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과 주변을 둘러보고 오후 일과가 시작되었다.

 

오후에는 바비큐도 만들고 마당에 풀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비는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책도 한 권 들고 왔는데...

 

 

제리는 졸려운 표정으로 옆지기 무릅에 올라가서 엎드려있다.

 

 

ㅋㅋ... 졸려운 건지 아니면 눈 앞에 있는 복숭아가 먹고 싶은 건지

 

 

바비큐를 만들려고 차콜에 불을 붙이는 모습.

 

 

일단 차콜 24개에 불을 붙여서 넣은 후에 불이 약해지면 추가로 차콜을 보충한다.

 

 

훈연재인 사과나무는 물에 충분히 불려두었고 먼저 올릴 삼겹살 세 덩이를 꺼냈다.

 

 

두 번째 구울 삼겹살에 올릴 차콜은 대기 중...

 

 

사이좋게 간격을 맞춰서 삼겹살 세 덩이를 웨버 고애니웨어에 올렸다.

 

이제는 불을 확인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석분 사이에 올라온 풀들을 손으로 뽑았다.

 

손가락으로 당겼을 때 뿌리까지 쑥 뽑혀서 올라오는 쾌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 것이다. 

 

 

옆지기가 밭에서 수확한 오이고추와 청양고추, 대추토마토 

 

 

훈연재를 차콜에 올렸더니 하얀 연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두 번째 만들 바비큐에 들어갈 사과나무 훈연재

 

 

크.... 때깔도 곱게 완성된 바비큐.

 

한 덩이는 포일에 싸고 두 덩이도 포일에 싸서 레스팅을 한다.

 

 

사과나무 훈연재 덕분에 색이 이렇게 변했고 고기를 잘라보면 안에도 훈연이 되어서 연한 분홍색으로 보인다. 

 

 

남은 세 덩이를 올렸다.

 

 

석축 위로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시원한 풍경을 볼 수가 없으니.....-.-:;

 

 

작년에 강전정을 했던 느티나무는 너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서 아래에는 그늘이 생긴다.

 

 

이렇게 무성하게 줄기와 잎이 올라와서 .....

 

 

계단에 핀 황매화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냄비닭발과 대구전을 준비했는데 막상 비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

 

 

닭발에 어묵과 떡이 들어있다.

 

매콤해서 소주 안주로는 ...^^*

 

 

대구전은 고소하고 두툼한 속살이 맛있다.

 

 

먹을 게 없는 제리는 우울 모드.

 

 

눈에 다래끼가 난 옆지기는 술도 마시지 않고 혼자만 마셨다.

 

오른쪽 눈 위가 붓고 곪아서 정형외과에 가서 앞, 뒤로 째고 수술을 했다. 

 

 

먹을 게 없으니 그냥 데크에 돌아다니면서 놀고 있는 제리.

 

 

ㅋㅋ.. 얼굴을 들고서 올려다본다.

 

 

바비큐가 거의 완성되었을 시간이라서 뚜껑을 열었다.

 

 

뜨거운 열기에 기름이 떨어지고 있는데 얼핏 보니 거의 완성된 모습이다.

 

세 덩이를 포일에 잘 싸서 비닐봉투에 담았다.

 

집에 가지고 가면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을 때는 꺼내서 해동을 시켜서 프라이팬이 구워서 먹으면 된다. 

 

 

옥수수도  하나씩 먹고

 

 

먹을 게 없으니 관심도 멀어지고 엎드려서 자고 있는 제리

 

 

옆지기가 슬슬 만지면서

 

"어떻게 우리집에 왔니?" 라고 물으니 눈을 떠서

 

 

귀여운 모습으로 ....

 

우리는 제리를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그래도 졸려운지 다시 잠을 청한다.

 

 

귀여운 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마당으로 내려선 옆지기.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 

 

 

마당을 걷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잠에 빠져든 제리.

 

비가 내리지 않아서 피곤한 하루였다.

 

비가 내리기 전에 풀을 뽑는다고 설쳤는데 ...

 

비가 내리기 전에 마치려고 예초기를 돌리느라 무리를 했더니 삭신이 쑤신다.

 

비가 내렸더라면 느긋하게 데크에 앉아서 책이나 읽었을 것을....

 

옆지기는 그런 내게 이렇게 말한다.

 

"읽지도 않을 책을 왜 운학리에 올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데..."

 

시간을 내서 읽으려고 책을 가지고는 오는데 운학리에 도착하면 책을 읽을 시간도 없이 마당과 밭을 맴돌고 있는 나를 본다.

 

병이다.

 

그것도 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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