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하늘에 별도 많이 보였었는데 새벽에 잠깐 눈을 뜨니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4시가 넘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들으니 점점 빗소리가 굵어진다.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었나?
점점 빗소리가 줄어들었는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섰더니....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그동안 많이 가물었으니 이번에 많이 좀 내려서 해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낙숫물받이인 세숫대야에도 물이 넘친다.
옷걸이를 데크 안쪽으로 들여놓으라는 옆지기
작은 텃밭으로 시원한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목련과 나리도 시원하게 빗줄기를 맞이하고 있다.
비가 이렇게 반갑기는 처음이다.
옆지기는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래야 일을 안 한다면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덕분에 자작나무가 깨끗하다.
아침에는 밥을 끓여서 먹었다.
ㅋ..팥죽처럼 보인다.
농기구가 실린 외발수레를 밀고 밭으로 향하는 옆지기
지금 시간이 7시 15분인데 빨리 일을 마치고 12시에는 집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고추와 가지에 지주대를 세우고 애호박은 유인줄을 만들어서 지주를 세워야 한다.
ㅋ... 애호박에 지주대를 세우고 유인줄을 만들고 있는 옆지기.
그렇게 세우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2주 후에 보자고 한다.
웃겨서 그냥 두었다는...^^
고추와 가지에 지주대를 세우고
애호박 지주를 세운 옆지기가 상추를 뜯고 있다.
2주 전에 싹 뜯어갔었는데 또 이렇게 많이 자랐다면서 놀라는 눈치였다.
새벽부터 내린 비를 맞고 더욱 싱싱하게 보이는 시금치
몇 잎만 남기고 싹 뜯었다.
이름 모를 채소...-.-:;
가지에 세운 지주대
청양고추도 이단으로 끈을 묶었다.
더덕줄기가 고추로 넘어오려고 하는데...-.-:;
대파는 꽃이 피면 먹을 게 없다던데
대파도 조금 정리하고
벌써 고추가 보이기 시작했다.
잘린 오가피줄기가 누렇게 말라있어서 모두 긁어모아서 한 곳에 모아놓았다.
복숭아 작은 열매는 모두 떼어내고
매실로 드는 햇빛을 가리는 가래나무 줄기 서너 개를 잘라버렸다.
구룡산으로 흐르는 안개
잎사귀에 빗물을 머금고 있는 매실나무
자두나무도 비를 맞아서 시원하게 보인다.
고추고랑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
앵두가 익어간다.
어찌해야 좋을지....
무진장 올라오는 구지뽕나무 새싹들
수확해도 될 것 같은 매실들
높이 달린 매실들을 따려면 목이 좀 아프겠다.
여기도 온통 구지뽕나무들이 올라온다.
이놈도 뿌리에서 번진 구지뽕나무
가래나무 밑둥이 이렇게 굵다.
가을에 자르려면 힘이 좀 들겠다는...-.-:;
죽은 곰보배추와 살아있는 곰보배추가 서로 극명하게 나뉜다.
ㅋㅋ... 옆지기가 완성했다는 애호박 지주대와 유인줄....^^
2주 후에 참상을 보여주려고 그냥 두었다.
밭에서 수확한 상추를 씻고 있는 옆지기
몇 끼는 먹을 수 있을 정도..
쇠뜨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쇠뜨기를 뽑다보면 은근히 중독증상이 있어서 끝도 없이 쇠뜨기를 뽑으면서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죽은 자귀나무 줄기도 톱으로 잘라내고
톱이 물려서 빠지지 않는다...-.-:;
시원하게 등에 물이라도 뿌렸으면 좋을 정도로 후끈한 날씨
배가 고파서 이른 점심(11시)에는 미역국수와 다시마국수를 만들어서 먹었다.
옆지기는 나또와 다시마로 만든 다시마국수
나는 미역국수와 나또
당뇨에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당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급적 국수를 먹지 않는데 옆지기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고 미역으로 만
들었다는 미역국수를 준비했다.
포장을 뜯어서 끓이지도 않고 그냥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에 양념장을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느긋하게 즐기는 점심
등산모자와 마스크도 햇빛에 일광욕을 하고
고추 지주대를 땅에 박다가 도끼머리에 맞아서...-.-:;
여기는 구지뽕나무를 자르다가 가시에 찔려서 손목 부위가 살짝 부어올랐다.
붓고 아파서 소독약을 바르고
멍이 들어서 아프다.
구지뽕나무도 암나무에서 올라온 열매만 끝까지 달려서 빨갛게 익는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우리밭에서 자라는 구지뽕나무는 열매가 달린 후에 빨갛게 익기 전에 모두 떨어져버리니 혹시 숫나무가 아닌지 모르겠다.
가래나무에 이어서 구지뽕도 숫나무면 정말 망했다.
가래나무는 그늘은 좋지만 호두나무가 아니면 별로 이고 구지뽕도 열매 때문에 무서운 가시와 같이 보내고 있는데 만약 숫나무라면 정말 골치가
아프다.
뿌리 주변으로 무수하게 몰라오는 작은 나무들도 모두 구지뽕 숫나무일 텐데...-.-:;
풀약을 치려고 분무기를 꺼냈다.
마당에서 자라는 토끼풀과 밭에 올라온 풀에 약을 치고
데크 천장에 붙은 쌍쌀벌 벌집을 잠자리채로 떼어내고 살충제를 뿌렸다.
짐을 데크에 내놓고 집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비를 많이 맞았으니 2주 후에 올 때까지 잘 잘아야 한다.
멀리 옆지기가 만든 애호박 지주대가 보인다.
2주 후에 참상이 기대되는 애호박 지주대와 달랑 두 줄로 만든 유인줄...ㅋ
무서운 참상을 조금 줄이려고 멀리 세운 지주대를 뽑아서 가까이에 세우고 애호박 줄기를 감아서 지주대로 올려놓았다.
어제 아침부터의 길었던 하루가 지났다.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로 출발...
집에 도착해서 청소를 마치고 저녁에는 딸래미가 먹고 싶다는 해물짐을 포장해서 왔다.
매콤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