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었던 온천숯불식당 주방장이 아침을 먹으려면 두부전골이 아주 맛있는 식당이 있다면서 알려주었다.

 

 10월 3일에는 운학리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으니 숙소를 정리하고 퇴실하면서 바로 식당을 향해서 차를 몰았다.

 

 

숙소 부근에 있는 <오마니 손두부>

 

 

두부전골 2인분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손두부를 한 모 포장해서 운학리에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양념장을 만들어서 손두부를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

 

 

깔끔하고 맛있는 밑반찬이 나오고

 

 

두부전골이 나왔다.

 

 

ㅋ... 국물을 떠서 먹어보니 시원해서 숙취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반찬까지 싹 비우고 식당을 나섰다.

 

풍기ic에서 운학리로 향하는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섰는데 운학리까지는 90km를 달려야 한다.

 

 

황금같은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3일 개천절이라서 그런지 황둔삼거리에 차도 많이 다니고 하나로마트에는 손님들도 많았다.

 

 

운학리에 들른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저앉은 콘테이너를 들어서 아래에 시멘트 블럭을 받치려고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컨테이너 하부가 완전히 땅과 닿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태로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을 난다면 물기에 젖은 하부에 녹이 슬어서 오래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 손을 보려고 한다. 

 

 

귀퉁이에 가까운 부분의 땅을 파고 자키를 세울 장소를 찾았다.

 

 

문제는 자키로 컨테이너를 들어올리면 컨테이너의 무게 때문에 자키를 지탱하고 있는 버팀돌이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것...-.-:;

 

 

땅을 파고 자키의 버팀돌로 붉은 벽돌을 넣고 자키로 컨테이너를 드는 모습.

 

 

자키로 제법 들어오렸지만 왼쪽 귀퉁이는 그대로 있다.

 

땅이 완전히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벽돌이 아래로 가라않아서 위로 올려도 ......-.-:;

 

 

급기야 강도가 약한 벽돌이 반으로 깨져버린다.

 

우이쒸~~

 

 

우여곡절 끝에 전면 좌측은 조금 들어올렸고 이제는 전면 우측을 들어올리는 중

 

 

자키가 자리만 잘 잡으면 컨테이너를 아주 쉽게 들어올린다.

 

 

컨테이너의 네 귀퉁이를 모두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시멘트 블럭으로 아래를 받쳐놓은 상태

 

 

컨테이너 뒷면을 올리기 위해서 땅을 파고 있는 옆지기

 

 

자키를 넣고 올릴 자리를 만드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다.

 

땅을 파면 커다란 돌이 있으니 돌을 꺼내고.....

 

자키의 높이가 잘 맞지 않아서 자키를 넣었다 빼고 다시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자키가 들어갈 자리를 손보고 있는 옆지기

 

 

순식간에 들어올려진 컨테이너.

 

컨테이너 뒷편으로 무거운 물건이 많이 들어있으니 올리기가 어려울 것 같았었는데 의외로 쉽게 들어올렸다.  

 

 

들어올린 컨테이너를 시멘트 블럭으로 받쳐놓은 모습.

 

밀폐되었던 컨테이너 하부에 숨통이 틔이는 순간이었다.

 

올려다보이는 하부 합판에는 검은 곰팡이가 보인다.

 

 

컨테이너 뒷면에 시멘트 블럭으로 받치고 작업은 마무리.

 

이제는 컨테이너 전면을 다시 들어서 수평을 맞추면 작업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었는데.....

 

컨테이너 전면 우측 하부를 받친 자키가 약간 삐딱하게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컨테이너가 앞으로 쏠리면서 뒷면을 받치고 있던 시멘트 블럭에서

 

미끄러지듯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절망....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는데 처음 시작하기 전보다 작업을 하는 게 더 어려운 상태였다. 

 

너무 열이 받아서 다 때려치우고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오기가 발동해서 열린 뚜겅을 꼭 누르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컨테이너를 받쳐놓았던 시멘트 블럭에서 미끄러지면서 앞으로 약 20cm 정도 옮겨졌는데 뒷면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어져서

 

오히려 더 좋아졌다.

 

 

다시 작업해서 받친 컨테이너 뒷면 시멘트 블럭 모습

 

 

ㅋ... 우측 하부에 컨테이너를 받쳤던 시멘트 블럭이 안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

 

컨테이너가 앞으로 쏠리면서 하부를 받쳤던 시멘트 블럭 앞으로 컨테이너가 밀린 상태.

 

옆지기가 혹시라도 벽돌로 컨테이너 하부를 고이려고 손이라도 컨테이너 아래에 넣었었다면 밀려서 앞으로 미끄러진 컨테이너에 양 손목이 모

 

두 부러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만약에 그랬다면 ........ 소름이 끼친다.

 

 

이번에는 정말 조심하면서 다시 전면을 들어올렸다.

 

 

긴장이 풀리면서 허기가 밀려오는 바람에 오후 3시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ㅋㅋ.., 거지 밥상

 

 

초코파이 두 개씩 먹고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말아서 대충 ...^^

 

 

빨리 마무리를 하고 고속도로가 막히기 전에 집으로 가야 하는데...

 

 

자키가 좌우로 쏠리지 않고 똑바로 올라가는지 수시로 확인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

 

 

조금씩 들어올리고

 

 

시멘트 블럭으로 고이고

 

 

수평계로 컨테이너의 수평을 맞추는 모습

 

 

좌측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좌우로는 거의 수평

 

 

우측도 수평이 맞는다.

 

 

작업을 마치면서 파놓은 흙을 다시 메우는 모습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던 시멘트 블럭을 다시 정상적인 위치에 놓고 우측 귀퉁이는 커다란 돌로 하부를 받쳐놓았다.

 

 

흙으로 다시 깔끔하게 정리하고

 

 

드디어 어려웠던 작업 끄~~읕

 

 

컨테이너 우측 옆면

 

 

컨테이너 뒷면도 시멘트 블럭 높이로 올렸다.

 

 

컨테이너 문도 예전에는 열면 수평이 맞지않아서 뒤로 밀렸었는데 지금은 열어놓은 상태로 가만히 있다.

 

 

ㅋㅋ....속이 후련하다.

 

 

이제서야 여유가 생겼는지 가을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마당에 잘라놓은 나뭇가지들은 컨테이너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올라오신 아랫집 아저씨가 가져다가 땔감으로 사용하신다고 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산마늘이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낙엽이 깔리는 계절.

 

 

산딸나무

 

 

작은 텃밭

 

 

오가피 열매는 대풍이다.

 

 

내년에는 고추를 조금 덜 심자는 옆지기

 

 

퇴비포대를 덮어야 한다면서 창고에서 가지고 온 천막으로 퇴비를 덮고 있다.

 

 

잘라놓은 소나무

 

 

어성초

 

 

빨리 와서 덮으라고 잔소리....-.-:;

 

 

여기에도 전정을 한 소나무 줄기가 보인다.

 

 

개똥쑥은 밑둥을 잘라서 말리고 있는 중

 

 

소나무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퇴비포대도 덮었다.

 

 

종근을 무더기로 심었더니 자라는 상태가 별로인 돼지감자.

 

 

이제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가야 하는 시간.

 

 

바삐 돌아다니면서 뒷정리를 하는 옆지기

 

 

단풍나무 아래 풍경

 

 

앞으로 2주 동안은 옆지기가 일직근무와 체육대회 행사가 있어서 비우게 될 운학리.

 

10월 25일에나 다시 올 생각이다.

 

 

파레트를 입구에 깔았다.

 

 

컨테이너를 지게차로 올렸으면 부근에 지게차가 없어서 대략 15만원 이상이 들었을 텐데....ㅋ

 

중국산 자키로 딱 3만원 들었다.

 

 

자키로 작업을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주저앉다가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앞으로 20cm 정도가 밀리면서 넓어진 컨테이너 뒷편 공간.

 

 

이제 집으로 갑시다.

 

 

3주 후에 다시 만날 운학리 풍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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