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 오면 과연 제리를 언제 마당에 풀어놓고 달리게 할지가 관건이었다.

 

2박 3일이라면 둘째 날이 달리는 날이고 3박 4일도 둘째 날이 달리는 날인데...

 

매일 풀어놓고 마당과 밭을 달리게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옆지기가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어려우니 하루 정도를 제리가 

 

마음놓고 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운학리 주말주택이 산과 닿은 곳이라서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뱀도 가끔씩 등장하는 곳이라서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제리가 마당만 달리면 상관이 없는데 이렇게 달리다가 언제 계단이나 수돗가 옆을 지나쳐서 밭으로 달릴지는 모르니....

 

오늘도 오전에 풀약을 뿌렸다.

 

풀약은 뿌린 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혀 해롭지 않은 접촉성 제초제라서 제리가 달리고 뒹굴어도 아무런 해도 없다.

 

ㅋ,... 마당에 등장한 청설모.

 

얼핏 보면 마치 청설모가 달리는 느낌이다.

 

옆을 지나친 후에 밭으로 달렸다가 옆지기가 부르니 다시 마당으로 달려오는 모습.

 

그레이하운드가 달리는 느낌으로 옆을 지난다.

  

"나 잡아봐라."

 

옆지기가 제리가 어디에 있나 잠시 뒤를 돌아보는 사이에 제리는 옆지기 를 지나쳐서 달린다.

 

" 여기 지나가요."

 

수돗가로 달려들어서 

 

옆지기를 부른다.

 

"엄마! 빨리 물..."

 

급하게 달려온 옆지기가 부동전을 돌려서 물을 튼다.

 

물통 안으로 뛰어들어가서는

 

차가운 물을 맞으면서 몸을 식힌다.

 

차가운 물을 뿌리면

 

몸을 털면서 반긴다.

 

"으~으~  시원해."

 

"어라 너무 시원한데.."

 

"엄마야! 이제 그만.."

 

차가운 물을 맞느라 ...^^*

 

춥다고 물통을 뛰어나온다.

 

차가운 물을 맞고는 몸에 묻은 물을 터느라...

 

 

다시 시작된 질주.

 

진입로까지 달렸다가 다시 수돗가로 달려왔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난리가 났다.

 

다시 수돗가로 달려들더니...

 

ㅋ....

 

옆지기에게 물을 뿌려달라고...

 

다시 물통으로 첨벙...

 

풀약을 뿌리고 대략 4시간이 지났으니 이제는 비가 내려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제리는 수돗가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옆지기와 밭으로 ...

 

따로 거닐다가...

 

마로니에 그늘 아래로 들어간 옆지기가 제리를 부른다.

 

모자상봉의 시간을 보내고는...

 

제리가 달아난다.

 

옆지기가 제리를 부르는데...

 

불러도 오지 않으니 찾으러 나서는 옆지기.

 

두산리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제리는 작은 텃밭을 지나고 옆지기는 제리를 찾는다.

 

장맛비가 내린 바람에 배수로 주변이 깨끗하게 변했다.

 

오늘은 나무도 전정하고...

 

제리를 부르면서 밭으로 내려서는 옆지기.

 

숲이 따로 없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들...

 

제리와 같이 마당으로 올라가는 옆지기.

 

이제는 목욕을 시킬 시간이다.

 

옆지기가 잠시 멈춘 사이에 다시 마당으로 ....

 

뭔가 좋은 냄새를 맡고 뒹굴어야 하는데...

 

ㅋ... 냄새를 찾으러 밭으로 내려온 제리.

 

옆지기가 고함을 지르면서 부르니...

 

다시 마당으로 달려간다.

 

ㅋ... 혼내는 중인가?

 

" 제리야! 너 디진다."

 

즐거운 산책을 마치고는...

 

이제 피곤 모드로 돌입하는 제리.

 

"이제 좀 씻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제리와 옆지기도 무더위에 질린다.

 

풀약을 치고 시간이 제법 지났으니 마당은 풀이 죽었을 것이고...

 

저녁에는 황둔에 있는 치킨집에서 후라이드를 포장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어제 먹던 머릿고기랑 소시지, 집에서 가져온 동태전이나 먹지."

 

"네. 니 맘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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