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토요일 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은 느긋한 마음으로 일어나자는 옆지기.
평소에는 5시에서 5시 15분 사이에 일어나는데 모처럼 7시가 넘은 시간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났다.
원래는 혼자서 제리를 개배낭에 넣어서 라이딩을 다녀온다고 했었는데 밖이 흐려서 베란다창으로 밖을 보았더니...
베란다 안전난간에 빗방울이 대롱대롱 걸렸다.
결론은 나갈 수가 없었다는 말씀...-.-:;
ㅋ... 개집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황태를 수북하게 냄비에 담아서 찬물을 부어서 짠기를 여러 번 뺀 후에 황태국
을 끓이고 있다.
요즘에는 로우팻 습식캔에 로우팻 사료를 섞어서 주는데 아침은 조금 덜 먹고 저녁에는 환장하고 먹는다.
아무래도 로우팻이다 보니 저지방에 저단백이라서 예전에 먹던 사료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맛은 조금 덜 해서 매
일 먹으면 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씩 황태를 끓여서 사료와 같이 먹이고 있다.
제리는 거실 한 가운데서 서서 지켜보다가
슬슬 걸어오더니
지 밥그릇 앞에 다소곳이 앉아서 기다리는 모드에 진입했다.
"아빠야! 물그릇에 물은 있는데 밥그릇이 없네."
황태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약불로 줄인 후에 안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제리는 따라들어오다가 못내 아쉬운 듯이 뒤를 돌아보며 황태국이 끓고 있는 주방으로 눈길이 간다.
침대에 누워서 외국인과 퀴즈게임을 하는 프로를 보고 있는데 얼굴을 돌려서 나만 바라보고 있다.
ㅋㅋ... 그렇게 앉아있다가 슬며시 일어나서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주방으로 달려간다.
여러 번을 불러도 오지 않는 놈...^^*
한참을 있다가 다시 침대로 뛰어올라와서는 내 얼굴에 지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는 빨리 황태국에 밥을 말아서 달라고...
기특한 게 밥그릇에 밥을 담아서 밥상에 내려놓으면 뒤로 물러선 후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
"제리야! 먹어." 라고 하면 그제서야 일어나서 밥을 먹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주어도 항상 앉아서 기다린다.
먹으라는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ㅋㅋ... 황태국에 밥을 말아서 주고는 잠시 돌아서서 있었는데 벌써 휘~~익 먹어치웠다.
다 먹은 후에 접시 밖에 묻은 황태를 핥아 먹느라 바쁜 제리.
혹시 밥그릇 뒤로 떨어진 건 없는지 확인하고 있는 제리.
밥그릇 뒤로 떨어진 게 있으면 밥상과 벽 틈에 앞발을 집어넣어서 밥상을 앞으로 빼낸다.
"제리야! 뒤로 떨어진 거 없어."
그제서야 뒤로 물러서는 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