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김밥이었는데 요즘에 들어서서 완전히 끊고 살았었다.
김밥을 먹으면 혈당이 튄다는 이야기 때문에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주방에서 딸래미와 옆지기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 내일 김밥이나 해먹자."
"아빠가 당뇨 때문에 김밥은 끊었잖아...."
어제 아침에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길에 김밥 만들 식재료들을 샀다.
김밥에 들러갈 밥은 잡곡으로 하고 어묵은 넣지 않는 대신에 시금치와 당근을 많이 넣어서 먹자고...
김밥을 만들 밥에 들어가는 참기름, 식초, 소금, 설탕 가운데 설탕은 사카린으로 대체하고 소금간은 약하게 했다.
시금치와 당근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많다.
김밥에 들어갈 재료들을 주방 식탁에 펼쳐놓고
열심히 김밥을 말고 있는 옆지기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릴 무렵인 8시 20분에 김밥을 썰고 있는 옆지기
당뇨에 김밥이 좋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김밥 한 줄에 들어가는 밥이 거의 한 공기가 들어가는데 밥에 섞는 설탕과 소금 그리고 안에 들어가는 어묵이 문제이고 김밥을 먹을 때는 그냥
밥을 먹을 때와는 다르게 양을 가늠하지 않고 먹기 때문이다.
적당히 먹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와 밥을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이나 소금의 양을 줄이면 먹어도 상관이 없다.
적당히 먹은 후에 운동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이고...^^
딸래미가 먹고 싶다던 김밥.
ㅋ...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의 양이라면 혼자서 다 먹었을 김밥.
김밥 두 줄 반을 썰어서 담았는데 내가 먹을 건 좌측 두 줄과 가운데에 있는 김밥까지만 허락되었다.
우측 두 줄은 옆지기가 먹을 김밥.
어묵을 빼고 시금치와 당근을 많이 넣었다.
그리고 쌀밥이 아니라 잡곡을 섞어서 만들었다.
꼬다리김밥이 맛있는데...^^
김밥을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가기 전에 옷방에 들어갔다가 본 지나간 흔적들
놀이터에서 흙장난하던 딸래미
에버랜드에 갔을 때인 것 같은데...
유치원에서 물방울 놀이를 하던 모습
설악산에서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던 모습.
세월이 빠름을 느낀 시간이었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더니 바람이 차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지나는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바람에 떨어진 낙엽이 뒹군다.
낙엽이 깔린 길...
효암바위에 도착해서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있는 옆지기
훌라후프로 몸을 풀고
다시 집으로 걷는다.
낙엽을 끌어모아서
낙엽을 하늘로 날려서 영화 한 편을 찍고
팔을 위로 높이 휘두르면서 걸었다.
ㅋㅋ... 날아라.
8시 30분에 아침을 먹었으니 식후 2시간 혈당은 산책로에서 체크를 했더니...
75....만쉐. ^^
김밥을 먹고 열심히 걸었는데 여차하면 저혈당이 오겠네.^^
김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체크한 착한 혈당에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니 ...사는 게 뭔지.
당뇨 때문에 까다로운 식단을 만드느라 고생하는 옆지기가 항상 고맙다.
옆지기가 좋아하던 음식들도 내가 먹지 않으니 덩달아 같이 먹지 않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다.
산책로에서 바람에 부러진 나무가 덮칠뻔해서 아주 위험했었다.
가운데 부러진 나무가 다른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
ㅋ... 오늘은 점심도 김밥.
점심에 먹을 김밥
양이 많아서 덜어내고는 요만큼만 허락되었다.
그리고 찐빵 반 쪽과 고구마 조금이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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