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잠시 데크에 앉아서 쉬면서 올려다 본 구룡산에는 파란 구름이 둥둥 떠서 지나고 있다.
오후에는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풀도 정리하고 줄기도 전정해야 하는데...
마당은 풀을 깍아서 깨끗하다.
이후로는 둘이 서로 떨어져서 일을 하느라 아주 바쁘게 보냈다.
너무 더워서 물만 마시게 된다는...
수돗가 주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들도 마당에서 밭이 내려다보이도록 아래에서 자라는 가지를 모두 잘랐다.
옆지기는 고추장아찌를 담근다면서 고추를 모두 따고 있다.
작년에 담근 고추장아찌(초간장)를 아직까지 맛있게 먹고 있다.
무성하게 자라던 더덕도 줄기를 대충 걷어서 정리했다.
붉게 익어가는 청양고추.
수확할 고추가 너무 많다면서 내년에는 금년에 심었던 고추의 반을 심자고 하는 옆지기
고추를 따느라 바쁘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바람도 없고....
아래가 드러나서 시원한 풍경의 소나무들
비비 꼬이면서 자라는 산사나무...
줄기에 가시까지 있더라는
개똥쑥과 어성초.
풀을 자주 뽑아주었더니 지금은 풀이 보이지 않는다.
밭에서 자라는 소나무들도 서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전정을 했다.
옆지기가 시키는 대로 바짝 올려서 잘랐더니 안에서 돌아다닐 수가 있어서 좋더라는...
잘린 소나무 줄기를 쌓아놓았다.
산짐승이 땅을 판 흔적....
어떤 놈의 짓인지 밭 여기저기에 보인다.
또 물 마시러...
수돗가에 앉아서 밭에서 딴 고추를 다듬고 있는 옆지기
작년에 담근 고추장아찌를 고기와 같이 먹으면 좋았다면서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하는 옆지기
다시 한번 예초기를 돌리면서 바짝 깍았다.
저녁 6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 시작한 저녁.
간단하게 차린 저녁상에는 명이나물장아찌와 고추장아찌가 나왔고
일단 소시지와 목살을 숯불에 올렸다.
익자마자 금방 없어지고...
목살 세 덩이를 올려서 굽는 중
ㅋㅋ...금방 먹어치우고는
이번에는 la갈비...
배가 부르다기에 두 덩이만 구웠다.
마시려고 꺼낸 게 아니라 집으로 가지고 간다면서 ...^^
숯불이 아깝다는... -.-:;
남은 고기는 길냥이 주려고 데크 아래에 놓아두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불을 모두 끈 다음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들이 무수하게 떠 있었다.
데크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 밤이 깊어간다.
방에서 고추를 다듬고 있는 옆지기
간장이 잘 스며들도록 앞 부분을 조금 자른다.
잘린 고추 앞 부분.
너무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뜬 시간이 5시 30분이었는데 밖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밖을 내다보던 옆지기가 고양이가 데크에 있다기에 일어나서 보았더니 시커먼 고양이가 데크에 버티고 서서 우리를 보다가 자기도 놀랐는지 후
다닥 도망을 가더라는... ㅋㅋ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검은 고양이더라는...ㅋ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하기로 하고
아이비에 치즈 올려서 먹고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말아서 먹었다.
후식으로 사과까지 챙겨서 먹고
밖으로 나왔더니 길냥이가 넘어트린 재활용 분리수거포대.
오른쪽에 있는 비닐봉지 안에 어제 먹었던 고기의 검게 탄 부분을 넣어두었더니 냄새가 나서 그런 것 같다.
어젯밤에 신문지 위에 올려둔 고기와 소시지는 깨끗하게 비웠는데 새벽에 데크에 올라와서 밖을 내다보던 우리와 눈이 마주친 녀석이었는지 ...
서둘러서 6시 50분에 집으로 출발했다.
송계리에 있는 송계님 댁의 대문이 열려있고 차도 보이던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그냥 지나쳤다.
황둔에 있는 대성슈퍼에 고추장아찌 담글 때 필요하다고 식초를 사러 잠시 들렀다.
가게 주인장은 고추장아찌를 담갔다가 망쳤다고 하던데 옆지기는 왜 망쳤을까 궁금하단다.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콩국물과 두부를 사서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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