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던데...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서 제리와 이른 시간에 아침 산책을 다녀오면서 뭘 하나 잡아왔었다.
아직은 조용힌 아침 6시 15분에 아파트 화단을 질주하는 제리.
같이 달리느라 숨이 가쁠 정도로 목줄을 잡고 뒤를 따라서 달렸다.
노랗게 활짝 핀 황매화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고는 냄새를 맡느라 정신줄을 놓으셨다.
강쥐들이 항상 흔적을 남기는 곳이라서 미친듯이 달리다가도 멈춰서서 자기 흔적을 남기면서 놀다가 가는 곳이다.
핸드폰을 들고 같이 뛰면서 찍으려니 .....
ㅋ.. 분명히 새벽에 큰일을 화장실에 보았던데 밖으로 산책을 나오면 장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지 뱅뱅 돌다가 발사.
그리고는 돌아서서 지가 발사한 걸 눈으로 확인한다.
"음! 굳 똥.." 이라는 표정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빙빙 돌고 돌아서 마지막으로 작은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차량 진입을 방지하는 경계석 위에 뭔가가 있다.
누군가가 핸드폰을 두고 간 모양이던데 락이 걸려서 확인을 할 수가 없지만 화면에 뜬 내용을 보니 어젯밤 11시 30분에
엄마에게서 걸려온 부재 중 전화가 두 통, 단지 내 상가인 gs25마트에서 비슷한 시간에 물건을 산 내역이 보인다.
아무래도 우리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이 분실한 것 같아서 집으로 들어와서 동네 카페와 아파트 모빌홈에 올려놓았다.
조금 있으니 습득한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보니 엄마라고 뜨는데 ....
바로 옆 동에 사는 입주민이라며 아들이 어제 잃어버려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었다고 하면서 금방 찾으러 아들을 보낸다
고 하더니 주방용 세제를 감사하다고 담아서 보냈다.
보도불럭 위에 소방차 전용이라고 쓴 글 위에 영문 r이 보이는데 바로 위에 보면 네모난 경계용 대리석 위에 주인을 잃은
스마트폰이 덩그러니....^^*
일찍 일어나서 제리와 산책을 나간 덕분에 벌레를 잡지는 않았지만 뭔가가 생기기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