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을 속초에서 보내고 운학리에 도착한 월요일 오후.
옆지기는 수돗가에 앉아서 등산화를 깨끗하게 씻느라 바쁘다.
여행용 가방과 등산배낭은 정리하느라 데크에 올려두고...
혼자서 디카를 들고 밭으로 내려간다.
반그늘에 심었던 방풍모종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어성초는 경계로 세운 돌을 넘어섰다.
뭐야.. 이게 애호박이야?
왜 이렇게 뚱뚱하지?
애호박도 이렇게 뚱뚱해지는 건가?
유인줄을 타고 오르는 애호박 줄기
작은 텃밭
시금치는 누렇게 마른 증상이 보인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가?
상추는 또 이만큼 자랐다.
양지바른 곳에 심은 방풍모종은 조금 비실거리면서 부족한 느낌이 든다.
방풍은 양지보다는 반그늘?
오이고추
가지는 저녁에 숯불에 구워서 먹고
대파는 파~아~~
밭에서 키가 대장나무인 가래나무가 위로 우뚝 솟아서 자란다.
엄나무는 뿌리에서 번지는 중
지난번에 상추를 싹 뜯었는데 다시 올라오다니 상추는 정말 신기하다.
곰보배추
배낭을 햇빛에 말리는 옆지기
단풍나무 아래에는 원추리가 꽃을 올렸다.
가지가 늘어지고 있는 복숭아
복숭아는 먹을 수 있으려나...^^
소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하다.
가래나무 줄기마다 가래열매가 달렸다.
오가피도 너무 무성하게 자란다.
아래로 늘어진 가래나무 줄기
마로니에와 단풍
호두였어야 했는데
가래인 줄 알았으면 진작에 베어버렸을 것을...
줄기마다 가래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매실나무
자두도 많이 자랐다.
구지뽕나무 그늘
실처럼 열매가 나오면
분명히 암나무라고 했는데
구지뽕열매도 많이 달렸는데 끝까지 수확할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앵두는 아직도 많이 달렸다.
바닥에 떨어진 자두를 주웠다.
꽃이 활짝 핀 자귀나무
목단은 비실비실
마당은 아직 풀이 덜 올라왔고
산마늘과 곰취
개나리와 쥐똥나무도 전정을 해야 한다.
진입로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원추리도 꽃이 피었다.
옷걸이에 걸린 아이스박스
등산화를 말리는 모습
옆지기는 등산모자를 빨아서 건조대에 널고 있다.
원대리의 울창한 자작나무 숲에 비하면 ... 새발의 피.
자두나무에 달린 자두
등산모자들
분리수거함을 조립하고 있는 옆지기
밭에 약을 치려고 분무기를 수돗가에 내놓고
약을 뿌리다가 압축피스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분무기를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바닥에 고정된 압축피스폰이 떨어져서 ...-.-:;
고칠 수도 없으니 새로 하나를 사야 된다.
아랫집에 가서 분무기를 빌려서 남은 약을 마저 밭에 뿌렸다.
옆지기는 뒷길에서 전정가위로 쥐똥나무를 자르고 있다.
길로 삐죽 튀어나온 쥐똥나무만 전정가위로 자르고
예쁘게 줄기를 다듬는 중
개나리를 전정하는 모습
소나무도 줄기를 조금 손보고
저녁에 먹을 숯불을 만드는 모습
옆지기는 상추를 뜯고
오이고추도 뜯는다.
서쪽 하늘에서 몰려드는 비구름
석축 위 잘린 밑둥에서 올라온 이팝나무도 줄기를 잘랐다.
원추리에 꽃이 모두 피면 아주 예쁠 것 같다.
숯불에 석쇠를 올리고
식탁에는 밑반찬과 속초 봉포머구리집에서 포장해온 물회가 보인다.
딸래미가 먹을 물회 1인분은 따로 두고 1인분만 덜어서 내왔다.
그리고 안흥 하나로마트에서 산 목살
우선 목살 두 덩이를 올리고
가지도 굽기 좋게 잘랐다.
굵은 소금은 솔솔 뿌리고
물회와 명태회, 오징어순대까지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술안주로 아주 그만인 오징어순대
시원한 봉포머구리집 물회
그리고 노릇노릇 숯불에 구워지는 목살과 가지
명태회
숯불에 구운 가지
휴가 기간 동안에 매일 술을 가까이 하고 있으니...-.-:;
ㅋ... 맛있다.
밭에서 막 딴 상추
그리고 오이고추
목살 한 덩이 추가해서 올리고
가지도 더 올렸다.
오이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목살은 그만 올리고
물회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켜고
시원한 물회 한 수저...^^
휴가 기간 동안에 여기저기 걸어다닌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보내는 저녁.
빗방울이 떨어지는 저녁에 여름 휴가의 마지막 날 저녁을 이렇게 보낸다.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티나무
이어지는 옆지기의 재롱잔치...^^
저녁상을 치우고 깔끔하게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