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는 강원도 영서지방에 약간의 비소식이 있던 토요일...
고추 이외에 가지, 토란, 애호박 그리고 쌈채소를 모종으로 심어놓고 요즘 들어서 비가 내리지 않으니 심어놓은 모종들과 유실수에 달렸던 열매
들은 모두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영동고속도로에 오르니 약간 안개가 낀 것처럼 주변에 뿌옇다.
중부고속도로와 만나는 호법분기점은 여지없이 막힌다.
그래도 2km 정도만 막히니 얼마나 다행이던지...^^
2주 전 가야산에 다녀오면서 잠시 들렀던 아산 죽성동에 농가주택을 마련한 옆지기 동료 부인이 주었던 김부각인가?
입에 넣고 우물우물거리면서 먹었더니 입에서 바다의 향기가...ㅋ
아침은 그냥 우유에 콘푸라이트만 말아서 먹고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참외와 파프리카를 먹었다.
ㅋ... 언제나 들르는 신림고기마트.
요즘 돼지고기가 금값이라고 하더니 목살 1kg 조금 더 샀는데 가격이 3만원이 넘는단다.
2주 만에 다시 찾은 운학리에는 산딸나무 꽃이 우리를 반긴다.
수돗가 단풍나무는 몰라보게 훌쩍 자랐다.
2주 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 많이 자랐던데... 왜 그렇지?
열매와 모종이 궁금해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디카를 들고 밭으로 내려선다.
ㅋㅋ.. 옆지기는 옷도 안 갈아입고 다닌다고 분명히 잔소리를 할 텐데...
역시 매실은 대박....
가지가 땅으로 늘어지고 있는 중
소나무에는 송화가루가 올망졸망 달려있다.
오가피나무는 너무 무성해서 오후에 옆지기와 전지가위로 아래를 시원하게 잘라주었다.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우측에 보이는 뽕나무.
부실하게 자라던 반송에도 새순이 무성하게 올라왔다.
극심한 가뭄에 모종은 처음에 심었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지만 쌈채소는 많이 자랐다.
씨앗으로 심었던 시금치는 드디어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ㅋㅋ... 운학리에서 직접 키운 시금치로 나물을 만들어서 먹는 그날까지 쭈욱 잘 자라야 한다.
시금치 씨앗을 뿌린 곳에서 올라온 더덕 줄기.
분명히 쌈채소인 상추 종류 같은데...
신림에 있는 종묘상 주인이 모종을 판매하면서 맛있는 상추라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저녁에 고기를 싸서 먹었더니 향도 좋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아주 좋았다.
분명히 쌈채소의 한 종류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줄기를 잘라서 먹어본 옆지기가 쌈채소같지 않다고 하던데...-.-:;
언뜻 생각하니 분명히 종묘상 주인이 쌈채소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너는 누구냐....
풋고추와 가지 그리고 토란.
약간 비가 뿌려서 흙에 물기가 보이지만 오늘 아침까지는 먼지만 풀풀 날렸을 텃밭....
토란은 잎사귀가 말라서 누렇다.
청양고추도 줄기 주변은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서 물기가 없다.
더덕은 머리를 산발하고 자란다.
구룡산으로는 안개가 흐르고
새로 올라온 소나무 새순을 꺽어줘야 하는데...-.-::
키가 커서 위에 올라온 줄기는 꺽어줄 수가 없으니 아쉽다.
애호박도 역시 가물어서 별로 줄기를 뻗지 못했다.
유인 지주대는 다음에 세워줘도 될 것 같다.
어성초와 자소엽, 개똥숙이 자라던 작은 텃밭
뿌리로 번식하는 어성초는 여기저기 번지기 시작했다.
자라는 상태가 별로였던 모감주나무는 몸집을 불리고 있는 중
너무 크게 자라기 때문에 밭에서 키우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뽕나무
오디가 다닥다닥 달렸다.
헛개나무 두 그루 가운데 하나는 소나무에 치여서 사망하기 일보직전
곰보배추가 자라는 밭에는 미나리가 너무 많이 번져서 오후에는 싹 뽑고 정리할 생각이다.
옥향 사이에서 올라온 범부채.
단풍나무 아래에는 틈이 없을 정도로 원추리와 비비추, 범부채가 자라고 있다.
대파와 부추
밭으로 옮겨심었던 산딸나무에도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
작은 텃밭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뒤를 돌아보니 복숭아나무
복숭아가 많이 달렸다.
작은 열매는 솎아줘야 하는데 과연 복숭아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랄지 모르겠다.
호두나무
2주 전보다 열매가 조금 더 자랐다.
단풍나무는 아래에서 자라는 가지를 잘라줘야 할 것 같다.
매실나무와 같이 자라는 복숭아.
접을 붙였던 부위 바로 아래에서 올라온 복숭아
매실나무는 이나무 하나만 있어도 우리가 먹을 건 충분할 것 같다.
잘 자라고 있는 매실
앵두나무
뿌리로 번식하는 구지뽕나무는 여기저기 마구 올라오고 있다.
밭 가장자리로도 구지뽕이 올라오고 있다.
아랫집에서 키우는 고추밭 풍경
매실이나 자두나무는 복숭아나무에 접을 붙이는지 이나무도 밑둥 좌측에서 복숭아줄기가 올라왔다.
밑둥에서 올라온 복숭아
그리고 자두(포모사)
호두나무에 생긴 벌레가 잎사귀를 갉아먹어서 병이 났다.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는...-.-:;
살구나무에 달린 살구
산마늘에서 올라온 꽃
풀약 덕분에 진입로가 깨끗하다.
진입로 단풍나무 아래 산마늘꽃
산딸나무가 너무 잘 자라고 있다.
조금 있으면 딸기같은 열매가 달린다.
2주 전에 뿌린 풀약 덕분에 깨끗한 도로
쥐똥나무와 개나리로 만든 울타리
배수로에 쌓인 흙을 걷어올려야 한다.
산수유와 찔레꽃
산사나무
배수로에 쌓인 흙
배수로에서 자라는 미나리.
에휴... 흙을 위로 걷어 올리려면 힘이 들겠다.
배수로도 확인했으니 이제 다시 마당으로 가는 길.
개나리는 너무 잘 번진다.
짙은 녹색을 띠면서 잘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
아래에 열매가 달렸다.
의자에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하는데...
옆에 있는 고추밭에 서향의 햇빛을 주려면 왕벚나무도 조금 더 전정을 해야 한다.
2주 전에 풀을 뽑으면서 옆지기도 뽑고 나도 뽑았다가 다시 심은 나리.
풀인 줄 알고 뽑았던 옆지기는 놀라서 다시 심었다는데 나도 뒤를 이어서 뽑았다가 다시 심었었다.
잊어먹지 않으려고 나리 옆에다 작은 화분을 가져다 놓았다.
너무 번지는 비비추
석산(꽃무릇)은 붉은 꽃대가 올라올 때가 다가온다.
사계라일락은 언제 꽃이 피려는지...
머리를 산발한 할미꽃
뱀이 나오게 생긴 수돗가 단풍나무 아래
범부채도 점점 옆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항아리들...
자작나무는 작은 묘목 열 그루를 심었었는데 지금은 여덟 그루가 살아서 키가 점점 위로 크고 있다.
주방으로 난 작은 창문을 열어놓으면 지나는 바람에 자작나무 잎 흔들리는 소리가 좋다.
황둔농협에서 산 복합비료와 풀약.
커피 끓였으니 빨리 들어오라는 옆지기...
역시나 옷도 안 갈아입고 밭을 돌아다녔다고 잔소리를 한다.
신발에는 흙이 잔뜩 달라붙었고...-.-:;
운학리에 도착해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이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읽으려고 가지고 온 책들...
아래에 있는 두 권을 이미 읽은 책이고 위에 있는 <고백>은 절반 이상을 읽었다.
운학리에서 읽고 일요일 집으로 돌아가면서 도서관에 반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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