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오늘은 토요일이니 조금 늦은 시간에 제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이상한 행동은 그치지 않으니 오늘은 서수원동믈병원에 다녀올 생각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제리의 이상 증상은 항문낭염...

 

ㅋ.. 오늘은 우람하게 솟은 소나무 아래를 배변장소로 선택한 제리가 엉덩이를 바닥으로 내리고 항문에 힘을 주고 있다.

 

분명히 밀어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기는 했는데 밀어낸 흔적을 찾느라 여기저기를 찾아도 밀어낸 흔적(똥)이 보이지 않아

 

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찾았다.

 

그런데 똥이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리던 뒤에 떡 하니 떨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똥을 항문에 달고 소나무 아래에서 달려나온 후에 내가 기다리던 뒤에 떨어뜨린 거라는...^^*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해서 서수원동물병원에 도착했더니 벌써 진료를 받는 사람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10시 30분에 진

 

료를 시작했다.

 

동물병원원장의 진료결과도 항문낭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목에 칼을 채우고 앞 발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꼬리를 들고 항문낭을 짜는데 항문에서 검은 액이 주루룩~~~

 

다시 한 번 더 항문낭을 짜는데 아프다고 비명을 지른다. 

 

제리가 비명을 지르는 건 처음 듣는 거라서 마음이 찡하다.

 

심하면 항문낭이 터져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너무 고통이 심해서 마취를 하고 치료를 한단다.

 

제리는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니라서 항문낭을 짜고 주사 두 대를 맞고 2주일 분의 약을 처방받아서 왔다.

 

한 달 뒤에 다시 보기로 했는데 약을 먹으면서 이상 증상이 사라지면 약은 그만 먹여도 된다고 한다.

 

여기서 이상 증상은 우리가 진료를 받으면서 동물병원 원장님에게 이야기 했던 그런 증상들...  

 

곁에 두고 지내다보면 충분히 이상 증상이 보인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운동은 하루 쉬기로 했다.

 

저녁에는 롯지 콤보에 무수분수육을 만들어서 먹었다.

 

바닥에 양파를 썰고 허브솔트를 뿌린 통삼겹 작은 세 덩이를 올렸다.

 

중불에 약 20분 정도를 돌리고 약불로 20분을 돌리면 되는데...

 

위와 아래의 틈이 없을 정도로 밀폐가 잘 된 상태라서 연기가 전혀 피어 오르지 않는다. 

 

이너플레이트가 없어서 양파를 많이 썰어서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통삼겹 위에는 대파를 잘라서 위에 올리고...

 

두 덩이는 도마에 올려서 써는 중이고 한 덩이만 롯지 콤보에 남아있는 상태..

 

ㅋ... 옆지기가 칼로 고기를 자르는 중

 

감자 세 알도 같이 접시에 올렸다,

 

무수분수육은 보들거리고 야들거리고.. 

 

간단모드로 완성된 저녁상.

 

제리의 코가 접시에 담긴 무수분 통삼겹으로 향한다.

 

ㅋ... 차리고 보니 정말 간단하네.

 

수육 하나를 집어서 상추에 싸서 먹는다.

 

제리 눈가에 이슬이 촉촉...^^*

 

"제리야? 먹고 싶어?"

 

"네.. 아빠야!"

 

돼지는 지방이 많아서 닭가슴살에 양배추와 당근을 잘게 썰어서 접시에 주었더니 머리를 좌우로 털면서...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운학리에서 수확한 엄나무순으로 만든 엄나무장아찌.

 

주방에서 안성탕면 제조에 나선 옆지기를 바라보는 제리.

 

하~아~~!

 

안성탕면 최고~~

 

수육을 달라고 들이대는 중..

 

"제리야! 오늘은 끝이야.."

 

콤보에 같이 넣었던 감자도 안에 양파와 대파의 향기가 베어서 맛이 좋았다.

 

제리는 소주병을 가지고 노느라 ..

 

소주병을 너무 좋아해서

 

빈 병만 보면 난리도 아니다.

 

옆지기 엉덩이 뒤에 소줏병을 떨어뜨리고..

 

소주병으로 수건 돌리기 중인 제리.

 

입에 달라붙은 비닐을 뱉어내느라

 

"퇘~퇘~~"

 

"엄마가 술랜데.."

 

호응이 없어서인지 급기야 소주병 분리수거 모드로 들어갔다.

 

"투명 패트병은 비닐을 벗기고 병을 눌러서 부피를 줄이라고 그랬어."

 

패크병에 붙은 비닐을 뜯어내고

 

은근히 다가온다.

 

"아빠야! 분리수거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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