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가 거의 삼 주가 가깝도록 동물병원에서 처방한 사료와 약을 먹은 건 전부 우리가 초래한 일이었다.

 

제제가 어렸을 적에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이다가 피부 알레르기에 시달리면서 먹고 싶은 걸 먹이지 못하고 멀리 소풍

 

을 보냈던 아쉬움이 많아서였을 것 같다.

 

 그렇게 처음 집에 온 아이를 15년이 다가오기 전에 보내 버리고는 멀리 소풍간 아이를 잊지 못해서 거의 이 년을 옆지

 

기와 빡센 운동과 산행을 하면서 잊고 지내다가 다시 우리 집으로 찾아온 제리는 먹고 싶은 거, 먹이고 싶었던 거는 전부

 

먹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우리의 욕심이 지나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좋아하던 간식과 사료를 (연어, 치킨스틱, 캔에 섞은 사료) 거부하더니 급기야 토하기 시작했다.

 

공복토였나? 나중에 보니 공복토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동네에 있는 동물병원을 찾았는데 피검사와 키트검사를 마친 후에 췌장염이라는 판정이 났다.

 

동네 카페에서 돈벌레처럼 과잉진료를 한다는 동물병원에 치료를 맞길 수가 없어서 이사오기 전에 다니던 동물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하루 입원을 시켜서 수액을 맞고 집에 데리고 왔다.  

 

췌장염은 지방을 과다섭취하면 생긴다고 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지방을 섭취하도록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튿날부터는 평소처럼 멀쩡하게 평소에 먹던 걸 달라고 들이대는데 난감하더라는...

 

지난 금요일까지  딱 3주를 처방사료와 약을 먹였다.

 

처방사료와 약, 처방사료와 약으로 간식은 전혀없이 삼 주를 보냈다.

 

약을 잘 먹지 않아서 꿀을 조금 섞어서 먹였는데 너무 써서 먹다가 토할 것처럼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더라는...-.-:;

 

다행스럽게도 3주가 지난 지금은 멀쩡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췌장염은 재발이 잘 된다고 한다는데 앞으로 조금씩만 먹이려고 노력을 한다.

      

오늘은 옆지기가 닭가슴살을 뜨거운 물에 담가 두었는데 냄새를 맡고는 주방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제리야! 일루와.."

 

"안 가요."

 

불러도 다른 곳을 보면서 딴청을 부리고 있다.

 

"부르지 마요."

 

"제리야!..."

 

"왜요?"

 

요즘에는 제리가 좋아하지 않는 안줏거리로 먹는데 오늘은 아구찜을 주문했다.

 

생선알을 하나 추가...

 

제리는 벌써 닭가슴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평소였으면 오른 쪽에 보이는 통에 담긴 닭가슴살 하나를 전부 주었을 것을 오늘은 앞접시에 덜어놓은 닭가슴살만 준다.

 

여기에 양배추와 당근을 썰어서 같이 주는데 ...

 

이렇게 주면 환장하면서 먹어치운다.

 

아쉽지만 평소에 주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 작지만 이렇게 줘야 건강하게 지낸다니  ...

 

배달의 민족 음식이지만 너무 맛있다.

 

베란다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맑고 시원하다.

 

ㅋ.. 뭔가 부족했는지 탁자에 턱을 받치고 기다리고 있는 제리.

 

아마도 시위 중인 것 같다.

 

좌측으로 멀리 그랑시티자이아파트가 보인다.

 

맑고 푸른 하늘..

 

우측으로 보이는 봉선대산..

 

췌장염 때문에 400g정도 살이 빠졌다.

 

췌장염 때문에 로얄캐닌 로우팻 습식캔과 힐스i/d 로우팻 습식캔이 제리 간식장에 가득 들어찼고 ....

 

로우팻 건식 사료와 로우팻 습식캔을 같이 섞어서 주는데 아침은 남겼다고 먹고 저녁은 싹 먹어치운다. 

 

그래서 5.6kg이었던 체중이 요즘에는 5.2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리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서 체중을 재는 게 하루의 일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같이 체중계에 올라섰더니 이번 일주일 동안에 72.7kg에서 73.5kg을 오르락거린다.

 

아구찜으로 조금 아쉬워서 급기야 안성탕면 하나를 급하게 삶아서 ...^^*

 

그냥 먹던 컵에 덜어서 먹어도 ...맛있다.

 

라면을 거들던 옆지기가 하는 이야기

 

"우리가 과연 차박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할 수 있는데 .."

 

"1박은 괜찮은데 2박은 무리야.."

 

"공용화장실 가까운데서 차박하면 충분하고 주변에 사우나가 있으면 얼른 씻고 오면 된다." 

 

"그래? 그러면 라면을 필수네?"

 

옆지기가 했던 말처럼 과연 옆지기가 퇴직을 하고 차박을 하러 쉽게 떠날 수가 있으려는지는 이 년이 지난 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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