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운학리` 라는 글을 올리면서 그 동안에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눈에 들었으면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

 

오죽했으면 오늘도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오면서 `기승전...운학리`

 

 

운학리는 2003년 봄에 난생 처음 영월에 발을 밟고 알지도 못했던 신림부동산에 들어가서 대뜸 땅을 사려고 왔다고 했

 

었는데 그 당시에 처음 가서 본 땅이 영월에 있는 수주면 운학리 학산 뒤에 있던 땅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작을 했었다.

 

 수주면이 현재 무릉도원면으로 지명이 변경되었고 지금 생각하면  농사를 짓기 편하도록 남향으로 경사가 있었고 땅 뒤

 

로는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당시에 구입한 땅이 457평이었는데 서울 집값과 비교하니 너무 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 본 땅을 계약하고는 집으로 돌아오고 며칠 뒤에 그 땅은 소유권이 내게 넘어오게 되었다.

 

토지 등기부등본에 밭(田)457평이 내게 넘어오고는 머릿 속으로 이런저런 궁리가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구입한 밭에는

 

농작물이 심겨져 있었다. 

 

2004년 산과 붙은 땅은 우리가 사용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나무를 심었다. 

 

그렇게 매년 조금씩 다니면서 지내다가 2007년 농지전용을 하고는 이동식주택을 앉히고 지금까지 지내게 되었다. 

 

너무 좋고, 너무 즐겁고, 매주 가고 싶은 운학리....

 

가끔은 격주를 넘어서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운학리로 간다는 느낌만으로도 너무 좋았었다.

 

처음에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소나무를 심고, 매실나무, 자두나무, 이런저런 잡다한 나무를 너무 많이 심어서 죽기도 많이

 

죽었는데 그래도 즐거운 마음은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거리가 가까우면 좋은데...

 

더 재미있게 지낼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가까운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다.

 

대략 100KM이내로 ...

 

지난 번에 본 서산 땅은 정사각형에 400평이라서 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옆지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땅으로 들어가는 마을길이 좁아서 부담스럽다면서....

 

사진에서 본 느낌과는 다르게 경사가 약간 있고... 

 

또 어디는 땅이 조금 작아서 반대, 저기는 주변이 별로라고, 집에서 가까운 화성과 당진, 서산, 해미 여러 군데를 보러 다

 

녔지만 옆지기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다.

 

오늘도 거북섬라이딩을 다녀오고는 점심을 먹고 화성에 100가구 정도의 마을로 이루어진 대지 150평에 건물18평으로

 

지어진 집을 보러 갔었는데 도로보다 조금 아래로 있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내가 보기에는 창고도 넓고 마당도 넓어서 공작놀이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었는데...

 

지내고 보니 항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래도 운학리가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는 날이 많았다.

 

운학리...

 

운학리에 땅을 구입하고 다닌지 벌써 18년이 지나고 있다.

 

우리가 그 동안에 쏟은 땀과 노력이 무시를 할 수가 없을 정도라서 뇌리에 박혔을까?

 

젓가락 같았던 작은 소나무 묘목이 지금은 밭에 그늘이 질 정도로 높이 자랐고 마당 느티나무는 마당에 완전한 그늘을

 

제공한다.

 

뒷길 차폐용으로 심은 쥐똥나무는 어떤가?

 

말해서 뭐 하리....

 

너무 잘 자라서 뒷길에서 마당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라고 있다.

 

진입로에 심은 조팝은 또 어떤가?

 

봄이면 운학리로 들어서는 눈을 호강시켜주는데...

 

그 동안 심었던 나무와 꽃들이 자라서 지금은 주체하지 못 할 정도로 번지고 있는데....

 

 

그 동안에 보았던 땅과 주택은 사진을 찍었지만 우리가 구입하지 않았으니 올리지는 않는다.

 

오늘도 40KM를 달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누가 그러지 않아도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운학리가 더 좋아."

 

"그래! 기승전..운학리!"  

 

언제까지 `기승전 운학리` 라고 외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기승전..운학리`가 득세를 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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