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금요일이라서 좋은 날이 돌아왔다.
오늘은 청평 호명산을 갈 생각이었는데 왼쪽 무릎이 약간 이상한 느낌이라서 산행을 하다가 이상을 느끼면 바로 돌아올
생각에 가까운 모락산으로 산행코스를 잡았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서 고천체육공원으로 달렸다,
예전에는 산행을 하는 곳이 200km가 넘어도 마다하지 않고 달렸었는데 요즘에는 100km만 넘어도 망설이게 된다.
운학리도 멀다고 느껴지는 요즈음 연휴가 사흘이나 이어지지만 그냥 편안하게 집에서 보내고 싶다.
고천체육공원에 차를 세운 후에 도로를 따라서 우성고를 지나서 모락산으로 걷는다.
하늘도 쾌청하고 바람도 아주 시원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모락산 등산로와 연결된다.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오니 첫 번재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모락산 정상까지는 2.5km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오르다가 바로 벗어서 배낭에 넣고 오르막을 오른다.
꾸준히 이어지는 오르막...
돼지바위라는데 영....
편하게 웃는 돼지의 형상을 닮았다는데 어디가 닮은겨~~
운동시설을 지난다.
ㅋ... 이렇게 정확하게 이정표에 적어놓았다.
모락산 정상 1,796m
그냥 1,800m라고 해도 될 것을...^^*
젊은 처자의 모습으로 돌아보는 옆지기.
나뭇가지 사이로 모락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범바위라는 데 어디가 큰범인겨?
바위모양을 자세히 보면 하늘로 뛰어오르는 큰범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왜 안 보이는지...
누군가가 나무로 만든 계단에 저렇게 말뚝처럼 박아놓았는데...
정상까지 오르면서 보이는 말뚝 재료도 제각각이다.
계수기를 지나고
절터약수터 방향으로 들어선다.
모락산에서 가장 좋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곳을 지난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잣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조금 올라섰다.
쭉쭉 뻗은 잣나무 때문에 공기가 다르다.
숨을 들이켜면 가슴이 저절로 맑아지는 그런 느낌...^^*
옆지기도 등산로를 벗어나서 잠시 위로 올라오고..
숲 속에서 방출하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덕분에 공기가 너무 맑고 좋은 곳이다.
야자매트가 깔린 잣나무 숲을 지난다.
현재의 위치는 좌측 계단을 따라서 오르는 코스와 직진해서 절터약수터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우리는 모락산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와서 우측 백운산(4.2km)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잠시 다리를 풀고...^^*
절터약수터에 있는 정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래로 보이는 절터약수터
위로 올라가는 게 등산로가 맞느냐면서 돌아보는 옆지기.
조금 있으면 지구를 내리누르는 중력이 51kg으로 떨어지게 생겼다.
절터약수터에서 정상까지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저기 커다란 바위 아래에도 약수터 비슷한 게 있던데...
오르막을 쭉 오르면
정상과 가까운 능선으로 올라선다.
팔각정을 지나고
좀 전에 만난 삼거리 이정표에서 계단을 오르면 바로 팔각정을 만난다.
모락산 정상을 찍고 우리가 백운산으로 건너갈 긴 능선이 보인다.
암릉지대를 오르는 옆지기
바라산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다.
바라산 아래로는 백운호수에 지어진 의왕 백운해링턴 플레이스라는 아파트가 보인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 이름이 너무 길고 전부 영문으로 만들어서 외우기가 어렵다.
그냥 효성아파트라고 부르면 될 것을...
모락산 정상 인증샷.
휘날리는 태극기가 보이지 않아서 다시 한 컷...
모락산 정상 소나무.
좌측으로 안양 시내와 수리산 능선이 좌측으로 이어진다.
아파트공화국인 대한민국 평촌에 지어진 아파트들..
과천 방향으로 삼성산과 관악산의 능선이 이어진다.
정상을 찍고 다시 오던 길로 돌아서서
백운산으로 가는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백운산까지는 4,188m
경계에 설치한 울타리를 따라서 계속 직진...
모락산 남동쪽 사면이 전부 산51번지 일원으로 해당되는데 엄청나게 넓은 임야를 보유했다.
능안마을과 백운동산으로 갈라지는 길에 설치된 이정표.
모락산 둘레길과도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에서 살짝 둘레길로 빠질까도 생각했지만 다리가 멀쩡하니 백운산으로 진격했다.
사거리에서 우리는 백운산 정상으로 ...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더니 잠시 쉬었다 간다.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탄다.
백운호수로 달리는 도로를 횡단해서
바로 이정표를 만난다.
백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다시 만나는 사거리 이정표
산들길 3구간을 가로 질러서 백운산으로 간다.
송전탑 아래에 일본목련 군락지가 있다.
예전에 작은 일본목련 묘목 한 그루를 캐서 화분에 심었었는데...
묘지가 있던 곳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보던 모습이 아니었다.
이정표를 보니 우회등산로라고 적어놓았는데 평소에 다니던 등산로와 방향은 같았다.
무덤이 여기저기 많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변했다니...
의왕하늘쉼터라는 추모공원으로 변모했다.
봉안당과 자연장지, 수목장림으로 나뉘어진 추모공원.
수목장가운데 부부장.
ㅋㅋ...부부장이라고 하니 공산당 당직처럼 들린다.
잠시 수목장 묘비를 살펴보았더니 금년에 수목장을 한 구역이다.
언덕을 따라서 이어지는 등산로
뒤로 돌아서니 과천 - 봉담 고속도로가 보인다.
뒤로 모락산 정상이 보이고 우리가 건너온 능선이 보인다.
백운산 정상까지 1.3km가 남았다.
이제 쭉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436m
다리 근육이 슬슬 뭉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계단을 만났다.
계단 갯 수를 세면서 올라가는 옆지기.
에~휴~~
계단이 200개가 넘는단다.
너무 허기가 밀려와서 초코파이 하나씩 나눠서 먹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계수기를 지났으니 정상이 가깝다.
백운산 정상까지 165m가 남았다.
ㅋㅋ... 포복으로 기어가도 될 거리..
마지막 계단 아래에서 트랭글이 울린다.
"등산 뱃지 획득을 축하드립니다."
백운산 정상 인증샷을 찍고
여기까지 빡세게 올라왔다.
의왕시 오전동과 고천동 방향.
우측 모락산 뒤로 수리산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우측 아래로 우리가 걸어갈 길이 보인다.
여기에서 의왕 톨게이트까지 걸어가야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13번 통신대헬기장을 거쳐서 백운사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백운산 정상에서 울타리를 따라서 내려가는 등산로
철책 안으로 송신탑이 올려다보인다.
지루하게 내려가다보면 미군 통신대가 보인다.
미군통신대 철책을 따라서 이어지는 등산로
미군통신대 정문을 지난다.
통신대 헬기장에 도착했다.
통신대 헬기장 이정표.
패러글라이딩이 금지된 이유가 적힌 안내문.
예전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었는데...
공군 훈련공역 및 항로와 인접한 곳이라서 패러글라이딩이 금지되었다.
통신대 헬기장에서 양 팔을 활짝 펼치고...^^*
서둘러 백운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지루한 하산길.....
거의 다 내려간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점심으로 먹을 컵라면 하나에 물을 붓고
냉동실에 있던 못찌떡 다섯 개.
바로 앞에 있는 우람하게 솟은 소나무 한 그루
소나무 줄기에 알집이 달렸다.
무슨 알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운학리에 있는 알집은 전부 제거했는데...
우선 붕어빵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물이 뜨거워서 컵라면이 아주 잘 익었다.
ㅋㅋ... 아주 맛나게 컵라면 국물을 드링킹 중이신 옆지기.
백운사 도로로 내려섰다.
백운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
백운사 입구 간판석 인증샷.
87번 버스가 백운사 입구 주차장까지 운행하고 있다.
걸어서 의왕톨게이트까지...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왕곡천 산책로
봉단 - 과천 고속도로 굴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고
고천체육공원에 도착했다.
1259.1kcal을 소모하고 12.82km를 걸었다.
지나온 흔적
고도.
저녁 상차림...
오늘은 냉장고 털어먹기를 시행했다.
"뭐야? 아빠야! 이 걸 다 먹나?"
ㅋㅋ.. 그러면서 제리의 눈길은 지가 먹을 닭가슴살과 양배추, 당근이 담긴 접시를 주시하고 있다.
타이거새우튀김, 호박튀김.
호박튀김이 이렇게 맛있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
에어플라이어에 구운 닭과 만두.
사랑스러운 놈.
이틀 동안 돌아다니는 행동이 이상해서 항문낭을 짜주라고 했었는데 어제 옆지기가 항문낭을 짜주느라 고생을 했다.
오늘 아침에는 산행을 나가기 전에 데리고 산책을 나갔었는데 두 번이나 큰 거를 싸더라는...
그리고는 이상한 행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말을 못하는 놈이라서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한 행동을 하면 집중을 해야 한다.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