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d-day 아침이 밝았다.
옆지기는 그냥 어제 만들어 놓은 미역국에 밥이나 말아서 먹자고 하던데...
ㅋㅋ... 그냥 미역국만 만들어서 먹기에는 좀 아쉬워서 계란말이를 하나 만들었다.
계란 세 개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물을 약간 붓고, 파송송 썰고....
어제 만든 미역국은 간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딱 맞는다.
멸치액젖이 주는 감칠맛이 미역국의 맛을 월등히 높여주었다.
우리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는 제리는 캔에 비벼준 아침밥도 먹지 않고 계란말이와 소고기 미역국을 기다리고 있다.
희한하게도 지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침 식탁에 오를 거라는 걸 알기에 아주 잘 먹는 밥도 먹지 않고 기다리다가 계란말
이와 소고기 미역국에 든 소고기를 먹은 후에 사료를 먹는다.
오늘은 옆지기가 육십갑자의 갑으로 돌아온다는 환갑이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 뜻하는 61세가
되는 생일이다.
1962년 임인년에 태어나서 다시 2022년에 임인년이 돌아왔으니 금년은 검은 호랑이인 흑호의 해인 것이다.
그냥 동네를 한 바퀴 걷기에는 부족함이 있어서 오늘은 멀리 궁평리로 달렸다.
궁평리에 있는 해운초등학교 부근 도로에 있는 노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따라서 해운초등학교 후문 방향으로 슬슬 걸었다.
해운초등학교 후문에서 올려다 보이는 해운산.
줌으로 당기니 정상에 있는 데크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 건너 언덕에 보이는 전원주택 단지는 딱 한 가구만 들어섰던데...
뭔가 사연이 있는 전원단지인 모양이다.
도로도 다 만들고 단독 대지로 진입하는 도로가지 만들어 놓았는데 오래된 풀만 우거졌다.
앞서서 걸어가고 있는 옆지기.
나이가 환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은 정도로 재기발랄한 사람인데 세월이 무상하다.
도로 건너편으로 예쁘게 꾸민 정원이 있어서 도로를 건넜더니 진입로에 살풀이 춤 이수자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차량의 통행이 많지 않은 곳인데 우측으로 해운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보인다.
해운산 등산로.
우리가 오르는 코스가 1코스(해운초에서 정상)인데 정상까지의 거리는 600m이고 시간은 20분이 소요된단다.
오늘은 해운초에서 정상으로 올랐다가 용두마을로 내려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좌측은 개인 사유지인 것 같고 등산로는 우측으로 이어진다.
야자매트가 깔린 등산로를 따라서 오른다.
행운산은 얕은 산이라서 설렁설렁 오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적벽돌색의 건물이 길게 이어지던데 .....
너무 궁금해서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았더니 성 빈센트 수녀원 팜빈센터라고 한다.
화성에는 공장단지가 워낙 많은데 여기는 비교적 공장이나 축사가 보이지 않아서 쾌적한 환경을 가진 곳이다.
얕은 산이지만 뱀도 자주 출몰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비무장으로 출동했다.
어느 산이던 이런 리본이 보이면 리본을 따라서 오르면 길을 잃을 이유가 없다.
통나무로 만든 작은 쉼터가 보이고....
낙엽이 깔린 야자매트 뒤로 계단이 보이기 시작했다.
햇살이 비추는 바람에 눈이 부셔서 손으로 살짝 햇살을 가린 상태로 찍었다.
얕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정상까지 5분 0.15km가 남았단다.
이정표 위에는 등산안내도가 보이고...
앞서서 걷는 옆지기 위로 해운산 정상에 있는 데크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계단을 따라서 오른다.
하부는 각관으로 만든 전망대.
헬기장을 지나서
데크 전망대로 올라서는 옆지기.
정상 데크에는 화성시 도시브랜드 심볼 모양의 쉼터가 있었다.
옆지기가 올라섰던 곳이 화성시의 도시브랜드 심볼 모양으로 만든 쉼터.
여기도 태행산처럼 밤에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데크에 텐트 설치 및 취사를 금지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렸다.
해운산 정상에 오르니 서해 방향으로 바다가 보이고 궁평항과 궁평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줌으로 당긴 궁평항 모습
화성방조제가 가로막고 있는 화성호가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고
뒤로 멀리 보이는 제부도.
줌으로 당긴 제부도 모습.
우리가 올라온 해운초등학교 방향의 등산로.
하늘에는 소방헬기가 날아다니고 있다.
화성호 방향으로 날아가는 소방헬기.
ㅋ.... 환갑을 맞이했으니 옆지기가 시키는 대로 들어준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화성호와 서해
하산은 용두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시원해서 다시 오고 싶은 산이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막힘없는 풍경.
돌이 없고 흙으로 된 등산로라서 걷기에 전혀 부담도 없으니...
이런 모습의 등산로가 좋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 옆지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뭐라고 하던데 ....
바람은 없지만 추운 날씨....
그래도 땀은 뽀송뽀송 올라온다.
오솔길을 따라서 내려오니
용두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 위치는 용두마을.
해태망으로 진입로를 막았던데 농막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서 해운초등학교 방향으로 걷는다.
커다란 개들이 엄청 시끄럽게 짖는 도로를 서둘러 지나쳤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니 밤이면 주변이 시끄러울 것 같다.
성 빈센트 수녀원 팜빈센터.
처음 봤을 때는 무슨 타운하우스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녀원이었다.
해운초등학교를 지나고 좌측으로 꺽어지면 차를 세워두었던 노상주차장이 나온다.
2.8km를 걸었다.
해운초등학교에서 정상을 찍고 용두마을로 하산해서 원점회귀.
설렁설렁 다녀온 해운산.
생일에는 면 종류를 먹어야 한다는 옆지기가 선택한 점심 메뉴는 비봉손칼국수였는데 미리 전화를 해서 포장을 했다.
안에는 손님들이 가득하고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집에 도착하니 옆지기 양말을 너무도 좋아하는 제리는 옆지기가 벗어놓은 양말을 물고 거실로 달아나서 지키고 있다.
혹여라도 양말을 빼앗아갈까 싶어서...
발로 꼭 누르고 있는 제리.
"제리야!"
"싫어요. 안 줄껀데.."
제리는 닭가슴살, 양배추, 당근을 썰어서 점심을 주고
우리는 바지락칼국수를 먹는다.
2인분을 포장해서 왔지만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육수와 칼국수 1인분은 따로 담아두고 만두를 넣어서 먹는다.
장수막걸리로 건배.
아프지 말고, 오래 건강하게 삽시다.
맛있어서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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