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측량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점심도 그냥 건너뛰면서 일을 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운학리에 오면 배가 고프지 않으니...^^*
우리 진입로와 닿은 여기에 5m 도로를 만들어서 아랫밭을 맹지로 만들지 않으려고 한단다.
물론 농작물들은 심겠지만...
측량을 기다리고 있는 옆 밭 주인장.
석축을 쌓는다고 하는데 높이가 높은 곳은 5~6m는 될 것 같다.
왕벚나무는 농사에 그늘이 진다고 해서 바싹 잘라버렸는데 ..-.-:;
옆 밭 부부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장 시간 동안 나누었다.
집 짓는 이야기, 농사, 측량, 사는 이야기와 기타 등등....
석축 사이에서 올라오는 돌단풍
옆에 집이 들어서면 주변이 깨끗해서 좋을 것 같다.
ㅋㅋ.. 틀밭 주변이 깨끗해서 좋으네.
민참두릅 묘목과 화살나무 묘목을 사왔다.
아직도 나무에 대한 욕심을 지울 수가 없으니 이것도 병이다.
산수유와 자작나무..
2시가 가까운 시간에 점심으로 먹는 고구마와 바나나
밭 가장자리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두릅.
ㅋㅋ... 심고 나면 오늘밤에 비가 내린다니 민참두릅은 잘 자랄 것 같다.
소나무는 점점 밑둥이 굵어지고 있다.
화살나무 묘목은 이렇게 죽 틀밭 주위로 심었다.
축량을 기다리기 지루해서 틀밭에서 검불을 긁어냈다.
검불을 긁어낸 후에 자태를 나타낸 눈개승마
일당귀는 무성하게 올라온다.
독활(땅두릅)도 밑둥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가피나무는 밑둥에서 줄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ㅋㅋ.. 검불을 싹 치우고 난 후에 보이는 틀밭.
예초기에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넣은 후에 작동을 시켰더니 일발시동이 걸린다.
작은 분무기 피스톤이 고장나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새로 교환을 했다.
드디어 측량이 시작되었다.
측량기사가 폴대를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2007년에는 멀리서 기준점을 잡고 측량을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바로 옆 도로 부근에 기준점을 잡고 측량을 하고 있다.
우리가 측량을 하던 2007년에는 주변이 낮아서 측량을 하기가 편했었는데 지금은 흙을 받아서 측량폴대를 높이 올려서 하느라 ...
측량말뚝이 어디에 꼽힐지...
여기에 폭 5m도로를 만들어서 아랫밭까지 연결해서 맹지를 피한다고 한다.
아직 측량말뚝을 박지 않으니 냉이나 캐기로 했다.
냉이가 어찌나 많이 자라고 있는지
대충 호미로 캐서 잘린 매실나무 밑둥이 올려두었다.
드디어 심사숙고하던 측량기사들이 찍은 첫 번째 측량점.
진입로 거의 가운데에 찍혔다.
여기서부터 조짐이 이상했었다.
그리고 수도계량기함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두 번째 측량점이 찍히고 ...
세 번째 측량말뚝은 우리 석축 위 조팝나무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2007년 측량 당시의 측량말뚝은 여기에 박혔었다.
그리고 네 번째 말뚝도 여지없이 석축 위에 파란색 라커로 찍히고
다섯 번째 말뚝도 석축 위에 꼽혔다.
2007년에 경계측량시에 꼽혔던 말뚝보다 우리 땅으로 대략 1m는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2007년에 측량했던 측량점과 거의 1m 정도의 오차가 생긴 것에 대해서 측량기사에게 이의제기를 했다.
지적공사에 민원제기를 하겠다고 ...
블로그에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보여주고 지금도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측량점에서 50cm 이상을 띄우고 석
축을 쌓았다고 했고 측량을 구경하려고 나온 주민(그당시 옆 밭에 농사를 짓던 분)도 측량말뚝에서 띄우고 석축을 쌓았
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두 개의 지줏대가 박힌 곳이 2007년 측량을 했던 말뚝이 박힌 곳이다. 첫 번째 지줏대 아래에 빨간 측량말뚝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지줏대 두 개가 오늘 세 번째와 네 번째 측량 말뚝이 2007년에 박혔던 곳이다.
여기는 밭 아랫쪽 측량말뚝이 보인다.(툭 튀어나온 돌 옆에 빨간 측량말뚝이 보인다.)
블로그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다시 측량을 한다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던데 이번에는 도로에서 하는 게
아니라 멀리 측량점을 잡으면서 돌아다니더라는...
지금과 비교하자면 지줏대를 비스듬히 눕혀놓은 곳이 2007년에 측량말뚝이 박혔던 곳이다.
2007년에 찍은 사진과 바위 모양을 비교하면서 측량말뚝을 찾은 결과
석축 위에 파란 라카가 보이는 바로 여기 앞 아래에 보이는 석축에서 50cm 지점이 2007년 경계 측량말뚝이 박혔던 지점
이다. 사무실에 돌아가서 다시 서류를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축량할 때 다시 참석을 해야 한단다.
축량을 한다고 했을 때 2007년 측량점이 당연히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참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오지 않았더라
면 난감한 일이 벌어졌을 것 같았다.
운학리에 왔을 때 우리 땅 위에 측량말뚝이 박힌 걸 봤을 때의 난감함이란.....-.-::
2007년 측량 당시의 측량말뚝 사진.
그런데 그보다 더 난감함이 발생했다.
젠장할 컴퓨터가 부팅이 안 되더라는....
본체에 있는 코드를 전부 뽑고 덮개를 제거하고 기판에 꼽힌 코드를 뽑은 후에 다시 꼽고 부팅을 시켰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바람에 운학리에서 불로그에 글을 올린다.
대충 뽑고 다시 꼽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ㅋㅋ.. 블로그에 올릴 시진을 고르고
황둔에서 산 얼큰 순댓국을 끓인다.
짠...
얼큰 순댓국과 순대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신다는 게 중요하지 맛은 뭐...
운학리에서 혼자 지내기는 처음이라서 기분이 조금 이상하지만 옆지기와 화상통화도 하면서 제리도 보고...
옆지기가 없으니 불편한 점...
일을 하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은데 물을 달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거...-.-:;
결국은 장화를 벗고 방에 들어와서 냉장고에 있는 생수를 꺼내서 마셨다.
옆지기에게 이야기 했더니 운학리에 가면 제발 자기 좀 귀찮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4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 잠시 깼는데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에서 개구리인지
뭔지가 울어대는 바람에 잠이 오지 않아서 뜬 눈으로 지새웠다.
개구리는 아닌 것 같은데...
혼자라서 이렇게 자고 일어났다.
단촐한 밥상.
아침은 어제 먹다가 남은 얼큰순댓국에 햇반 하나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해결했다.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까지 부리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
운무가 깔려서 구룡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마당과 밭은 내리는 봄 비 덕분에 촉촉하게 젖었다.
홍단풍도 잎사귀가 올라와서 줄기가 붉다.
수돗가에 떨어진 낙엽도 긁어야 하는데...-.-:;
자두는 금년에 얼마나 달리려는지...^^*
편하게 쉬다가 10시 정도에 집으로 출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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