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수요일은 옆지기와 결혼을 한지 31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지난번 측량시 이의를 제기하고 재측량을 하기로 하면서 4월 8일에서 10일 사이에 재측량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달했었는데 재측량이
첫 타임인 4월 8일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잡혔다는 전화를 측량팀으로부터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휴가를 낸 옆지기와 운학리에서 이틀을 보내고 오기로 하고 아침 일찍 운학리로 출발했다.
결혼기념 휴가는 운학리에서 2박 3일을 보내기로 ...^^*
ㅋㅋ.... 마당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마당을 질주하고 있는 제리.
"제리야! 금년에도 운학리에서 재미있게 잘 지내보자."
그리고는 다시 질주하느라....
10시에 재측량이 시작되었는데 측량을 하기 전에 먼저 측량을 했던 팀장이 와서는 지난번에 이의를 제기해 주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했던 말이 맞고 측량 경계도 지난 사진에서 보여주었던 곳이 맞다고 하면서 오늘 측량말뚝을 다시 박을 거라고 한다.
옆 밭과의 처음 만나는 경계인 진입로 부근에 폴대를 세우고 경계를 확인하고 있다.
옆지기는 옆밭 여자와 우리 땅 전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지막 경계에 폴대를 세우고 말뚝을 박기 직전.
가운데 모자를 쓴 사람이 옆밭 주인이고 뒤로는 아들이 보인다.
옆밭 주인은 경계말뚝을 박으려고 망치를 들고 서 있다.
진입로에 찍힌 파란 경계점.
뒤로 보이는 파란 동그라미가 지난 3월 26일에 찍었던 경계였고 앞에 보이는 파란 동그라미가 오늘 찍은 경계였으니 차이가 상당하다.
두 번째 경계도 비슷하게 옆으로 밀려서 찍었다.
지난 측량에서는 돌에 찍혔었는데 옆으로 1m 이상 밀렸다.
처음 토목공사를 할 때 공사를 맡았던 남사장이 경계에서 약간 띄우고 커다란 돌을 하나 가져다놓았다고 했으니 정확히 맞는 위치였다.
세 번째 측량말뚝도 석축 밖으로 30cm 정도 나가서 찍혔다.
지난 측량은 마당으로 올라가서 조팝나무 사이에 찍혔었고....
네 번째 경계도 지난 측량에 뿌린 파란 라카가 석축 두 번째 단에 보면 보인다.
마지막인 다섯 번째 말뚝도 옥향 옆에 박혀있었던 게 오늘은 석축 밖으로 나가서 꼽혔다.
오늘 측량한 경계가 2007년에 했던 경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지점에 찍혔다.
2007년 5월 11일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찾아서 측량팀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경계가 우리 땅으로 1m이상 밀려서 결정이 났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서 측량말뚝이 박힌 사진을 보여주고서야 3월 26일 측량이 취소되고 다시 일정을 잡아서 오늘 재측량을 했으니...
2007년 5월 11일에 올렸던 글. http://blog.daum.net/jejepapa/11383010
나중(오후)에 알았지만 경계가 3월 26일 측량처럼 우리 땅으로 1m가 밀렸더라면 옆밭 사람들에게 큰 낭패를 볼 뻔 했다는...^^*
생각했던 데로 측량결과가 나왔으니 마음이 후련하다.
만약에 3월 26일 측량시 참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지 않으려다가 아무래도 찜찜해서 참관을 하는 바람에 2007년 5월에 올려둔 블로그 글을 찾아서 경계말뚝을 찍은 사진으로 확인시켜 줬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계단 아래에는 겨울을 무사히 보낸 작약이 올라오고 있다.
자른 왕벚나무가 너무 아깝다.
옆지기는 산마늘을 따서 간다고..
뒷집 석축에 앉아서 실컷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리를 데리고 울타리를 넘어오고 있다.
진입로에서 자라는 산마늘과 원추리
개나리도 노랗게 꽃이 피었다.
전주는 도로와 붙여서 경계로 옮길 생각이다.
꽃무릇(석산)도 잎이 파릇하다.
돌단풍과 연산홍
자두나무에는 하얀 꽃망울이 다닥다닥 올라왔으니 자두가 얼마나 많이 달리려는지...
수돗가 단풍나무 아래에는 원추리가 너무 밀식해서 자라고 있다.
옮겨서 심으려고 해도 구근으로 자라니 삽으로 뜨기도 불편하고...
머위는 너무 세력이 넓어지고 있어서 난감하다.
튀김으로 먹으면 맛있다는 머위꽃.
옆지기는 머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단다.-.-:;
금년에는 작은 텃밭에 뭘 심지 않고 그냥 이렇게 보낼 생각이다.
구룡산 정상은 뿌옇게 흐리다.
소나무도 아래 가지들이 죽어서 전정을 해야 하는데 ...
살구나무에 꽃이 엄청 필 기세로 꽃망울이 달렸다.
이렇게 꽃망울이 많이 달리기는 살구나무를 심고 처음이다.
우리 경계에서 3월 26일 찍었던 경계가 옆으로 1m가 밀렸으니 옆 땅의 옆 밭으로도 1m가 밀려들어가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경계가 찍혔다.
그런데 그밭 주인은 황둔에 산다는데 참관을 하지 않았으니....
나중에 뒷집 아저씨에게 들으니 문중땅이라서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측량에는 관심도 없다고 한다.
홍단풍도 붉은 잎사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두 포모사에는 하얀 꽃망울이 제법 많이 달렸다.
윗쪽 경계 부근에서 자라는 자두는 추희라는 품종인데 자두는 엄청 많이 달리는 반면에 열매 안에 벌레가 많고 포모사는 지금까지 벌레가 안에
든 건 보지를 못했다.
운이 좋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밭 아래에서 자라는 소나무
뒷짐을 지고 마실나온 옆지기.
운학리에 오면 옆지기는 다른 일은 일체 하지 않고 제리만 돌보기로 했다.
모든 일은 나 혼자서 하기로...-.-:;
ㅋ.. 완전 노예계약을 맺었다.
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두릅
밭으로 마실나온 제리
금년에는 얼마나 많은 순이 올라오려는지 궁금한 엄나무.
마로니에나무는 아직까지 조용하다.
풀은 딱 이정도만 올라오고 말았으면 좋겠는데...
소나무 아래에서 냄새를 맡느라 정신줄을 놓고 돌아다니는 제리
햇살은 비추지만 쌀쌀한 날씨
땅을 사정없이 파고 있는 제리
여기에도 작약이 올라오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여기는 소나무 쉼터가 될 정도로 그늘이 좋다.
바닥에 깔린 소나무잎은 걷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깔리고 있으니 걸으면 푹신거린다.
오늘 할 일들이 많다.
곳곳에 모아놓은 나뭇가지와 검불들을 가장자리로 옮겨야 하고
죽은 소나무 줄기들도 나무에 올라가서 전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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