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데이인 14일을 앞둔 토요일이라서 많이 막힐 거라는 생각에 금요일 밤에 운학리로 떠날 생각을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토요일 새벽에 눈을 뜨니 시간은 4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옆지기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열고 아이스박스에 먹거리를 담고 미리 꾸려놓은 장바구니를 챙겨서 운학리로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에 오른 시간이 5시였는데 벌써 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막힘이 없는 영동과 중앙고속도로를 달려서 신림ic로 내려섰다.
황둔에서 고기를 사려고 했는데 황둔고기마트는 아직 문을 열기 전이었고 두산리 옥수수를 파는 원두막도 아직 조용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다시 나오려고 지나쳐서 운학리로 달렸다.
청소를 하고난 후에 잠시 쉬는 시간.
동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덥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으니 아침으로 피자와 군고구마를 커피와 같이 마셨다.
옆지기 손목을 앞발로 지그시 누르고 있는 제리.
이런 자세는 자기도 좀 달라는 표현이다.
잠시 쉬다가 옥수수와 고기를 사러 황둔으로 나가는 길이다.
운학부동산을 지나고...
서마니강을 따라서 달린다.
마음에 찰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을 풍성하게 흐흐고 있다.
뒤로 보이는 옥수수파는 원두막이 텅 비어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옆지기가 가서 물어보고 온다기에 차를 세운 후에 비상등을 켰다.
사이드밀러에 도로를 걸어가고 있는 옆지기가 멀리 보인다.
잠시 후에 다시 도로를 따라서 걸어 올라오고 있는 옆지기를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는 제리.
ㅋㅋ.... 작년에도 10일 이후에는 팔 옥수수가 없다고 했었는데 금년도 다 팔아서 원두막은 문을 닫았다고 한다.
황둔고기마트에 들러서 목살을 1kg을 사고 ....
제리는 옆지기가 차에서 내리면 하울링을 하면서 자기도 같이 간다면서 난리도 아니다.
몸부림도 장난이 아니라는....
그래도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한산한 황둔의 도로 모습.
결국에는 운학리로 들어오는 도로에서 옥수수를 샀는데.....
두산리 원두막에서는 덤으로 주는 옥수수가 십 여개가 넘었는데 여기는 덤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옆지기
옥수수 세 망을 3만원에 샀다.
2주 전 두산리 원두막에서는 두 망에 2만원을 주고 샀는데 나중에 옥수수를 모두 삻은 후에 보내 갯수는 같더라는....-.-:;
어김없이 제리는 옆지기의 동선을 따라서 시선과 몸이 따라간다.
옥수수는 수돗가 옆 쉼터에 가져다놓고 해바라기가스통도 창고에서 가져다놓았다.
옆지기는 그늘에 앉아서 옥수수 껍질과 수염을 벗겨내고 있다.
금년에는 예초기를 자주 사용하기 대문에 엔진오일도 자주 교환하고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엔진오일을 교환한 후에는 돌아가는 소리도 조용하고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도 힘이 있다.
종이컵에 약 3/4 컵 정도의 오일이 들어간다.
ㅋㅋ... 산발하고 있는 느티나무
해는 쨍쟁 내리쬐지만 더운 날씨는 아닐 정도였고 부는 바람도 입추가 지나서인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옆지기는 이불과 방석을 데크 난간에 널어놓았다.
전기 체인톱을 사용하려고 꺼내놓았다.
체인커버를 열고 안에 묻은 톱밥을 털어내는 중.
체인오일과 톱밥이 묻어서 지저분한 체인톱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체인톱을 사용한 후에는 커버를 열어서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냥 두면 나중에 사용할 때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청소를 마친 후에 체인오일을 넣고 시동을 걸었는데 톱날은 힘차게 잘 돌아가지만 체인오일이 나오는 구멍이 막혔는지 오일이 나오지 않는다.
종이에 체인톱날을 가까이 대고 작동시키면 오일이 살짝 날려서 종이에 뿌려져야 하는데 오일이 날리지 않는다.
에~휴~~
다시 체인톱을 풀어서 보관함에 넣었다.
에어로 막힌 구멍을 뚫거나 아니면 체인오일기어가 고장났을 테니 보쉬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가야 한다.
제리는 데크 난간을 붙들고 서서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다.
제리는 어디를 보고 있는지....ㅋㅋ
입추가 지나서인지 풀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옆지기가 옥수수를 삶느라 바쁜 시간에 제리는 방에 들어가서 휴식 중....
사온 옥수수 세 망을 모두 삶아서 비닐에 넣어서 탁자에 올려두었다.
밭을 예초기로 정리하고 다시 마당으로 올아와서 예초기로 풀을 깍았다.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중인 이불과 의자, 탁자
점심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옥수수....
벗긴 옥수수 잔해들을 잘 말려서 태우려고 마당에 펼쳐두었다.
한가로운 풍경.....
2주 전 운학리에 와서 저녁에 술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당에 꽃을 심어서 시야가 가려진다는 거였다.
그래서 마당 나무 아래에서 자라던 비비추, 범부채, 원추리를 싹 정리했다.
개미의 온상이었던 기와를 전부 걷어내고 시원하게 밀어버렸다.
태양광정원등도 뽑아서 다시 자리를 잡으려고 대기 중인 모습.
석축 사이 연상홍들도 전지가위로 자르고
마당은 옥수수 껍질과 잘린 줄기들로 난징판이 되었다.
수돗가 주위도 싹 밀어서 깨끗하게 변했다.
목련과 박태기나무도 아래에서 자라는 가지를 정리하고
뒷길로 나가서 쥐똥나무도 전정을 했다.
마지막에는 예초기로 토지 경계에 올라온 잡초를 깨끗하게 밀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달려온 운학리....
온종일 일을 하다가 지친다.
오후 4시 30분에 일을 접었다.
농기구를 창고에 모두 넣은 후에 쉰다.
옆지기는 밭에 내려가서 오이고추, 청양고추, 대추토마토와 대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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