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직은 어두운 이른 아침....
자다가 말고 살며시 일어나서 안방 베란다로 나선다.
아직은 어두운 거리.
눈이 내리는 모양이던데 그리 많은 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설거지를 하면서 주방창으로 보이는 풍경.
아파트 정원에는 아직 눈이 내리고 있다.
안전 난간에 쌓인 눈...
이른 아침이라서 아직 작은 공원에는 지난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지난 발자국이 없다.
차도에는 지나다니는 차의 배기가스 덕분에 내린 눈이 전부 녹고 있었다.
아파트 전면 작은 소공원에도 내린 눈이 꽃을 만들고 있다.
일요일 아침이면 가끔 보는 대한외국인이라는 tv프로.
놀랄 정도로 대한외국인에 출연하는 대한외국인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다는 걸 인식하면서 본다.
눈이 그치는 줄 알았었는데 갑자기 눈발이 거셀 정도로 날린다.
오늘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하던데...
평생을 드라마와는 담을 쌓고 지냈었는데 요즘에는 시간이 이렇게 널널하면 드라마 몰아보기를 옆지기와 즐기고 있다.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비가 내리는 경우인데 오늘은 눈이 내리니 ....
<60일 지정생존자>라는 드라마인데 등장인물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은근히 스릴이 있으면서 재미있다.
11시가 될 무렵에 갑자기 눈이 그쳤다.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던 사람처럼 점심을 먹기 전에 한 바퀴 돌려고 밖으로 나섰다.
놀이터에는 눈사람이 서 있다.
운동을 나가기 전에는 완성된 눈사람 두 명과 아직 미완성인 눈사람의 몸통만 서 있었는데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보
니 머리가 완성된 상태로 서 있었다.
수변로로 나섰더니 누군가가 벌써 눈사람을 만들어서 데크에 세워 놓았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었는지 시화호에는 갯벌이 훤하게 드러나서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눈이 쌓인 벤치....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물이 많이 빠진 갯벌.
희한한 건 아스팔트인 수변산책로는 눈이 전부 녹았던데 나무나 보도블럭에는 눈이 녹지 않았다.
매일 밤 걷기운동을 하면 반환점에 항상 발로 찍고 돌아서는 옆지기가 늘 발로 찍는 가로등 하단부를 발로 찍고 ...
반환점은 시화교로 건너가는 다리 진입로와 맞닿은 자전거 도로.
저류지에는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서 쉬고 있다.
울타리 난간에 쌓인 눈을 보면 대략 7~8cm정도가 내린 모양이다.
반환점을 찍고 오는 동안에 갯벌이 더 드러났다.
하루라도 걷지를 않는 걸 몸이 허락하지 않으니...
반환점까지의 거리가 2.1km였으니 4.26km를 걸었다.
시화교까지 찍고...
오늘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라서 지난 캘린더를 버리려고 들고 나갔는데....
엘리베이터에 탄 옆지기가 자기가 가지고온 캘린더가 아니냐고 하기에 달력을 자세히 살폈더니 2021년 캘린더였다.
우리 집에 탁상형 캘린더를 두는 곳은 모두 세 곳이었다.
옆지기가 옷방으로 사용하는 작은 방과 거실, 그리고 안방...
지난 11월에 퇴근하면서 옆지기가 가지고온 캘린더는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내가 2020년 탁상형 캘린더는 전부 버리고
2021년 캘린더로 바꿔서 놓았었는데 그걸 잊고 세 곳에 있던 캘린더를 2020년 캘린더라고 생각하고 전부 걷어내고 남아
있던 캘린더 두 권을 새로 가져다 놓았었다.
그러면서 옆지기에게 캘린더를 한 권 더 가지고 오라고 했었는데....
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점심에는 어묵탕과 감장 떡볶이, 어제 마시다가 남은 술로 무수분 수육과 간단하게 한잔...-.-:;
제리도 양배추, 당근을 수육과 같이 잘게 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