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겨울이면 요상스럽고 달갑지도 않은 놈이 몸으로 찾아든다.

 

보통 봄에서 가을까지는 소식이 없다가 날이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근 삼사 년 동안을 꾸준히 찾아오는 놈인데 금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낮에는 돌아다니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가려움이 덜 하지만 샤워를 하고 나면 약간 근질근질....

 

밤이면 자다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 잠을 설치고는 한다.

 

손이 닿지 않는 등줄기 부근은 손을 쓸 수가 없으니 난감하기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몸이 근질거리면 약을 바르면 된다는 걸 그냥 두고 며칠을 지냈더니 여기저기에 볼록볼록 긁은 흔적들이 생기더니 점점

 

부위가 넓어지고 있었다는...-.-:; 

 

결국에는 옆지기와 운동을 나갔다가 약국에 들러서 피부질환 치료제를 사왔다.

 

약을 건내주던 약사는 약을 바르고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란다.

 

박탈피부염과 건선은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더니 조금 꺼려지는 질병이기는 하던데 ....-.-:;

 

내몸에 찾아온 놈은 그냥 가려움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이틀 정도를 몸에 발랐더니 지금은 거의 나은 건지 가려움이 덜 하던데 어젯밤에는 잠자리에 들었던 옆지기가 약을 바르

 

고 자야 한다면서 서랍에서 연고를 꺼내더니 얼른 거실로 나오란다.

 

런닝을 벗고 등을 내미니 연고를 발라서 가려움증이 있던 부위들을 계속 누르면서 문지른다.

 

"다 낳은 것 같은데 대충 바르고 말지."

 

"이렇게 자꾸 문질러야 피부로 스며들어서 빨리 난다니까. 그리고 이렇게 해주는 여자가 어디 있어.

 

나니깐 이렇게 하지.... 그러면 나한테 어떻게 해야돼?"

 

"잘~~"  

 

"그래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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