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는 금년에 사용하지 않은 휴가가 며칠 남은 옆지기와 월악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안개가 많이 낀 고속도로를 달려서 산행의 들머리인 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였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차에서 내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덕주사 주차장
네비가 제천시 한수면에 있는 덕주사를 표시하고 있다.
아침은 차에서 먹기로 하고 우선 뜨거운 커피를 한잔...
아침은 간단하게 빵을 먹었다.
그리고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려고 바나나도 하나씩 먹고
우유를 두고 커피와 빵을 먹었다는...
옆지기와 반씩 나눠서 원샷.
붉은 단풍
산행은 월악산 정상인 영봉에 올랐다가 중봉과 하봉을 거쳐서 보덕암으로 하산할 생각인데 나중에 차를 회수하러 다시 덕주사 주차장으로 오는
것보다는 차를 하산할 곳에 세워놓고 버스로 덕주사로 이동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에 송계3교로 달렸다.
차를 세운 곳은 송계3교 옆에 있는 황강영당 및 수암사
차를 세우고 덕주골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몸을 풀고 있는 옆지기
제천에서 오는 980. 982번 버스를 타고 덕주사 입구인 덕주골로 간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뒹굴고 있다.
몸을 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멀리 982번 버스가 오고 있다.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월악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덕주골이다.
버스 종점인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는 1.1km를 걸어서 올라간다.
월악산 정상인 영봉까지는 6.3km.
현재 위치가 해발 240m이니 월악산 정상인 영봉(1,097m)까지는 857m의 높이를 올라가야 한다.
덕주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송계8경 중 하나라는 수경대
주변에 흐르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령스러운 봉우리라는 뜻이 있는 영봉
덕주산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려 고종 때 항몽의 유적지라는 덕주산성.
송계8경의 하나인 여기는 학소대.
예전부터 여기에는 학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월악산 덕주산성 동문으로 올라서는 옆지기.
돌로 저렇게 폭이 넓은 성벽을 쌓으려면.....
덕주산성 동문을 지나서 도로가 아닌 자연관찰로로 올라섰다.
배낭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서 몸을 풀고
안개가 살짝 보이는 덕주사 전경
동양의 알프스 월악산 영봉까지는 4.9km
계수기가 설치된 나무다리를 건너면 영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등산로를 따라서 흐르는 계곡
계곡 건너 덕주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초입에는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월악산에는 산양이 살고 있다는데 산행을 하면서 만나지는 못했다.
ㅋ... 산에서 내려오는 진돗개와 삽삽개를 만났다.
주인과 함께 내려오던데 에구 귀여운 놈들...^^
조금씩 오르막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도 작은 성벽이 보인다.
영봉까지는 3.9km
다리를 건너면서 등산로가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마애불이 근거리에 있으니 잠시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고려시대에 만들었다는 덕주사 마애불
덕주사 마애불
1964년 9월 3일 보물 제406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3m.
덕주사 법당지(法堂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덕주사는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건립하였다고 하나 6·25전쟁 때 불타고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이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면에는 건물을 세운 구멍들이 있어 목조전실(木造前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소발(素髮)에 육계(肉髻)가 큼직하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턱은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거상(巨像)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다. 머리는 큰 체구 위에 얹혀 있고, 목은 없어졌으나 삼도(三道)는 가슴에 뚜렷하다. 통견(通肩)한 법의(法衣)는 늘어졌고, 옷무늬는 도식적이며 특히 양 다리의 동심타원 옷무늬는 단순하다. 대좌(臺座)에는 폭넓은 연화(蓮花)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마애불까지는 수월하게 올라왔는데 마애불을 지나면서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영봉으로 오르면서 처음 만나는 철계단.
근래에 다닌 산행 가운데 계단은 원없이 오른 산행이었다.
스틱을 짚으면서 계단을 오르는 옆지기
작은 굴이 보이기에 잠시 들여다보았는데 막혀 있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다시 오른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한다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다.
수리산에서 가장 낮은 봉우리인 수암봉을 눈 앞에 두고 다리가 풀려서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일 운동을 한 덕분에 수월하게 올라간다.
ㅋㅋ... 다시 계단.
그래도 즐겁다.
소나무 뿌리가 드러난 등산로
커다란 바위 옆으로 또 계단이 떠~억~~하고 보인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없어서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에 우뚝 솟은 바위.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덕주골 같은데...
덕주골에서 3.17km를 걸었고 현재의 위치가 해발 898m
영봉까지는 아직도 멀었으니 걸음을 재촉하는 옆지기
여기를 올라서면 마애봉이 나올 것 같은데...
마애봉에 올라서니 멀리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 눈에 들어온다.
줌으로 당겼더니 앞으로 다가오던데 커다란 바위로 된 봉우리였다.
여기가 아마도 마애봉인 것 같은데...
금년 10월 26일자 신문에 여기 부근에서 40대 등산객(여)이 바위를 뛰어넘다가 20m 아래로 추락해서 사망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산세가 험해서 안전난간을 많이 설치해놓았지만 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해 보이는 곳이 많았다.
우람하게 위로 솟은 소나무 옆을 지난다.
덕주사에서 올라온 거리만큼 가야 나오는 영봉.
영봉이 보이는 아래까지는 거의 평지와 비슷한 능선을 걸어서 간다.
헬기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영봉이 보이는 헬기장에서 만~세~~~
영봉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줌으로 당겼더니 서너 명이 보인다.
영봉이 가까이 보이기는 하지만 올라가려면 뒤로 우회해서 오르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
영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정표.
직선으로 올라가면 가깝지만 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1.5km를 걸어야 한다.
현재 위치가 송계 삼거리인데 안내도에 나오는 것처럼 영봉을 우회해서 오르기 때문에 ...-.-:;
송계 삼거리 이정표에서 바로 위로 올려다보면 영봉이 보인다.
어여 갑시다.
영봉으로...^^
약간 내려가다가
신륵사 삼거리를 만난다.
낙석 주의구간을 지나서
ㅋ... 계단의 경사가 아주 급하다.
멀리 산그림자가 아름답고
잠시 산그림자를 구경하는 사이에 옆지기는 벌써 계단을 올라섰다.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 선 옆지기
절벽에 파이프를 박아서 만든 계단을 오르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기존 탐방로를 폐쇄하고 우리가 지금 오르려는 탐방로가 새로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보덕암 삼거리에서 영봉을 올라갔나 본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못 오를 것 같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계단.
영봉까지 죽 이어진다.
계단 아래로는 절벽이었다는....-.-:;
ㅋㅋ... 무섭다고 난간이 우그러질 정도로 꽉 쥔 옆지기
무섭다고 바깥 난간이 아닌 안쪽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 폼이 아주 재미있다.
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우회 탐방로도 새로 생겼다.
계단 위로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봉을 향해서 열심히 올라오는 옆지기
중간에 쉬지도 않고 계속 올라왔다.
월악산 영봉
영봉을 향해서 올라가는 옆지기
영봉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 영봉에 선 옆지기를 담았다.
옆지기가 영봉으로 오르는 순간에
정상에 있던 등산객들이
중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아주 멋있는
독사진을 담았다.
영봉에 있던 옆지기가 찍은 사진
영봉의 높이와 거의 비슷하게 서 있는 봉우리
주위로는 절벽이라서 아주 위험스럽다.
건너편 봉우리에서 영봉으로 올라와서
찍은 영봉(1,097m)
정상석이 조금은 빈약하더라는 사실
ㅋㅋ....정상석에 앉아서
능선을 따라서 멀리 헬기장이 보인다.
현재의 위치가 영봉이고 우리는 중봉과 하봉을 지나서 보덕암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영봉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옆지기
우리가 가야 할 중봉
자기 이름의 끝자리와 같은 봉우리(영봉)라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꼭 안아주고 중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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