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 둘째 날 아침.
눈을 뜨니 새벽 5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는데 옆지기와 제리는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안주로 먹던 부대찌개가 조금 남아서 아침에는 하면을 하나 넣어서 먹기로 했다.
희한한 놈이다.
아침상을 스윽 훑어보고는 지가 먹을 게 없다고 켄넬로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다.
팬히터에 등유를 넣느라 ....
요즘 등유도 1400원이더라는...-.-:;
배수로쪽에 풀이 많이 올라와서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물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니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서 얼른 예초기를 들고 배수로로 향했다.
배수로에 미나리가 자라고 있는데 워낙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서 가끔 잘라줘야 한다는...-.-:;
잘린 느티나무 줄기를 정리하다가 옆지기가 점심 먹으러 올라오라기에 .....
굵은 줄기는 따로 모으고 가는 줄기들은 밭 가장자리로 옮겼다.
오늘 점심은 자장면.
인스턴트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제리도 점심을 먹이느라 프라이에 당근, 양배추를 섞어서 사료를 조금 추가해서 주었다.
떨어진 솔잎과 낙엽이 석축 위에 쌓이고 비비추와 목련 아래에도 많이 쌓여서 손으로 걷어내고 있다.
마대에 낙엽과 검불들을 끌어모으고 ...
마당에 나타난 산토끼...^^*
일단 마당에 내려놓으면 질주를 한다.
비비추 사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느라 바쁜 제리.
에너지가 넘치는 놈이라서 혼자서 여기저기 관심을 기울이고...
마지막으로 남은 느티나무 검불들을 끌어모아서 치웠다.
울타리가 없어도 이렇게 잘린 나뭇가지들이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정한 느티나무 줄기가 있던 자리에는 예초작업을 하지 못했으니 다시 예초기를 돌린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오가피 줄기를 정리한다.
가시가 있어서 팔목 여기저기 긁히고....-.-:;
오가피나무 한 그루에서 이렇게 많은 줄기가 나왔으니 금년에는 아예 줄기가 뻗지 않도록 짧게 자를 생각이다.
워낙에 빨라서 사진을 찍는 게 쉽지는 않다.
활작 핀 두릅을 정리하는 옆지기.
너무 피었으니 집에 가지고 가서 빈대떡이나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ㅋㅋ... 제리는 옆에 앉아서 참견 중....
작년 가을에 심은 작약 씨앗에서 발아한 작약이 많이 올라와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혹여 예초기에 잘리지 않도록 손으로 주변 풀들을 뽑고...
ㅋ.... 중구난방 제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십니다.
끝도 없이 이루어지는 나뭇가지 정리작업이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낫으로 가지를 치고 적당히 정리해서 올린다.
하루가 짧다.
해는 서쪽 산으로 기울고
바닥에 깔렸던 솔잎을 걷어서 깨끗하다.
좋으네.
시간이 필요치 않으니....
오늘 저녁은 오리로스.
훈재한 오리고기를 찜기에 살짝 쪄서...
엄나무순도 등장했다.
아침상을 훑고 지나가서 켄낼에 들어간 제리도 저녁상에는 관심이 많다.
훈재오리에 엄나무순을 넣고...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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