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월 5일의 일기예보가 4일 온종일 비가 내리다가 5일 새벽 무렵부터 그친다고 했었다.

 

새벽 5시가 가까울 무렵에 잠깐 잠에서 깨서 밖을 보니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흐렸다.

 

화요일 저녁을 먹으면서 지난 2월 28일에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던 건달산을 가자는 옆지기.

 

그래.. 그러지 뭐.

 

이른 시간이라서 흰돌산기도원 부근 노면 주차장에는 차가 없었다.

 

오늘은 b코스(3.3km, 약 1시간 30분)로 다녀올 생각이다.

 

흰돌산기도원 - 건달산 정상 - 세곡리 - 흰돌산기도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

 

옆지기는 벌써 저만큼 걸어가서 기다리고 있다.

 

하산 지점인 세곡리에도 반남박씨 무덤이 있었는데 들머리인 여기에도 반남박씨 무덤이 있는지 표지석이 보인다.

 

ㅋ... 옆지기의 도촬.

 

좌측으로 보이는 밭에는 고추를 심고 지줏대를 세워놓았다.

 

옆지기가 운학리에 감자랑 고구마를 심자고 하던데....

 

어제부터 비가 제법 내렸었는지 오르는 등산로에 물기가 보인다.

 

녹음이 우거져서 오르는 등산로가 가파르더라도 기분은 상쾌하다.

 

언제 여기를 다녀갔던가?

 

걸어올라가면서 옆지기에게 조금 더 가면 산사태에 대한 플랜카드가 있을 거라고 했더니 

 

"그런 게 다 기억이 나?" 라고 되묻는다.

 

무덤 여러 기가 있었던 곳인데 파묘를 했는지 봉분이 사라지고 울타리도 뒤로 넘어졌다.

 

파묘한 무덤을 걸어서 올라오는 중...

 

이번에 대법원에서 분묘기지권에 대한 새로운 판결이 나왔는데 ....

 

땅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20년간 산소 등을 관리해 묘에 대한 권리를 얻어냈다 하더라도 토지 사용료를 땅 주인에게 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으로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땅 주인 A씨가 해당 땅에서 조상 묘를 관리하고 있던 B씨를 상대로 낸 지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A씨는 2014년 자신의 땅에서 조상 묘를 관리하고 있던 B씨에게 토지 사용 대가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당시 A씨는 경매절차를 통해 경기 이천시 소재 한 땅을 사들였는데, 그 땅에 B씨 조부와 부친의 묘가 있었다.

A씨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2014년 10월부터 본인이 갖게 된 이상 B씨가 토지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B씨는 자신이 분묘기지권을 취득했으므로 토지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맞섰다.

B씨가 주장한 분묘기지권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인정되는 관습법이다. ▷땅 소유자의 허락을 받은 경우 ▷자신의 땅에 묘지를 설치한 후 타인에게 매매하며 묘지 이전에 대해 약정하지 않은 경우 ▷토지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해당 땅에 20년간 평온·공연하게 점유한 경우 인정되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경우는 세 번째 경우다.

1심 재판부는 시간 경과에 따라 분묘기지권을 취득했다면 토지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인용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분묘기지 부분에 대한 지료조차 지급받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은 심히 부당하다"며 A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대법원도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관습적으로 분묘기지권을 인정한 건 필요한 범위 내에서 타인의 토지 사용을 허락한 것이었을 뿐 땅 주인과 분묘 소유자 중 어느 한 편의 이익만 보호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분묘기지권은 고유한 전통과 관습에 근거해 인정된 것임으로 권리 내용이 민법상 지상권과 동일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남의 땅에 묘를 쓰는 건 도둑질이나 마찬가지인데 20년이 넘었다고 분묘기지권을 인정해주는 웃기는 관습법이었다.

 

자기 땅에 무덤을 만드는 건 상관이 없다지만 남의 땅에 몰래 무덤을 만드는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번에 새로운 판결이 나왔지만 대부분 임야에 불법으로 설치한 무덤의 시용료로 얼마를 받을 수가 있으려는지....

 

우리나라도 봉분을 쓰는 걸 없애버리고 화장하는 장례문화가 얼른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에 가면 양지바른 곳 여기저기 무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유심히 보게 되는 나무들....

 

보아하니...붉나무처럼 생겼다.

 

처음 만난 이정표.

 

건달산 정상까지는 1.3km가 남았단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애기나리 군락지.

 

애기나리를 디카에 담는 중...

 

아무도 없는 등산로에서 잠시 숲 속을 바라보면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오른다.

 

소나무에는 솔잎흑파리 방제주사를 맞았다는 표식이 걸렸다.

 

망개나무 잎사귀와 비슷하게 생긴 생강나무. 

 

맑게 개인다고 했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하고 하늘은 어두워진다.

 

가파르게 올라와서 만나는 이정표.

 

흰돌산기도원에서 400m를 올라왔고 정상까지는 1.0km를 가야 한다.

 

직진하면 길이 없고 예전에 채석장이었던 가파른 낭떠리지가 나온다. 

 

우측은 기천1리로 내려가는 등산로인데 기천2리 해병대사령부 부근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한다.

 

기천1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새로 올라온 솔순에 송화가루가 꽃처럼 피어있다.

 

인위적인 전지를 하지 않아도 솔가지가 알맞게 단을 맞춰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이번 토요일에 운학리에 가면 이렇게 올라온 송화가루를 만날 것 같은데....

 

조금 이른가?

 

잠시 기천리로 하산하는 계단으로 내려서서 소나무를 구경하고 있었더니 옆지기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언제봐도 예쁜 소나무 솔순...

 

요즘 들어서 자주 보게 되는 병꽃나무.

 

소나무에 새로 올라와서 달린 솔순이 꽃처럼 보인다.

 

이정표 옆에 서 있는 옆지기.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0.8km

 

작은 쉼터를 지나고..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ㅋ... 보는 장소에 따라서 코뿔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야자매트가 깔린 등산로.

 

등산로 주변에 하얀꽃을 피운 덜꿩나무.

 

나무에 로프를 걸어놓았을 정도로 경사가 있는 등산로.

 

정상까지 0.4km

 

덜꿩나무 하얀 꽃.

 

철계단 위로 사라지는 옆지기.

 

뒤를 이어서

 

철계단으로 올라선다.

 

철계단 옆에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안갯속으로 ...

 

운동시설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운동시설을 지나면

 

바로 올려다보이는 건달산 정상.

 

여기가 건달산 정상이다.

 

해발 328m

 

정상석 주위로 안개가 깔렸고 하늘은 흐려서 ...

 

건달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전망데크 뒤로 보이는 풍경이 꽝이다.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더니...

 

기천저수지가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상기리 방향으로도 슬슬 밝아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커피나 한잔 마시자며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옆지기.

 

작은 보온병에 담아온 물로 믹스커피를 타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배낭에서 꺼낸 종이컵이 바람에 날아가더라는...

 

정상 전망데크에 아무도 없으니 ...^^*

 

완전히 맑았으면 더 좋은 풍경을 즐겼을 텐데...

 

바람이 강해서 올라오면서 벗었던 방품자켓을 배낭에서 꺼내 다시 입었다.

 

점점 하늘이 맑아지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커피 마시면서 놀다가 세곡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섰더니 작은 돌탑 옆에 의자가 보인다.

 

비가 내린 후라서 내려가는 길은 은근히 부담스럽다.

 

나뭇가지 사이로 세곡리가 보인다.

 

큰 도로에서 세곡리 방향으로 진입하는 초입에는 공장이 많이 있지만 공장지대를 지나서 흰돌산기도원 부근에 있는 마

 

을은 살기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 뒤로 흰돌산기도원 숙소동이 보인다.

 

등산로 옆에 설치된 쉼터.

 

낙엽이 젖어서 미끄럽다.

 

채석장 이정표에서 직진하면 수원여대를 지나서 트래보시티 아울렛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세곡리 방향으로 걷는다.

 

우거진 숲을 걸으면 몸이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줄기가 붉은 걸로 보면 개옻나무 수그루같은데....

 

부근에 개옻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걸으면 맑은 공기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들머리에 반남박씨 무덤이 있었는데 날머리인 여기에도 반남박씨 무덤이 자리를 잡았다.

 

반남박씨 무덤 옆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굳이 이길로 가고 싶다는 옆지기를 따라서 같이 걸었다.

 

우람하게 자라던 소나무가 꺽여서 바닥에 누웠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계속 외곽으로만 이어지기에 다시 반남박씨 무덤까지 돌아와서 마을로 내려간다.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

 

이상하게 이런 모습을 보면 예뻐 보여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무덤 바로 앞으로 잣나무를 심어놓은 이유가 궁금하다.

 

해를 가려서 언젠가는 베어버릴 것 같은데 굳이 무덤 바로 앞에 잣나무를...

 

여기도 무덤 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은 모양이던데 ...

 

평화스러운 세곡리 마을 전경.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날머리에 자리를 잡은 폐가.

 

목구조로 지은 1944년생 대지가 270평.

 

세곡리 마을회관 앞에 자리를 잡은 커다란 고목 한 그루.

 

마을길을 걸으면서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곡리 마을길에서 보이는 건달산 능선.

 

잘라놓은 굵은 소나무가 보이고 좌측에는 새로 지은 집이 보인다,

 

엄나무....

 

운학리 엄나무순은 지금쯤은 활짝 펴서 이번 토요일에 가면 수확할 게 없을 것 같다.

 

세곡리 마을에는 오래된 구옥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지붕은 대부분 슬레이트...-.-:;

 

옆지기가 좋아하는 향나무 옆으로 걸어가고 있다.

 

흰돌산기도원 정문.

 

코로나 때문에 등산객은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ㅋ... 그새 차가 늘었다.

 

b코스로 3.67km를 걸었다.

 

건달산 산행 흔적.

 

건달산 고도.

 

산행을 마친 후에 차에 오르니 시간은 아침 9시 36분.

 

밥알찹쌀떡에 믹스 커피 한잔을 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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