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의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이른 새벽.

 

오늘은 운학리로 달린다.

 

차에는 스마트폰으로 보는 네비와 데쉬보드에 장착한 네비가 있으니 두 대의 네비를 보면서 달린다.

 

두 대 모두 아틀란맵을 사용하지만 항상 같은 길을 안내하는 건 아니다.

 

가끔 서로 다르게, 하나는 서수원ic로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걸 원하고 다른 하나는 매송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올라

 

서는 걸 원하고는 한다.

 

영동고속도로에 오르면 두 놈 모두 죽 달리기를 원하지만 하나는 계속 달려서 새말ic에서 들어가기를 원하고 다른 하나

 

는 중앙고속도로를 타서 신림ic로 내려서기를 원한다.

 

그런데 오늘은 죽 달려서 새말ic로 들어섰다.

 

신림ic나 새말ic를 통해서 운학리로 들어가는 도로의 차이는 새말이 거리, 신호등, 방지턱에서 월등히 앞선다.  

 

그런데도 두 놈 모두 새말이나 신림으로 서로 다르게 안내를 한다. 

   

집에서 새벽 5시 15분에 출발했는데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이 7시 50분....

 

서둘러서 데크를 빗자루로 쓸고 방은 청소기로 밀었다.

 

그리고 다음 순위는 제리...

 

밥을 챙겨서 먹인다.

 

희한하게도 밥을 드시는 걸 보면 귀퉁배기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에 입에 들어온 밥을 바닥에 널고 드신다는.....개색끼. 

 

 먼저 밥을 챙겨주는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먹으면 도통 지가 먹는 밥을 먹지 않으니 지가 먹을 밥을 먼저 준다.

 

단팥빵도 은근히 맛있다.

 

내가 만든 맛탕..^^*

 

고구마 맛탕은 기름에 튀겨서 만든다고 하던데 기름이 아닌 전자렌지에 돌려서 프라이팬에 구웠는데 맛있다.  

 

맛탕을 보면서...

 

옆지기에게 달라는 표정..

 

스벅컵에 믹스커피를 타서....

 

머리를 안으로 들이밀고 핥느라 ...

 

밖으로 나서니 검댕이가 찾아왔다.

 

사료에 츄르를 섞어서 줬더니...

 

뒤도 안 돌아보면서 먹는다.

 

어디서 키우는 고양이같은데 보면 항상 배가 고프다.

 

밖은 비가 내리니 오늘은 반 공일이다.

 

일은 하지도 않고 밥은 두 번...

 

점심은 모밀물냉면.

 

삶은 달걀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시원한 맥주도 한 잔.....

 

제리가 먹을 점심.

 

삶은 달걀 반을 올려서 ..

 

"제리야! 니 껀 거기 아니야 코 박지마..."

 

삶은 달걀과 당근 양배추를 가위로 잘게 썰고..

 

집중....

 

기다림...

 

"제리! 먹어"

 

머리를 박고 ...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식사 끝...

 

"제리야! 턱에 달걀 붙었다."

 

사람처럼 앉아서..

 

남은 달걀이 먹고 싶은 표정...

 

그래 먹어라.

 

고장난 돼지꼬리를 들고 데크로 나섰다.

 

우주전열에서 만든 돼지꼬리.

 

가운데에 온도기가 달려서 물의 온도를 조절한다.

 

뭐지? 하얀 건...

 

돼지꼬리 가운데 제일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풀어서 보니...

 

가운데에 들어가는 온도계를 일단 뽑고..

 

화장실에서 사용해서 습기 때문에 곳곳에 물기가 보인다.

 

일단 뜯기는 했는데..

 

어디가 고장이 난 건지는 확인이 어렵던데...

 

ㅋㅋㅋ... 제리가 올라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아빠야! 뭐 해?"

 

이리저리 살펴봐도 별 다른 이상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약간 이상함을 느낀다.

 

우측 하단에 누전으로 전선이 타면서 제품 박스도 탔다.

 

박스가 타서 눌은 모습.

 

전선 피복이 타서 벗겨졌다.

 

제품 박스가 누전으로 탄 모습.

 

타버린 전선을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다시 연결했지만 살아나지는 않는 돼지꼬리...-.-:;

 

일단 휴즈를 사서 교체를 해봐도 작동하지 않는다면 ....

 

(주)우주전열에 AS를 신청할 생각이다.

 

간단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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