혹시 시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각도절단기로 잘라보았지만 불개미가 파먹은 흔적이 깊
어서 쓸모가 없는 것들은 마당에 놓고
토치로 불을 붙여서 방부목 안에 집을 지은 불개미들을 태워버렸다.
수돗가에 앉아서 불장난 중..
저녁에는 수육을 삶아서 먹었다.
이상하게 한 일도 별로 없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옆지기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느라 늦게 주무셨단다.
새벽에는 추워서 바닥에 난방을 돌리고 잤으니 한 여름에도 열대야는 없을 동네라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구룡산으로 흐르는 운무.
이제 집으로 출발합시다.
아침 8시가 가까운 시간에 집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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