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 산행을 마치고 운학리로 달렸다.
상선암 주차장에서 운학리까지의 거리가 대략 89km이니 1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데 중간에 잠깐 사인암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단양팔경 중 하나로 푸른 계곡을 끼고 있는 70m 높이의 기암절벽이다. 고려 말의 학자 우탁(1263~1343년) 선생이 정4품 ‘사인재관’ 벼슬에 있을 때 휴양하던 곳이라 해서 사인암이라 불리게 되었다.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노송이 멋스러우며 우탁 선생이 직접 새긴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유할 것이 없으며 확실하게 빼지 못한다. 혼자서도 두려운 것이 없으며 세상에 은둔해도 근심함이 없다’는 뜻의 글씨가 암벽에 남아 있다.
사인암 앞에는 긴 흔들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가 놓인 계곡은 운선계곡으로 단양팔경의 계곡 중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가 그린 단원화첩에도 빼다 박은 듯한 사인암과 계곡의 절경이 남아 있으며 실제로 사인암 아래 앉아 기암절벽을 싸고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옛날 선비들이 이 자리에 앉아 시 한 수 읊었을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사인암 앞으로는 계곡이 흐른다.
흔들다리에 서서 사인암을 보고 있는 옆지기
70m높이의 기암절벽인 사인암
사인암 가까이에 있는 청련암
신림에 들러서 쌀을 사는 옆지기
신림삼거리 풍경
2주 전에 샀던 목살이 뻑뻑해서 별로 맛이 없었던 신림고기마트.
고기를 항상 좋을 걸로만 줄 수는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재수가 없으면 맛이 없는 고기를 받은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답변이 맞는 건지
는 모르겠지만 항상 좋은 고기를 살 수가 없다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멀리 올 필요없이 새로 생긴 황둔고기마트를 다녀야겠다.
다행스럽게 오늘 산 삼겹살과 목살은 저녁에 먹었더니 맛이 괜찮았다는...
신림하나로마트에서 죠스바를 하나씩 입에 물고 운학리로 달린다.
의자에 올려놓은 세숫대야에 빗물이 고인 양으로 보니 어젯밤(목요일)에 비가 제법 내린 것 같다.
수돗가 풍경
나리들도 잘 자라고
뽕나무에는 오디가 잔뜩 달렸다.
다닥다닥 달린 오디
뽕나무 잎에 달린 하얀 실 같은 건...
뽕나무 이라고 하는 병인데 실처럼 하얗게 달린 잎을 뜯어서 땅에 묻었다.
풀이 자라지 않는 소나무 아래...^^
돼지감자는 그냥 두어도 잘 자란다.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궁금했던 작은 채소밭...
모두 죽었을 것 같았었는데
시금치는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아주 싱싱하게 보인다.
더덕은 말할 것도 없이 무성하고
상추도 아주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2주 전에 많이 뜯어갔는데 또 이만큼이나 자랐으니...^^
ㅋ... 이름을 모르는 채소
꽃대가 길쭉하게 위로 올라왔던데
이름을 모르겠으니 아주 난감하다는...-.-:;
대파
솔부추도 많이 자랐다.
가지와 풋고추.
가지에는 가지가 달렸다.
청양고추
물기를 좋아하는 토란은 그동안 가물어서 그런지 비실비실
2주 전에 옮겨심었던 곰보배추는 누렇게 타죽은 것도 보이고 살아서 잘 자라는 것도 있다.
복숭아나무에는 복숭아가 많이 달렸는데
왜 이렇게 많이 달렸는지
작은 복숭아는 모두 떼어냈다.
돼지감자들이 자라는 또 다른 곳
호두나무라고 생각하고 8년 가까이 키웠었는데
알고 보니 가래나무였다는...-.-:;
접목 부위 아래가 아닌 원 줄기에서 길게 올라왔는데 가래나무였다.
아래에서 자라는 매실나무에 햇빛이 들지 않아서 매실 열매가 작아도 호두나무라고 생각하고 그냥 두었었는데 ...
호두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매실나무
그늘을 만드는 가래나무 줄기를 여러 개 잘라서 매실나무에 햇빛이 들도록 만들었다.
목요일 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밭에는 물기가 보인다.
매실이 엄청 달렸는데
열매가 조금 작다.
2주 후에 열매를 수확할 생각인데 그때까지는 조금 더 크려나...
또 다른 가래나무 열매가 올려다보인다.
이렇게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데 가래나무였단다.
약재로도 사용한다고 하던데...
해가 잘 드는곳에서 자라는 매실은 열매가 굵다.
자두 포모샤는 지금부터 열매가 점점 굵어진다.
아랫집 고추밭 풍경
앵두는 줄기가 휘어질 정도로 많이 달렸다.
밭 제일 아래에서 자라는 매실나무
많이 달린 매실들
가래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는 밭.
없으면 시원할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너무 번지는 돌단풍이 계단을 덮을 것 같다.
자귀나무에 잎이 나오기 시작했고
산마늘
산마늘 꽃대
구상나무열매
진입로에서 자라는 산딸나무에 나비가 앉은 것처럼 하얗다.
쥐똥나무 꽃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고
산딸나무에 나비같은 하얀꽃이 피었다.
풀이 없으니 ...^^
뒷길도 풀약 덕분에 깨끗해서 좋다.
배수로 주변
뒷길 산 아래로 보이는 구멍이 더 커진 것 같은데... 산짐승이 들락거리나?
무더위에 고생하는 목단
살구나무에 달린 살구가 익어간다.
계속 번지는 비비추
개미소굴이 된 개똥쑥 화단
개미굴이보이고
아래로도 온통 개미굴
애호박도 많이 자랐던데
안을 들여다보니 애호박이 달렸다.
어성초가 자라는 밭
위로 많이 번졌다.
엄나무와 소나무
비가 내리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농작물들이 무사하니 다행이었다.
밭에 풀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비가 내렸으니 다음에는 풀이 무성하게 올라올 것 같다.
배낭은 마당에서 햇빛에 일광욕을 하고 있고
저녁은 고기를 구워서 먹는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한다면서 빨리 숯불을 준비하라고 보채는 옆지기
저녁상이 간단하다.
오늘은 목살과 삼겹살을 준비했다.
목살부터 두 덩이를 올리고
고기가 익어갈 무렵에 왜 상추를 뜯지 않았냐고 하니
밭으로 뛰어내려가서
상추를 뜯는 옆지기
이름 모를 채소도 조금 뜯어오라고 했더니 몸을 일으켜서 이름 모를 채소를 뜯고 있다.
시골이라서 볼 수 있는 풍경
상추와 이름 모를 채소까지 자리를 잡고 이제는 마음껏 즐기는 시간
밭에서 막 뜯어온 상추와 이름 모를 채소
처음 보는 모양새인데 먹어보니 그냥 풀 맛...-.-:;
너는 누구냐?
쌈에 싸서 먹었는데 ...-.-:;
맛을 모르겠더라는
평소와는 다르게 솥밥을 했다.
운이 좋았는지 목살은 맛이 있었다.
더운데 도락산에 오르느라 고생 많이 하셨으니 시원한 맥주나 한잔 넘기시오.
목살 두 덩이를 다시 올리고
명이나물 장아찌와 고추 장아찌를 같이 먹으면 아주 맛있다.
ㅋ...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
ㅋ... 너무 맛있다.
솥밥에 파김치를 올려서...^^
이번에는 삼겹살을 올리고
적당히 구워서 불판 옆으로 밀어두었다.
마당으로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무면서 ...
마지막으로 남은 삼겹살 세 조각에 마늘을 구워서 즐거운 저녁을 마무리한다.
날벌레들의 유영...
뜨거운 커피를 한잔 마시며 밤하늘의 별도 올려다보면서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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