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마다 되풀이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이번에는 뭐 먹을까?" 였다.
"오랜만에 목살이나 구워서 먹을까?" 라는 내 말에 옆지기는
"더운데....불 피우려면 힘들잖아." 였다.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목살을 구워서 먹기로 하고 황둔고기마트에서 고기를 사왔었다.
작은 화덕에 차콜을 올려서 불을 피우고 나중에 참숯을 올려서 부채로 불을 붙였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고기를 구워서 먹기 좋게 참숯에 불이 붙는다.
오랜만에 불판을 비게로 닦는다.
저녁상 차림은 간단하다.
밭에서 막단 고추와 묵은지, 일당귀와 고추장아찌, 동치미와 황둔고기마트에서 준 돼지껍데기, 소시지와 게맛살.
햄과 게맛살
순식간에 목살이 노릇노릇 익는다.
먹기좋게 잘라서 ...^^*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목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얼마만에 먹는 목살인지 모르겠다.
제리도 입맛을 다시고 있다.
다시 목살 네 덩이를 불판에 올렸다.
위에 안데스소금을 뿌리고.....
요즘에는 소금기름장을 만들지 않고 그냥 안데스 소금만 솔솔 뿌려서 먹는데 간이 아주 적당해서 고기가 맛있다.
자기가 먹을 고기를 자르고 있는 옆지기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는 제리
해는 넘어가고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지는 시간
숯불에 초벌로 구워서 집에 가지고 가자는 옆지기 때문에 계속 불판에 고기를 올려서 구웠다.
결론은 딸래미에게 먹이려는 생각인데....
독립을 해서 나간지 1년이 가까운 지난 9일 딸래미가 이제는 집에서 다니고 싶다면서 다시 돌아왔다.
계약기간이 9월 3일이라서 몸만 들어오고 짐은 그냥 오피스텔에 두었다.
새로 분양받은 오피스텔이 2019년 3월에 입주를 하는데 그 때 다시 분가를 한다면서....
다시 목살 세 덩이를 올렸다.
제리는 계속 고기를 흡입하는 중....
숯불에 구운 목살을 포일에 올려서 육즙이 흐르지 않도록 포장했다.
점점 눈망울이 똘방똘방....
잘 구운 목살도 다시 포일에 싸고
소시지와 게맛살을 올렸다.
초벌구이를 한 목살 두 덩이
계속 먹고 있는 제리....
마지막으로 황둔고기마트에서 서비스로 준 돼지껍데기를 올렸다.
살짝 삶아서 돼지껍데기가 부드럽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에 맞는 이런 시간이 좋은 시간.....
너무 피곤했었는지 9시가 되기 전에 먼저 꿈나라로 향했다.
옆지기는 12시가 넘어서 잡을 잤다고 하던데.....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간밤에 한 번도 눈을 뜨지 않고 잤으니 9시간을 넘게 잤다.
제리도 피곤했었는지 간밤에 한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고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집으로 출발한 시간이 7시였다.
옆지기가 차단봉에 줄을 채우는 동안에 보이는 풍경.
구룡산으로 운무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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