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서 나흘째를 맞이하는 아침.

 

우유도 떨어지고 빵도 떨어졌고...

 

햇반은 있으니 간단하게 라면 하나 반을 끓여서 아침을 먹는다.

 

역시나 라면은 진리라는...

 

조미김에 따듯한 햇반을 싸서 먹으니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코끝에 맴돈다.

 

아침 밥상을 스윽 훑고는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다.

 

오랜만에 믹스 커피를 한잔 타서 옆지기와 마시는데 집에 쌀이 똑 떨어졌다면서 우체국쇼핑에 접속해서 쌀과 잡곡을 주

 

문하는 옆지기.

 

어제 탈거한 cc-tv를 다시 설치하러 마당으로 나섰다.

 

작동하지 않는 cc-tv를 리셋도 여러 번 시도를 해봤지만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탈거해서 새로 처음부터 프

 

로그램을 설치하면서 qr코드를 익혔더니 화면이 살아났다.

 

작년 가을에 월동준비를 하던 시기부터 작동이 멈췄었으니 무려 7개월간 먹통인 상태로 달려있었다.

  

창고에서 사다리와 임팩드릴을 챙겨나와서 작업을 시작한다.

 

네 곳에 피스를 박고 지붕에 고정시킨다.

 

ㅋ... 실내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작업을 하려니 

 

이제 전원선을 연결하면 끝인데...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는데...

 

크루즈컨트롤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확인했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서 혹여 도로가 막힐 수도 있으니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한다.

 

눈개승마는 수확을 해야 하는데 ...

 

햇살이 비추는 밭.

 

전정한 느티나무에서 굵은 줄기들만 따로 모아두었다.

 

수돗가에는 비비추와 원추리가 너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돌단풍과 영산홍이 자라는 석축

 

운학계곡에서 자라던 놈들을 가져온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그때가 2010년 8월이었으니...

 

 

 

더위야 물러서거라.

해가 보이기 시작하니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잠시 계곡에 나가서 발을 담그고 놀다가 올 생각에 계곡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데 어디가 좋을까? 싶어서 차를 세우

blog.daum.net

지금은 여기저기 번져서 계단과 석축 사이에서 커다란 돌단풍이 자라고 있다.

 

아직 아침에는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영월.

 

높이 자라는 자작나무로도 햇살이 쏱아진다.

 

창고에 뒹굴던 농기구를 정리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수돗가 홍단풍도 잎사귀가 활짝 피었고...

 

꽃잔디도 꽃을 피웠다.

 

풀도 깨끗하게 깍았고...

 

역시 꽃이 만발하는 봄이라서 좋다.

 

수돗가 주변도 깨끗하고...

 

자두꽃이 엄청 달렸었는데 금년에는 얼마나 많은 자두가 달리려는지...

 

다음에 오면 송화가루가 노랗게 내려앉을 것 같다.

 

문단속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밀릴 것 같다면서 내게 운전을 하라는 옆지기.

 

새말ic로 들어설 무렵 화요일 점심에 먹었던 자장면이 너무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어머! 자장면을 안 가지고 왔네..."

 

그러더니 

 

"삼겹살도 안 가지고 왔고..." 

 

두고온 걸 다시 차를 돌려서 가지러 갈 수도 없으니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올 때까지 이상이 없기를 ...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송화가루와 민들레홀씨가 차에 내려앉아서 차가 너무 지저분하기에 세차까지 하고 ...

 

지난 5월 2일에 고속도로로 오르기 전에 오피넷에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서 주유를 하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1815원이면 아주 저렴한 편이다.

 

안산에서 제일 저렴하다는 플랜카드가 걸린 sk네트웍스 해안주유소. 

 

세차권을 받았으니 오늘 세차를 하고 간다. 

 

동네로 진입하는 다리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제리.

 

점심에는 두릅전에 두릅순을 곁들인 막걸리.

 

두릅과 엄나무순이 섞였는데...

 

다시 할 말이 있다는 옆지기가 

 

"엄나무순도 두고 왔는데..."

 

ㅋ... 점심에 막걸리 세 통을 비웠다.

 

먹고 죽자.

 

 

요즘 옆지기가 열광적으로 시청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의 ost.

 

음악이 너무 좋다고... 

 

막걸리를 한잔 마시면서 사운드바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빵빵하게 들으니 가사가 좋기는 하다.

 

지나는 소리로 옆지기에게 들으니 이런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기는 어려운데 작가가 뭐 ...대단해서 모두들 모였단다.

 

 

 

그날은 생일이었어 지나고 보니

나이를 먹는다는것 나쁜 것만은 아니야

세월의 멋은 흉내낼 수 없잖아

멋있게 늙는 건 더욱 더 어려워

비오는 그날 저녁 Cafe에 있었다

겨울 초입의 스웨터 창가에 검은 도둑고양이

감당 못하는 서늘한 밤의 고독

그렇게 세월은 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 가고 있네

혀끝을 감도는 whisky on the rock

모르는 여인의 눈길 마주친 시선의 이끌림

젖어 있는 눈웃음에 흐트러진 옷사이로

눈이 쫓았다 내 맘 나도 모르게

차가운 얼음으로 식혀야 했다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 가고 있네

혀끝을 감도는 whisky on the rock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 가고 있네

혀끝을 감도는 whisky on the rock

 
나이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만 나와도 눈끝이 시리는 요즈음인데 가사는 날아간다.

 

세월의 멋은 흉내낼 수 없잖아

멋있게 늙는 건 더욱 더 어려워

.....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 가고 있네

 

<최성수의 whisky on the rock 리메이크>

 

아무튼 혼자서 살아가는 건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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