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을 마치기 일보직전에 옆지기가 제리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자기는 힘이 드니 제리를 산책시키고 데리고 오면

 

자기가 목욕은 시켜줄 수 있다고 한다.

 

"원래 목욕은 니가 시키잖아.."

 

"그러니까..  목욕은 내가 시킬께. 제리 산책이나 시키고 오라고.."

 

"네.."

 

그렇게 데리고 나온 제리는 골프공처럼 생긴 꼬리가 마구 흔들릴 정도로 아파트 단지를 질주한다.

 

"아싸~~~"

 

요즘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 자주 나오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유난히 냄새도 많이 맡고 

 

유난히 이리저리 달린다.

 

방금 지나온 시화호를 내려다보면서 제리와 산책을 한다.

 

ㅋㅋ... 질주 중인 제리.

 

골프공같은 꼬랑지는 위로 발딱 세우고 저렇게 빠른 속도로 뛴다.

 

제리의 이런 모습은 기분이 너무 좋고 약간은 흥분한 상태라는 몸짓이다.

 

같이 가지고 목줄을 당기면 잠시 서기는 하는데...-.-:;

 

급기야 항문에 힘을 주면서 밀어내기를 시전하시는 제리.

 

"으쌰~으쌰~~ 우리 제리 많이 싸라~~"

 

들고 나간 배변봉투에 곱게 담아서 배변봉투를 손에 쥔다. 

 

잔디정원을 가로질러서 달리는 제리.

 

급기야.... 잔디정원 주인장인 둘리랑 이리저리 페인트모션으로 배틀을 벌이다가

 

움직임이 전혀 없는 둘리와의 배틀은 재미가 없었는지 디딤석을 따라서 달린다.

 

둘리가 서 있는 잔디공원에는 부는 바람을 따라서 돌아가는 바람개비 소리가 요란스럽다.

 

뭐에 꼽혔는지 골프공처럼 생긴 꼬리에 힘을 빡 주면서 달려나가는 제리.

 

정원 그네로 달리다가

 

점프를 하면서 우측으로 달린다.

 

잠시 느긋하게 걸으면서 숨고르기 중인 제리...

 

나도 숨을 고르고...헥헥.

 

ㅋㅋ.. 똥을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

 

요즘에는 개만도 못한 것들이 개를 키운다.

 

나오면서 비닐봉투를 한 장만 들고 나오면 될 것을 그냥 나와서 싼 똥을 치우지도 않는 개만도 못한 것들... 

 

달리다가도 잠시 멈춰서서 냄새를 맡으면 백발백중.... 똥이다.

 

화단과 잔디밭 주위로 똥이 얼마나 많은지 ...

 

"제리야! 안 돼."

 

산책의 마지막 코스에서 냄새를 맡는다.

 

목욕을 마친 후에 헤어드라이어로 말끔하게 말린 후에 맞이하는 저녁.

 

제리는 주방에 있는 옆지기에게 빨리 오라고...

 

오늘은 세트메뉴로 달린다.

 

지난번에 시킨 중국집은 일회용 식기를 사용해서 다시는 시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짬뽕이 죽이는 <난향교동>

 

양이 적당한 탕수육과 만두.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 남겼다는...

 

짬뽕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다.

 

적당한 불향과 쫄깃한 면발, 얼큰한 국물...

 

자! 시작~~~

 

우리만 먹고 제리는 먹을 수가 없어서 주지 않았더니...

 

ㅋ... 거실 장식장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어제 마신 술병을 물고 뒷걸음질로 나오는 제리.

 

"저 술병이 언제 저기 들어가 있었지?"

 

"어제 마신 술병인데..."

 

술병을 물고 달려오더니..

 

우리 앞에서 보란듯이

 

"옛따 먹어라.."

 

패대기치면서 던져버린다.

 

그리고 협박하는 제세로 조폭처럼 서 있는 저 자세...-.-:;

 

그러면서 다가와서 뭔가를 달라고 얼굴을 들이밀더라는...

 

ㅋ... 요즘에는 이런 스미싱 문자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

 

"엄마 나 폰 고장나서 임시번호받은건데 문자만가능해ㅠ 부탁할거있으니 문자줘~" 오후 3시 24분

 

옆지기에게 오후 3시 24분에 들어온 문자인데 걷기운동을 하느라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술을 마시면서 본 문자.

 

내가 문자를 보고는 재미있어서 

 

"뭔데.." 오후 6시 3분

 

라고 무려 3시간 가까이 지난 후에 보냈더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금방 문자가 온다.

 

"온라인 상품권 신청해야하는데 폰인증 못해서 신청못하고 있어 엄나 대신 먼저 인증부탁할게..." 오후 6시 4분

 

그래서 다시는 문자를 못 보내게 내가 보낸 문자는..

 

"아빠한테 문자해..." 오후 6시 5분

 

라고 보냈더니 더 이상 문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난감해할 사기꾼을 생각하면서 옆지기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문자스미싱으로 사기를 치는 놈이 딸이라고 사기를 치면서 아빠 핸드폰번호를 뭐냐고 물어볼 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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