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서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얼큰한 동태찌개를 데워서 아침을 먹었다.
요즘에는 제리의 재롱이 부쩍 늘어서 옆지기는 ...^^*
수변로를 따라서 시화교 남단을 건너면서 보이는 시원한 풍경.
물이 빠진 시화호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있었다.
쭉 뻗은 갯벌 가장자리를 따라서 헤엄치는 철새 두 마리.
지금까지 지내면서 본 철새들은 대부분 서로 짝을 이뤄서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헤엄을 치고 있는 청둥오리 두 마리도 수컷과 암컷이 짝을 이뤄서 다닌다.
시화교를 건너서 안산으로 넘어갔더니 철새들이 슬슬 달아나기 시작하던데...
여기도 수컷과 암컷이 짝을 이뤄서 헤엄을 친다.
시화호로 흐르는 물살을 보니 지금은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한가롭게 헤엄치는 철새들
해안교를 건너서 푸르지오 7단지로 걷는다.
얼었던 얼음이 녹고 있는 시화호 합류지점
항상 저 자리에 서 있는 걸 보면 어선은 아닌 것 같은데 ...
안산에서 흐르는 화정천과 안산천이 합류하여 멀리 보이는 시화호로 흘러든다.
다시 수변로로 내려선다.
멀리 갈대 사이로 안내판이 보이기에 궁금해서 갈대숲을 지나서 갔더니...
안산시 낚시 통제구역이라는 안내판이었다.
시흥시 성곡동에서부터 수노을교까지 10km구간...
낚시금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해안교.
낚시를 하는 사람이 가져다놓은 의자도 보이고 부탄가스통과 생수병, 종이컵이 뒹굴고 있다.
낚시대를 올리는 거치대까지 만들어 두었으니...-.-:;
여기는 밑밥을 만드는 통으로 사용했을 것 같은 플라스틱 통도 보인다.
일회용도시락 용기와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난다.
양아치같은 놈들이다.
집에 가지고가서 분리수거를 해야지 여기에 그냥 버리고 갔다.
저기도 낚시하면서 앉으려고 가져다둔 의자가 보인다.
시화호 주변이 지저분하게 변하는 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잘못도 있다.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 하고 설령 했다면 든 자리에 표시가 나지 않도록 깨끗하게 치우고 가야 하는데 그냥 간다.
수노울교에서 보이는 시화호 풍경.
난간에 손을 올리고 시화호를 바라보는 옆지기.
설연휴가 시작되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하늘은 맑은 일요일....^^*
6.09km를 걸었다.
시화교와 수노을교를 건너고 건넜다.
저녁 상차림 중....
처음 상차림을 할 때...
내가 가져다 두었는데 좌측은 대구전과 명태전이고 우측은 호박전, 버섯전이었다.
ㅋ... 아무 생각없이 놓은 형상이었다.
제리는 은근히 코가 왼쪽 대구전, 명태전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는데.....
자리를 잡을 무렵에는 옆지기가 자기 앞으로 호박전과 버섯전을 배치하고 내 앞으로 대구전과 명태전을 놓았다.
내가 호박이나 버섯을 좋아하지 않으니 자기 앞으로 당긴 모양이다.
옆지기가 호박전이나 버섯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배치를 좋아한다.
제리가 만성췌장염이라는 전제하에 흰살 생선은 지방이 없으니 대구전을 밑간을 하지 않고 계란물을 풀어서 만들었다.
제리가 워낙에 계란을 좋아해서 프라이나 삶아서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건 제리가 먹을 양식...^^*
우리가 먹을 대구전, 명태전
옆지기가 좋아하는 호박전과 버섯전
냉동실에 있던 과메기도 등장했다.
먹다가 남은 과메기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자연 해동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좋으네.
설 명절은 흥겨운 '키싸스 키싸스 키싸스'와 함께...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제나 당신은 나에게 ‘어쩌면,
어쩌면’ 하고 말하고 있지요.
나는 백만 번이나 물었지만,
다시 한번 묻겠어요.
그래도 당신의 대답은 오로지 ‘어쩌면,
어쩌면’이라고 할 뿐이지요.
정말 사랑하고 있다면,
예스’라고 말해주세요.
아마도, 어쩌면, 글쎄가 아니고 ...
"나는 옆지기를 사랑한다."
요즘 좋아하며 듣는 노래 가운데 제일이다.
헤드폰을 귀에 걸고 옆지기 몰래 볼륨을 많이 올려서 들으면 기타의 선율이 머리를 울리면서 천국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