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 사용하던 돼지꼬리(온수히터)가 운명을 달리하셨다.
처음(2010.4월)에 사용하던 돼지꼬리는 과열로 녹아내리는 바람에 버리고 새로 구입한 돼지꼬리를 지금까지 사용했었는
데 옆지기가 제리 목욕물을 끓이느라 사용하다가 갑자기 틱 하더니 돼지꼬리에 있는 전등이 나가더란다.
콘센트는 이상이 없으니 돼지꼬리가 고장난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부 어딘가에 단선이 발생한 것 같다.
얼른 돼지꼬리를 다시 구입하고 운학리에 가면 뜯어서 봐야겠다.
오늘 저녁은 추석 전 목요일(16일)에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목살을 가지고 왔다.
딸래미가 집에 왔을 때 세 덩이를 구워서 먹고는 냉동실에 넣지 않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했었다.
때깔은 참 좋아보이는데....
반찬은 달랑 배추김치와 총각무.
모기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모기향도 세 곳에 피우고
제리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숯불에 구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그냥 롯지삼겹살 불판에 굽자고 해서 가스렌지에 불판을 올리고 굽는다.
숯불에 구웠어야 했는데 조금 번거롭기도 해서 ...
흙구덩이에 뒹굴어서 지저분하던 놈이 목욕을 해서 뽀얀 얼굴로 ...^^*
얼른 구워서 먹을 생각에....
고기는 익어가고...
남은 목살 한 덩이도 같이 올렸다.
밥은 접시에 조금씩 담고....
불판 자국이 길게 찍히는 목살...
비비추 흔적을 없앴더니 계단 주변이 깨끗하다.
반송 아래도 마찬가지...
검댕이가 마당을 슬쩍 지나가면서 지가 왔음을 알린다.
" 나 여기 지나간다냥."
"고기 좀 줄 거냥."
저놈이 사는 집은 따로 있는 냥인데 맛집을 찾아서 헤매는 냥이라는 분위기.
익어가는 목살을 반으로 자르고...
검댕이는 저기에서 고기를 달라는 자세로 앉아있다.
이렇게 담아서
데크 아래에 가져다 놓았는데....
내가 데크로 올라가려니...
다가오다가
슬슬 뒤로 물러난다.
목살은 적당히 익었다.
코로나 백신 2차접종을 목요일에 맞은 옆지기는 콜라로 목을 축이고.....
"아프지 말고 건강합시다."
참 희한한 게 ....
오늘도 동네에 있는 참새들이 전부 우리 마당 느티나무로 날아든다.
날아들면서 자기가 잘 잠자리를 잡는지 짹짹거리는 소리가 엄청 시끄럽더니 금방 잦아들고는 이내 조용하다.
그리고 아침이면 잠에서 깨서 일어나는지 짹짹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동네 참새들 숙박시설이라는...^^*
제리는 저녁을 먹었으니 슬슬 졸리운 모양이다.
눈꺼풀이 슬슬 아래로 내려오는 중이다.
데크에 불을 밝히고....
목살이 육즙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뻑뻑하다는 느낌이다.
숯불에 구웠으면 괜찮았으려나.....
네 덩이를 구워서 세 덩이 정도를 먹은 것 같다.
검댕이는 데크 아래에 놓아든 고기와 밥은 먹지 않고 고기를 달라고 들이대는 중이다.
목살 하나를 던져주니 물고 가서 먹는데..
데크 아래에 놓아둔 밥과 물을 가져다 주어도 먹지를 않는다.
"거기 안에 고기 있잖아. 먹어...."
그러거나 말거나 딴청을 부린다.
이상한 냥이네.
고기를 던져주면 먹는데 밥그릇에 넣어준 고기와 사료는 먹지를 않는다.
다시 밥그릇과 물통을 데크 아래로 가져다 놓았다.
저녁을 먹고는 뒷정리를 하는데 이놈이 이제는 가까이 다가와서 앉는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밥그릇과 물통을 가져다 놓은 데크를 바라본다.
뭔가가 있는지....
어쩌라고?
혹시 츄르?
이놈이 다시 밥그릇과 물통을 바라보는데 ......
뭐가 있나 싶어서 밥그릇과 물통이 있는 데크로 걸어갔더니 작은 고등냥이가 밥을 먹다가 뒤로 물러난다.
ㅋ.... 저놈이 양보를 하는 건가?
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어서 방으로 들어왔다.
뭔가 아쉬워서 혼자서 맥주 한 캔 따서 마시고.....
토요일 아침에는 6시 정도에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6시 30분에 운학리를 나섰다.
나서면서 데크 위에 밥과 물을 놓고 나왔는데 나중에 cc-tv로 확인했더니 어젯밤에 왔던 고등냥이가 먹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 8시 58분에 나타난 고등냥이.
9시 18분에 다시 나타난 고등냥이가 남은 걸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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